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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 포커스] 중앙 공략+즉시 압박…모레노가 보여준 새로운 한국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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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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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레노 감독이 24일 한국 대표팀 데뷔전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이겼다.
  • 한국은 중앙 활용과 즉시 압박으로 후반에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 이재성과 교체 자원 활약으로 전술 완성도와 역할 수행 가능성을 보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첫 경기는 단순한 3-0 승리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중앙을 과감하게 활용하고 공을 잃는 순간 여러 선수가 동시에 압박했으며, 공을 되찾은 뒤에는 상대가 수비를 정비하기 전에 빠르게 앞으로 향했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9~10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4연전 중 첫 번째 경기인 에콰도르전서 오현규(베식타시)와 손흥민(LAFC), 이동경(울산 HD)의 연속골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에콰도르를 상대로 모레노 감독은 데뷔전부터 승리와 함께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의 방향까지 보여줬다.

[수원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A매치 친선 경기을 지켜보고 있다. 2026.09.24 psoq1337@newspim.com

물론 처음부터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전반에는 수비 조직력과 압박이 안정적으로 작동한 것과 달리 공격에서는 선수들의 동선이 겹치고 패스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후반 중앙 활용이 살아나자 볼 순환과 공격 속도가 동시에 달라졌고, 전반부터 효과를 보였던 압박까지 맞물리면서 한국은 완전히 다른 경기를 펼쳤다.

수비에서는 처음부터 보였던 '모레노의 색깔'

모레노 감독은 부임 당시 예고했던 4-4-2를 그대로 꺼냈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투톱을 이루고 송민규(CD 나시오날)와 정승원(FC서울)이 좌우에 배치됐으며 이재성(마인츠)-박진섭(저장)이 중앙을 맡았다. 조현택(울산 HD)-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한범(클뤼프 브루게)-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가 포백을 구성하고 김승규(FC 도쿄)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부터 가장 선명했던 것은 압박이었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상대 센터백을 향해 움직이면 2선도 동시에 전진했고, 측면 미드필더들은 안쪽으로 좁히면서 에콰도르가 중앙을 통해 첫 번째 압박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다. 한 선수가 무작정 공을 쫓는 방식이 아니라 앞선 선수가 패스 방향을 제한하면 뒤의 선수가 다음 선택지를 지우는 형태였다.

실제 경기 시작 2분 만에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실수를 끌어낸 뒤 정승원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전반 22분에도 이재성이 상대 진영에서 공을 탈취한 뒤 정승원을 거쳐 손흥민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공을 잃었을 때 뒤로 물러나는 것보다 가까운 선수들이 먼저 앞으로 달려들어 다시 소유권을 가져오려는 모습이 반복됐다.

첫 압박을 통과당했을 때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송민규와 정승원까지 내려오면서 4-4-2 두 줄을 빠르게 형성했고, 김민재와 이한범을 중심으로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도 좁게 유지했다. 모레노 감독이 포백 운영에서 강조했던 '간격과 압박'이 첫 경기부터 나타난 셈이다.

문제는 공을 빼앗은 이후였다. 한국은 전반 점유율에서 55%-45%로 앞섰지만 슈팅은 4개, 유효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수비에서는 선수 사이의 거리가 잡혀 있었지만 공격에서는 후방과 전방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고, 손흥민과 오현규에게 좋은 위치에서 공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A매치 친선 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9.24 psoq1337@newspim.com

이재성이 내려오자 살아난 중앙

후반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이재성이 중앙 미드필더 본연의 위치에서 볼 순환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전반에는 이재성이 공격 과정에서 상대 하프 스페이스까지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면 후반에는 후방으로 내려와 센터백과 전방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이재성의 위치 변화는 단순히 한 명의 동선이 달라진 것 이상의 효과를 만들었다. 김민재와 이한범이 공을 잡았을 때 중앙에 확실한 패스 선택지가 생겼고, 에콰도르 미드필더가 이를 막기 위해 전진하면 그 뒤 공간을 손흥민과 오현규, 정승원, 송민규가 활용할 수 있었다. 전반에는 센터백에서 측면으로 향하는 패스가 많았다면 후반에는 센터백-중앙 미드필더-전방으로 이어지는 세로축이 살아났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이 중앙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대가 압박한다고 무조건 공을 측면으로 돌리는 대신 중앙으로 먼저 공을 넣어 에콰도르의 미드필더를 안으로 끌어당겼다. 상대가 중앙을 좁히면 측면을 활용했고, 다시 수비가 넓어지면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에콰도르의 수비 간격을 흔들었다.

때문에 후반의 중앙 활용을 단순히 가운데로 패스를 많이 했다는 의미로 볼 필요는 없다. 중앙을 먼저 공략해 상대를 좁히고, 측면을 열어낸 뒤 다시 중앙을 노리는 과정이 반복됐다. 전반에는 정적인 위치에서 공을 돌리는 시간이 길었다면 후반에는 공이 움직일 때 사람도 함께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패스 선택지가 만들어졌다.

그 변화는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후반 9분 김민재가 후방에서 중앙으로 과감한 전진 패스를 찔렀고, 송민규가 이를 지체하지 않고 연결했다. 공을 받은 오현규가 곧바로 전진해 슈팅했고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공이 골문으로 들어가면서 모레노호의 첫 골이 완성됐다.

