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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⑦의회정치 언어로 들여다 본 일본 민주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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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과 부패가 함께 자란 일본 민주주의

1964년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었을 때, 일본은 더 이상 패전 직후의 폐허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고도경제성장은 이미 사회 전반의 풍경을 바꾸어 놓았고, 도쿄와 오사카를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로 잇는 세계 최초의 고속철도 도카이도 신칸센 개통, 수도고속도로망 건설, 대규모 도시 재개발은 일본의 경제적 재건을 세계 만방에 가시적으로 증명했다.

이미 1956년 경제기획청 경제백서의 주역인 경제학자 고토 요시카즈(後藤誉之助)와 우치노 센사부로(内野せん三郎) 등이 선언했듯 '이제 전후는 끝났다(もはや戦後ではない)'라는 규정은 단순한 수사가 아닌, 복구 수요를 넘어 기술 혁신과 민간 설비투자가 주도하는 새로운 성장 궤도로의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개막식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1960년 이케다 하야토 내각의 국민소득배증계획으로 더욱 가속화된 일본 경제는 일본은행의 공식 집계대로 1956년부터 1964년까지 연평균 9%를 웃도는 경이적인 고성장을 질주했다. 아시아 최초로 열린 도쿄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제전을 넘어, 전범국이자 패전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첨단 산업국가로서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음을 대내외에 각인시킨 결정적 분수령이었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 모멘텀은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되어, 1968년 일본은 마침내 라인강의 기적을 주도하며 유럽 최강으로 군림하던 서독의 국민총생산(GNP)마저 추월했다. 이는 자본주의 진영에서 미국에 이어 명실상부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음을 의미했으며, 비서구권 국가가 근대 서구 선진국을 앞지른 전후 세계사적 대사건이었다.

미국의 정치경제학자 찰머스 존슨(Chalmers Johnson)이 1982년 저서 《통산성과 일본의 기적(MITI and the Japanese Miracle)》에서 분석했듯, 이는 통상산업성(MITI)을 중심으로 한 정교한 산업정책과 관민 협력이 빚어낸 계획지향적 발전국가(Developmental State) 모델의 승리였다. 패전으로 군사제국을 상실했던 국가가 불과 20여 년 만에 제조업과 수출 경쟁력을 무기로 한 '경제대국'이라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강대국으로 부활한 것이다.

철강, 조선, 가전,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생산성을 확보한 일본의 산업 생태계는 훗날 사회학자 에즈라 보겔(Ezra Vogel)이 1979년 저작 《일등국가 일본(Japan as Number One)》에서 극찬하게 될 '팍스 자포니카(Pax Japonica)'의 단단한 초석이 되었으며, 군사력이 아닌 막강한 경제력과 기술력으로 국제 질서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유례없는 황금기의 서막을 열었다.

이케다 하야토 일본 총리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일본이 일궈낸 눈부신 경제성장의 과실은 1955년 보수합당 이래 수십 년간 이어진 자유민주당(자민당)의 장기집권이라는 온상 속에서 영글었다. 경제가 팽창할수록 그 성장의 파이를 어디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자민당 정부의 권한은 막강해졌다.

비교정치학자 T. J. 펨펠이 1990년 편저 《일당지배체제의 비범성(Uncommon Democracies: The One-Party Dominant Regimes)》과 1998년 명저 《체제 이행 체제: 일본의 정치경제 재편(Regime Shift: Comparative Dynamics of the Japanese Political Economy)》에서 날카롭게 분석했듯, 전후 일본의 본질은 단순한 자민당의 장기집권에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보수정치와 고위 관료, 그리고 금융·대기업을 아우르는 재계가 견고하게 결합한 거대한 '역사적 제도 연합'이었다. 이 연합은 정책의 일관성과 고도성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추진체였지만, 노동과 야당을 의사결정의 핵심 통로에서 배제한 채 정·관·재가 유착하는 폐쇄적 카르텔을 낳았다.

이 카르텔을 완성한 결정적 고리가 바로 '아마쿠다리(天下り)'였다. 본래 '신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강림한다'는 일본 신화 속 천손강림(天孫降臨) 설화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고위 관료가 관직이라는 '하늘'에서 민간 대기업이나 유관 단체라는 '지상'으로 낙하산처럼 내려앉아 막대한 보수와 권세를 누리는 구조적 결탁을 비꼬는 표현으로 굳어졌다.

관료는 퇴임 후 안락한 자리를 보장받기 위해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기업은 전직 관료의 인맥을 활용해 규제를 피하며 이권을 챙겼다. 결국 장기집권의 안정과 경제성장의 화려한 그늘 아래서 '자금과 이권, 낙하산 인사'가 맞물린 구조적 부패의 고리가 완성된 것이다.

이제 이 글에서는 일본 중의원(衆議院) 회의록이라는 사료를 통해 의회 속기록에 각인된 시대적 언어의 변질과 부패의 흔적들을 짚어보고, 왜 눈부신 경제성장의 이면에서 일본 정치민주주의의 질적 발전은 그토록 지체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사토 에이사쿠 일본 총리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경제대국의 총리, 사토 에이사쿠와 부딪힌 의회

1964년 도쿄 올림픽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그해 11월 총리 자리에 오른 사토 에이사쿠(佐藤栄作)의 7년 8개월은 일본 고도성장의 화려한 정점이었다. 경제가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찬사가 쏟아지던 시절, 중의원 본회의장의 공기는 번영의 환호 대신 날 선 긴장감으로 팽팽하게 굳어 있었다.

