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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단속 넘어 농지 '구조개혁'…정부, 농지 '세대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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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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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는 22일 농지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지제도 개편을 추진했다.
  • 관행적 임대차와 휴경은 농지은행이 중개해 제도권으로 편입한다.
  • 고령농 농지는 매입·수탁해 청년농과 전업농에 공급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전수조사 정보 DB화…농지 소유·이용 체계 개편
고령농 농지 매입·수탁해 청년·전업농들에 공급
농지 임대차 비중 47%…30년 된 농지법도 손질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전국 농지 전수조사를 단순한 투기 적발 수단을 넘어 농지 소유·이용 체계 전반을 재편하는 계기로 활용한다. 조사에서 확인된 관행적인 임대차와 휴경은 농지은행을 통해 제도권으로 편입하고, 고령농의 농지는 매입·수탁해 청년농과 전업농에게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그리는 구조개혁의 중심에는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이 있다. 개별 농민 사이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임대차를 농지은행이 중개하고 방치된 농지는 직접 관리·복구한다. 흩어진 우량농지는 집적·규모화하는 한편, 고령농의 농지 처분과 청년농의 농지 확보를 연결하는 공공 플랫폼으로 농지은행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농지 전경 [사진=뉴스핌 DB]

◆ 관행적 임대차 제도권으로…농지은행이 '공공 중개자'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농지 전수조사에서 파악한 소유·이용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농지제도 개편과 맞춤형 농지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수조사는 당초 실제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시세차익이나 개발이익을 노리고 농지를 취득한 투기 행위를 가려내기 위해 시작됐다. 그러나 조사가 진행되면서 고령이나 질병으로 직접 농사짓기 어려워진 소유자가 이웃에게 농지를 빌려주거나, 농업인들이 편의상 서로 농지를 바꿔 경작하는 등 농촌의 관행적인 임대차도 대거 드러났다.

정부는 현행 농지법과 실제 농촌의 농지 이용 형태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있다고 판단한다. 국가데이터처 표본조사상 농지 임대차 비중이 47%에 달하지만, 현행 농지법은 헌법상 경자유전 원칙에 따라 농지 임대를 제한적으로만 허용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업인 고령화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현행 농지법의 임대차·휴경 요건이 변화한 농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1996년 제정된 농지법으로는 현재 상황을 충분히 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제정 이후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농지법 전반을 재검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9.19 rang@newspim.com

이에 따라 정부는 투기성 위반과 농촌 현실에서 비롯된 위반을 구분해 처리하기로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거짓 영농계획을 제출해 농지를 취득한 뒤 무단 휴경하거나 불법 임대한 경우에는 처분명령을 내린다. 농업법인이 농지를 취득해 부동산업을 영위하거나, 경매 등을 통해 농지 공유지분을 나눠 가진 뒤 시세차익을 노린 경우도 엄정 조치한다.

영농 의사 여부는 농지 취득 과정과 실제 경작 형태, 항공사진 등 여러 정황을 종합해 판단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거짓·부정한 방법으로 농지를 취득했는지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각종 정황을 종합해 행정처분을 내리고, 지방정부의 청문 과정에서 당사자의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처분을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속·이농 농지나 고령농 소유 농지에서 발생한 임대차·휴경 위반에는 자진 정비와 정상화 기회를 준다. 소유자가 농지은행에 농지를 임대 위탁하면 기존 실경작자에게 우선 임대하고 처분을 유예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농지를 증여한 뒤 계속 농사짓거나 이웃에게 임대한 경우, 농업인끼리 서로 농지를 바꿔 경작하는 경우 등이 대상이다. 개인 간 임대차 관계를 끊는 대신 농지은행을 사이에 둔 공식적인 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지은행에 위탁하면 기존 경작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임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기존 임대차 관계는 그대로 유지하되 농지은행을 통해 합법적이고 공식적인 임대차 관계로 전환해 주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미등기 상속 등으로 소유자가 불분명한 농지는 행정청이 대리 경작자를 지정하거나 재산세 납부자 등이 대표로 농지은행에 맡길 수 있도록 한다. 상속농지가 사인 간 임대차 허용 한도인 1헥타르(㏊)를 초과한 경우에는 초과분을 농지은행에 위탁하도록 안내·계도한다.

이는 전수조사로 임대차 사실이 드러난 뒤 토지주가 농지를 회수하면서 실제 농사짓던 임차농이 쫓겨나는 부작용을 막는 동시에,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던 임대차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조치다. 특별법 시행 이후 일정 기간 실경작자의 임차권을 보장하고 소유자의 장기 임대 위탁을 유도할 지원책도 검토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전경 [사진=뉴스핌DB] 2025.01.08 plum@newspim.com

◆ 고령농 땅 매입해 청년농에…농지 '세대 전환' 추진

농지은행의 역할은 임대차 중개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전수조사에서 확인된 농지를 생산성과 이용 상태에 따라 분류해 집적·규모화와 농업인 세대 전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량농지는 농지은행의 공공 매입과 교환·분합을 통해 한데 모은다. 지금까지는 농지은행이 매입·임대 신청을 받은 농지를 개별적으로 처리했다면, 앞으로는 농지 DB를 활용해 인접 농지를 묶고 공동영농과 기계화가 가능한 규모로 재편한다.