[수원 로이터=뉴스핌] 손흥민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A매치 친선 경기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넣은 뒤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9.25 wcn05002@newspim.com

공을 잡으면 전진, 잃으면 즉시 압박

오현규의 선제골은 모레노가 추구해온 축구 철학과도 맞닿아 있었다. 스페인 대표팀 시절 모레노는 목적지까지 세 번의 패스로 도달할 수 있다면 굳이 33번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자신의 철학을 설명했다. 점유율 자체를 목적으로 삼기보다 상대를 움직이고 공간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의미였다.

김민재에서 송민규, 다시 오현규까지 이어진 과정이 그랬다. 후방에서 공을 잡았지만 불필요하게 좌우로 돌리지 않았고 상대 수비 사이에 길이 보이자 곧바로 중앙으로 전진했다. 볼 순환이 빨라졌다는 것도 단순히 패스 횟수가 많아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공을 돌리고, 공간이 생기면 지체하지 않고 전진했다는 것에 가까웠다.

한국의 공격이 후반 들어 '시원하다'는 느낌을 준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특히 에콰도르의 공격이나 세트피스 상황이 끝난 뒤 한국은 천천히 대형을 갖춘 뒤 공격을 시작하지 않았다. 전방 선수들이 곧바로 공간을 향해 뛰고 후방에서도 전진할 길이 보이면 빠르게 공을 공급하면서 상대가 수비 대형을 갖추기 전에 공격을 전개했다.

수비 전환은 정반대였다. 공을 잃으면 뒤로 달리는 대신 공과 가까운 선수가 먼저 앞으로 압박했고 주변 선수들이 패스길을 차단했다. 후반 시작 직후에도 정승원이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을 빼앗아 코너킥을 얻어냈다.

결국 모레노호의 전환 원칙은 간단했다. 공을 잡으면 앞으로, 잃으면 공을 향해 앞으로. 공격과 수비의 방향은 달랐지만 선수들의 첫 번째 움직임은 모두 적극적이었다. 이것이 중앙 활용과 맞물리면서 한국은 후반 들어 에콰도르를 몰아붙일 수 있었다.

후반 13분에는 오현규가 얻어낸 왼쪽 프리킥을 손흥민이 직접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2-0까지 달아났다. 선제골 이후 불과 4분 만에 추가골이 나왔다는 점에서도 상대가 흔들렸을 때 템포를 늦추지 않고 몰아붙이는 모습이 나타났다.

[수원 로이터=뉴스핌]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A매치 친선 경기에서 이동경의 골 이후 기뻐하고 있다. 2026.09.25 wcn05002@newspim.com

8명을 바꿨는데도 유지된 '역할'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교체 이후였다. 모레노 감독은 2-0으로 앞선 후반 20분 박진섭과 조현택, 이한범, 정승원을 빼고 황희찬(샬케04), 김태현(가시마), 김봉수(대전),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후반 30분에는 김민재와 오현규, 송민규 대신 조위제(전북)와 오세훈(시미즈 S펄스), 김민수(레인저스)를 넣었고, 후반 40분에는 손흥민을 이동경으로 교체했다.

무려 8명이 교체됐지만 경기의 기본적인 방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황희찬은 자신의 장점인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전방에 속도를 더했고, 김봉수는 중원에서 연결 역할을 수행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민수와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까지 들어왔지만 한국은 계속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공격을 이어갔다.

세 번째 골 역시 교체 선수들이 만들었다. 후반 40분 투입된 이동경은 불과 1분 뒤 김봉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발 선수들이 빠진 뒤에도 교체 자원들이 기존의 흐름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고, 결국 득점까지 합작했다.

이는 모레노가 첫 대표팀 명단을 구성하며 '역할'을 중요하게 봤던 이유와도 연결된다. 특정 선수 한 명에게 전술 전체를 의존하기보다 같은 원칙 안에서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것이 대표팀처럼 훈련 시간이 부족한 팀에서는 중요하다. 첫 경기부터 완성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교체가 팀의 구조를 무너뜨리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였다.

[수원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민재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A매치 친선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오현규를 안아주며 축하하고 있다. 2026.09.24 psoq1337@newspim.com

3-0보다 선명했던 '어떻게'

물론 에콰도르전 한 경기만으로 한국 축구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전반처럼 상대가 중앙을 촘촘하게 막았을 때 후방과 공격진을 누가 연결할 것인지, 높은 압박이 한 번에 풀렸을 때 생기는 뒷공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등 확인해야 할 부분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모레노의 첫 90분에서는 이전과 다른 몇 가지 원칙이 분명하게 보였다. 4-4-2를 기반으로 간격을 좁혀 압박했고, 공을 빼앗기면 여러 명이 즉시 달려들었다. 공을 소유했을 때는 중앙을 피하지 않았고, 중앙으로 상대를 끌어들인 뒤 측면과 다시 가운데를 오가면서 공간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전반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 같은 방식만 반복하지 않았다. 후반에는 이재성이 중원에서 볼 순환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면서 중앙의 연결을 살렸고, 한국의 공격은 전반과 비교해 훨씬 빠르고 유기적으로 변했다.

첫 경기에서 모든 답을 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중앙을 과감하게 공략하고, 공을 잃는 순간 즉시 압박하며, 되찾은 뒤에는 지체하지 않고 전진한다는 것. 모레노가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한국 축구의 답을 찾으려 하는지는 분명하게 보여준 90분이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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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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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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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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