한일 국교정상화, 비핵 3원칙, 그리고 패전의 마지막 상처였던 오키나와 반환 협상이 도마 위에 오른 국회 회의록을 펼치면, 갓 솟아오른 경제대국의 오만한 자신감과 미국의 거대한 안보 그늘 아래서 "우리의 주권은 과연 온전한가"를 처절하게 캐묻는 의원들의 격렬한 육성이 생생하게 메아리친다.

이 시기 의회 속기록에 박힌 언어들은 군부의 서슬에 질려 입을 닫아야 했던 전전(戰前) 제국의회와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제국의회에서 외교와 군사는 성역이었다. 사이토 다카오(斎藤隆夫)처럼 감히 군부의 독주를 물고 늘어진 의원은 '비국민(非国民)'의 낙인이 찍혀 단상에서 끌려 내려왔고, 외교는 '국체의 생존'이라는 신비주의적 언어 뒤로 숨어버렸다.

그러나 전후 중의원 본회의장의 풍경은 완전히 달랐다. 1967년 12월 11일, 사토 총리가 훗날 노벨평화상의 알리바이가 된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만들지 않으며, 들여오지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처음으로 천명하던 날, 단상 아래 야당 의석에서는 박수 대신 의혹에 찬 고함이 터져 나왔다.

야당 의원석: "총리, 말장난은 그만두시오! 오키나와에 이미 배치된 미군의 핵은 어쩔 셈인가! " (장내 소란, 박수와 야유 교차)

사토 에이사쿠 총리: "정부는 핵무기를 일절 들여오지 않는다는 방침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역시 본토와 동일한 조건으로 반환받을 것입니다." (여당 의석에서 "옳소!", 야당 의석에서 "거짓말 마라!", 의장 종을 울려 장내 정리) – (설명: 일본 국회 본회의장에는 한국 의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사봉이 없다. 대신 의장석에는 소란을 진정시키고 회의 질서를 잡기 위한 손종, 즉 '진령(振鈴)'이 놓여 있다. 속기록에 적힌 '의장 종을 울림'이라는 지문은 의사봉의 건조한 타격음 대신, 찢어질 듯 울려 퍼지는 종소리로도 쉽게 가라앉지 않던 1960년대 의회 공방의 소용돌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 공중 전경.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외교와 군사, 핵 안보라는 국가 최고 기밀의 영역이 백주대낮에 국민의 대표인 의원들의 집요한 심문대로 끌려나온 것이다. 전전의 군부가 "국가 안보에 입을 떼는 것 자체가 반역"이라며 의회를 협박했다면, 전후의 사토 총리는 단상에 서서 땀을 닦으며 야당 의원들의 송곳 같은 질문에 헌법적 원칙과 주권의 한계를 해명해야 했다.

그러나 '의원이 질문할 수 있다'는 민주주의의 형식적 회복이 곧 진실의 투명성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1969년 11월 26일, 워싱턴에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핵무기 없이, 본토와 동일하게(核抜き・本土並み)' 오키나와를 반환받기로 합의하고 돌아온 사토 총리가 중의원 단상에 섰을 때의 회의록은 전후 일본 민주주의의 깊은 모순을 적나라하게 포착하고 있다.

사회당 의원: "총리! 닉슨과의 공동성명 뒤편에 미국의 비상시 핵 재반입을 묵인한 밀약이 있다는 의혹이 파다합니다!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럼 없이 모든 문서를 공개할 수 있습니까!" (장내 고함, 야당 의석 일제히 기립하여 항의)

사토 에이사쿠 총리: "어떠한 비밀 합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본토와 완전히 같은 조건으로, 핵 없이 오키나와가 돌아옵니다. 이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여당 의석 우레와 같은 박수, 야당 의석 "위증이다! 사퇴하라!" 외치며 의장석으로 쇄도)

속기록의 괄호 안에 박힌 '장내 소란'과 '고함'이 증명하듯, 의원들은 본능적으로 권력의 숨겨진 은폐를 직감하고 있었다. 훗날 비밀문서가 해제되면서 만천하에 드러났듯, 사토 총리는 이미 닉슨과 비상시 오키나와에 핵무기를 다시 들여올 수 있도록 허용하는 '비밀 합의 의정서(밀약)'에 서명한 상태였다. 단상 위에서 사토가 쏟아낸 엄숙한 평화의 언어는 실상 의회를 기만하고 국민의 눈을 가리기 위해 치밀하게 기획된 '침묵과 거짓의 언어'였던 셈이다.

이 극적인 장면은 일본 민주주의가 직면한 질문의 차원이 근본적으로 진화했음을 웅변한다. 전전 제국의회의 절박한 질문이 "의원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라는 '발언권의 유무'였다면, 고도성장기 전후 국회의 질문은 훨씬 더 높고 준엄한 곳을 겨누고 있었다.

"정부는 국민의 대표 앞에서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 "국가의 성취라는 화려한 수사 뒤편에 가려진 진실은 무엇인가. " 의회에 출석해 질문에 답하는 시늉을 하는 것만으로는 민주주의가 완성될 수 없었다. 국민에게 정직하고 검증 가능한 진실을 내놓지 않는 권력, 번영의 성과로 은폐의 면죄부를 사려 했던 집권당의 기만 앞에서 일본 의회 민주주의는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그렇게 궁금해하는 한일수교에 관해서 당시 일본 중의원의 속기록은 과연 그 역사적 장면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1965년 조약 비준을 앞두고 열린 중의원 본회의장과 특별위원회의 공기는 한일 양국의 과거사 청산과 청구권 자금, 그리고 한반도 안보 지형을 둘러싼 여야의 격렬한 언어로 가득 차 있었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 = 뉴스핌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달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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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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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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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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