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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 전수조사 '투트랙' 정비…투기 엄단·관행 임대차는 농지은행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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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21일 농지 전수조사 후속대책을 밝혔다
  • 투기성 위반은 처분명령, 관행 임대차는 합법화했다
  • 특별법 제정 뒤 내년부터 구제·정비를 추진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농식품부, 농지 전수조사 후속 조치계획 발표
실경작자에게 우선 재임대…임차농 퇴거 방지
불법 전용 농지도 부담금 납부하면 사후 추인
특별법 연내 제정 추진…실제 제재는 내년부터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농지 전수조사에서 확인된 위반 사례 가운데 투기 목적의 농지 취득은 처분명령 등으로 엄단하되, 농촌의 관행적인 임대차와 휴경은 농지은행 위탁을 통해 합법화하기로 했다. 농지를 빌려 농사짓던 기존 임차인이 쫓겨나지 않도록 기존 임대차 관계를 유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농지 투기를 차단하기 위한 전수조사가 고령농과 상속농, 임차농의 영농 기반까지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제재 대상을 투기성·중대 위반으로 좁히고 나머지 위반에는 정상화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다만 현행법에는 위반 농지에 대한 처분을 경감할 근거가 없어 구제 방안을 시행하려면 별도의 특별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농지 전경 [사진=뉴스핌 DB]

◆ 거짓 영농계획·농업법인 투기 등은 처분명령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농지 전수조사 추진상황 및 향후 조치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5~7월 행정정보와 항공사진을 활용한 기본조사를 마치고 지난달부터 현장 확인 중심의 심층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실제 위반 여부나 투기 농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논의는 농지 전수조사가 본격화된 이후 농민들 사이에서 강제 처분·매입이라는 반발이 확산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도 농지 전수조사를 언급하며 "'아버지가 농사를 짓다가 힘들어서 이제 농사를 못 짓는 것인데 강제로 팔라는 말이냐'라고 항의를 한다"며 "그러나 이는 진실이 아니다. 오히려 정부가 매입해 도와줄지언정 제재 대상이 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윤원습 농식품부 농업정책관도 이번 조치계획에 대해 "조사의 취지와 목적 등에 대한 설명과 홍보가 충분하지 않아 현장에서 여러 불안과 우려가 제기됐다"며 "농업 현장의 불안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원칙을 구체화한 후속 조치 방향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농지 불법 이용 실태 전수조사와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KTV]

정부가 엄단하기로 한 대상은 실제 농사지을 의사 없이 시세차익이나 개발이익, 보상금 등 재산상 이익을 목적으로 농지를 취득·소유한 경우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거짓 영농계획서를 제출해 농지를 취득한 뒤 무단으로 휴경하거나 불법 임대한 사례, 농업법인이 농지를 취득해 부동산업을 경위한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경매 등을 통해 농지 공유지분만 취득한 뒤 직접 농사짓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임대한 경우도 포함된다.

농식품부는 농지 취득 당시 영농 의사가 있었는지를 위성·항공사진과 경작 형태, 지분 소유 구조 등 여러 정황을 토대로 판단할 방침이다.

이에 관해 윤 국장은 "거짓·부정 취득인지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각종 정황을 종합해 행정처분을 내리고, 이후 지방정부의 청문 과정에서 당사자의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행정처분은 철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 투기 사례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농지를 122명이 각각 농사짓겠다며 취득했지만, 항공사진 등을 확인한 결과 한 사람이 전체 농지를 경작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농지 공유지분을 157명이 나눠 취득하고, 마을 주민 한 사람에게 농사를 맡긴 채 개발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윤 국장은 "이런 경우는 사회 통념상 누가 보더라도 농사지을 의사가 없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이를 판단할 수 있는 각종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른논써레질 현장. [사진=농촌진흥청] 2026.01.27 plum@newspim.com

정부는 거짓·부정한 방식으로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농지법에 따라 처분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농업진흥지역에 야영장이나 야적장 등 설치가 제한된 비농업용 시설을 조성한 중대한 불법 전용에도 원상회복 명령을 내리고, 필요하면 처분명령을 함께 부과한다.

다만 현재는 조사 단계로, 위반 여부가 확정되거나 처분의무가 통지된 사례는 없다. 소유자의 소명 등 추가 절차도 필요한 만큼, 정부는 연말까지 심층조사를 벌인 뒤 내년부터 후속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윤 국장은 "현재는 투기 유형이 지역별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기 어렵다"며 "연말까지 진행되는 심층조사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확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기존 임차관계 유지…농지은행 거쳐 합법 임대차로 전환

농촌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관행적 임대차는 농지은행을 통해 합법적인 임대차로 전환한다.

농업인끼리 편의상 농지를 바꿔 경작하거나 부모가 자녀에게 농지를 증여한 뒤 계속 농사짓는 경우, 마을 내 여러 농지를 한 농민이 모아 경작하는 경우 등이 대상이다. 소유자가 해당 농지를 농지은행에 위탁하면 기존 임차인이 계속 농사짓도록 우선 임대한다.