맹지나 경사지처럼 경작 여건이 좋지 않은 농지는 농지은행이 관리권을 넘겨받아 경지 정비 등을 거쳐 다시 임대한다. 장기간 임야화돼 농지로 복구할 실익이 낮은 토지는 실제 이용 상태에 맞게 지목을 변경하고 농지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경작이 어려운 저활용 농지는 태양광 등 대체소득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농사짓기 어려운 토지에서 영농을 병행해야 하는 영농형 태양광을 추진하는 게 적절한지를 놓고는 정부 내에서도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맹지나 경사지에서 영농까지 병행하면서 태양광을 해야 할지, 아니면 일반 태양광으로 활용할지는 조금 더 숙의가 필요한 지점"이라고 전했다.

영농형 태양광 모습[사진=군산시] 2022.09.13 lbs0964@newspim.com

농촌 고령화에 따른 농지 이전도 촉진한다. 정부는 전수조사를 통해 상속·고령농의 농지 현황과 매도 의사를 파악한 뒤 매각을 원하는 농지를 농지은행이 적극적으로 사들이도록 할 계획이다.

고령농에게는 공공 매입과 임대 위탁, 농지연금, 농지이양은퇴직불 등을 통해 농지를 현금화할 수단을 제공한다. 농지은행이 매입하거나 위탁받은 농지는 복구·정비한 뒤 청년농과 귀농인에게 공급한다. 농촌에서 팔리지 않는 농지는 공공이 받아주고, 농지가 없어 진입하지 못하는 청년에게 연결하는 구조다.

정부가 농지 거래절벽 해소를 위해 농지은행의 농지 매입과 농지연금 예산을 확대하려는 것도 이런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내년 정부안에 반영된 맞춤형 농지지원 예산은 올해 1조8077억원에서 2조2617억원으로 4540억원 늘었다. 농지연금 예산도 같은 기간 2766억원에서 3444억원으로 678억원 증가했다. 당정은 국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농지 매입·복구와 농지연금 예산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지연금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노력했지만 충분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현재 농지연금 가입을 기다리는 분들이 상당수 있어 국회 심의 과정에서 필요한 예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농지 가격 하락으로 농지은행의 매입가격도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매입가격을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정하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감정평가는 공시지가에 지가지수 변동분 등을 반영해 이뤄진다"며 "올해 농지은행의 매입가격이 지난해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을 보면 감정평가액에도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농지 불법 이용 실태 전수조사와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KTV]

◆ 특별법 연내 추진…정상화 기준·관리 역량이 관건

정부의 구상이 현실화하려면 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현행 농지법에는 관행적 임대차와 휴경 농지의 처분을 폭넓게 유예하거나 불법 전용 농지를 사후 추인할 근거가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행 농지법에는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위반사항에 대해 처분을 경감해 줄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따라서 특별조치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당정은 올해 말까지 특별조치법을 제정해 정상화 대상과 제외 기준, 농지은행 관리권 위탁, 임차인 보호, 불법 전용 사후 추인 등의 법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내년 1분기 특별법을 시행하고 위반 유형별 세부 지침을 내놓은 뒤 내년 2분기에는 농지법 개정안을 발의한다.

처분 유예 기간과 자진 정비 기간은 법안 마련 과정에서 확정한다. 농지 소유자가 원하는 만큼 무기한 처분을 미룰 수 있도록 허용하지는 않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처분을 무한정 유예한다면 법의 규율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법 제정 과정에서 현장 의견을 수렴해 적정한 유예기간을 설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농림충산식품부] 

특별법에는 농지 위에 설치할 수 있는 시설이지만 전용 절차를 거치지 않은 농업·공공시설 등에 농지보전부담금을 부과한 뒤 합법화하는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1988년 이후 38년 만에 불법 전용 농지 양성화를 추진하는 셈이다.

다만 정상화할 관행적 위반과 제재할 투기 행위를 가르는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농지은행이 급증할 임대·관리·매입 물량을 감당할 인력과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과제다. 위반 농지를 대규모로 양성화할 경우 성실하게 농지법을 지킨 소유자와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농지은행을 통한 임대차 정상화가 기존 위반을 덮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실경작자의 권리 보호로 이어지려면 임대 기간과 계약 갱신, 소유자의 농지 회수 등 구체적인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정부가 농지 전수조사를 통해 파악한 농촌 현실을 농지법 개정과 농지은행 기능 강화로 연결한다면 30년간 이어진 농지 관리 체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반면 특별법 제정과 예산 확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장의 반발을 달래기 위한 한시적인 양성화에 그칠 우려도 제기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21일 '농지 전수조사 추진 방향' 국회 간담회에서 "농지 전수조사는 농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제도를 정비해 농업·농촌을 활성화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투기 목적은 엄단하되 경미하고 관행적인 위반은 계도와 제도 개선을 통해 농지가 농지다움을 회복하고 정상 이용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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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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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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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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