윤 국장은 "농지은행에 위탁하면 기존 경작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임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기존 임대차 관계는 그대로 유지하되, 농지은행을 통해 합법적이고 공식적인 임대차 관계로 전환해 주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런 처분을 맡은 농지의 처분을 유예해 전수조사를 계기로 토지주가 농지를 회수하면서 임차농이 영농 기반을 잃는 일을 막을 방침이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9.19 rang@newspim.com

미등기 상속 등으로 소유자가 불분명한 농지는 행정청이 대리 경작자를 지정하거나, 재산세 납부자 등이 대표로 농지은행에 위탁하도록 한다. 여러 사람이 공유한 농지는 투기 목적이 아니라면 지분 과반의 동의를 받아야 농지은행에 맡길 수 있다.

상속농지는 현행법상 1헥타르(ha)까지 개인 간 임대차가 가능하다. 상속받은 농지가 1ha를 넘는데도 전체를 개인 간 임대한 경우에는 초과분을 농지은행에 위탁하도록 안내하고 계도한다.

임차농 퇴거를 막기 위한 임대차 특별 정비기간은 오는 11월 15일까지 연장한다. 소유 기간이 3년 이상인 농지를 이 기간 농지은행에 위탁하면 보완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임대차 관계를 적법하게 정리할 계획이다.

◆ 고령농 휴경도 처분 유예…불법 전용 38년 만에 양성화

고령이나 질병, 농지 매각 지연 등으로 발생한 휴경에도 자진 복구나 농지은행 위탁 기회를 준다.

상속·이농 농지나 고령농 소유 농지, 매수자를 찾지 못해 방치된 농지 등이 대상이다. 소유자가 직접 농지를 복구해 경작하기 어렵다면 농지은행에 관리권을 맡길 수 있다. 농지은행은 풀베기나 경지 정비 등을 거쳐 농지를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 뒤 다른 농민에게 임대한다.

맹지나 경사지 등 경작 여건이 나쁜 농지는 농지은행이 농지기능을 복구하거나 영농형 태양광 등에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한다. 다만 정부도 경작이 어려운 농지에서 영농형 태양광을 추진하는 방안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윤 국장은 "경사지에서 영농까지 병행하면서 태양광을 해야 할지, 아니면 일반 태양광으로 활용할지 숙의가 필요한 지점"이라고 언급했다.

영농형 태양광 모습[사진=군산시] 2022.09.13 lbs0964@newspim.com

과거 허가 없이 시설을 설치한 불법 전용 농지에는 농지보전부담금을 부과한 뒤, 사후 전용을 추인하는 방식으로 38년 만의 양성화를 추진한다. 전수조사가 시작된 올해 5월 18일 이전 완공됐고 농지법과 다른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 시설이 대상이다.

농업용 시설에는 부담금을 면제하거나 감면하고, 공공·비농업용 시설에는 부담금을 감면하지 않거나 중과할 방침이다. 비닐하우스나 버섯재배사로 신고한 뒤 식당이나 태양광발전시설로 사용하는 등 위반 의도가 명백한 경우네는 본래 용도에 맞게 바로잡도록 자진 정비 기간을 준다.

이미 임야처럼 변해 농지기능을 상실한 토지는 실제 이용 상태에 맞게 지목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다만 지목 변경이 곧바로 개발행위 허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 현행법상 구제 근거 없어…특별법 통과가 관건

정부는 처분 유예와 불법 전용 농지의 사후 추인 근거를 담은 특별조치법을 올해 안에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분기 특별법을 시행하고 위반 유형별 세부지침을 마련한 뒤 내년 2분기에는 농지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현행 농지법에는 전수조사에서 확인된 위반사항에 대해 처분을 유예하거나 경감할 근거가 없다.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정부가 제시한 관행적 임대차와 휴경 농지 구제 방안도 시행하기 어렵다.

이를 두고 농식품부 관계자는 "특별조치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당정 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입법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처분 유예 기간과 자진 정비 기간은 법안 마련 과정에서 확정한다. 정부는 무기한 처분을 유예하는 것은 농지법의 원칙과 맞지 않는 만큼 공청회 등을 통해 적정 기간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농지은행 역할 확대에 필요한 예산 증액도 검토한다. 맞춤형 농지지원 예산은 올해 1조8077억원에서 내년 정부안 기준 2조2617억원으로 늘리고, 농지연금 예산은 2766억원에서 3444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전경 [사진=뉴스핌DB] 2025.01.08 plum@newspim.com

농지 가격 급락과 농지은행의 낮은 매입가가 농민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는 전수조사와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연관성에는 선을 그었다.

윤 국장은 "올해 1~7월 농지 실거래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하락했지만, 전수조사를 시작한 이후인 5~7월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4% 하락해 감소 폭이 둔화했다"며 "농지은행 매입가격은 공시지가와 지가지수 변동분 등을 반영한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정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행 농지법의 임대차·휴경 허용 기준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방침이다. 국가데이터처 표본조사상 전체 농지의 임대차 비중이 47%에 이르는 등 경자유전 원칙을 바탕으로 설계된 법과 농촌 현실의 간극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윤 국장은 "1996년 제정된 농지법으로는 현재 상황을 충분히 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며 "제정 이후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농지법 전반을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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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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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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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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