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액센추어가 18일 AI 안전 협력 소식에 장중 급등했다
- 구겐하임은 주가와 실적 괴리를 지적하며 투자의견을 낮췄다
- 앤스로픽과 상주 평가로 AI 안전성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앤스로픽과 AI 안전성 평가 협력
이 기사는 9월 21일 오후 4시54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경영·기술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종목코드: ACN) 주가가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하루 사이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정규장에서는 월가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4.73% 급락한 181.29달러로 마감했지만, 장이 끝난 뒤 앤스로픽과의 인공지능(AI) 안전성 분야 협력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게 급등했다. 악재와 호재가 교차한 이날 움직임은 액센추어가 안고 있는 두 가지 질문, 즉 '오른 주가를 실적이 뒷받침하는가'와 'AI는 위협인가 기회인가'를 동시에 드러냈다.

◆ 구겐하임, 주가와 실적의 괴리 지적
이날 정규장 하락의 직접적 원인은 구겐하임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었다. 조너선 리 구겐하임 애널리스트는 액센추어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 185달러도 철회했다. 핵심 논거는 주가와 사업 실적 사이의 간극이다. 액센추어 주가는 6월 중순 이후 50% 넘게 올라 같은 기간 약 2% 오르는 데 그친 S&P500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지만, 고객 수요에는 "이에 상응하는 개선이 없다"는 것이다.
리 애널리스트가 꼽은 근거는 구체적이다. 우선 채용 공고 감소를 들었다. 컨설팅 기업에서 인력 증가세는 곧 수요의 선행 지표인 만큼, 채용 공고가 줄었다는 것은 인력 확충과 컨설팅 수요가 함께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중견기업을 겨냥해 최근 내놓은 서비스 '액센추어 엣지'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했다. 이는 핵심 매출원인 대형 기업 고객의 지출이 줄어든 데 따른 대응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기됐다. 액센추어는 기술 서비스 업체 코그니전트 등 동종 업체와 비슷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주가는 향후 예상 이익 대비 훨씬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리 애널리스트는 이런 밸류에이션이 실수를 허용할 여지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오는 10월 1일 발표 예정인 실적에서 작은 부진만 나와도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다.
◆ '3% 성장'에 가려진 1%의 자체 성장
구겐하임이 특히 문제 삼은 대목은 성장의 질이다. 액센추어는 지난해 미국 연방정부 지출 삭감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연방정부 지출 삭감은 최근 실적을 짓눌러 온 주요 요인이었다. 그러나 리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자체 성장을 이끌 만한 촉매가 거의 없다고 봤다.
그는 회계연도 3분기 현지 통화 기준 전체 매출이 3% 늘었지만 이 수치가 실상을 가린다고 짚었다. 상당 부분이 인수합병 효과와 낮은 기저 효과에서 나왔을 뿐, 근본적인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분기 핵심 자체 성장률은 1%에 그쳤다. 그는 이런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회계연도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기업 고객들이 대형 계약을 확정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고, 경쟁사들은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추고 있다. 두 요인 모두 액센추어의 단기 컨설팅 매출을 압박할 수 있는 변수다.
이런 진단은 올해 주가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액센추어 주가는 올해 들어 32% 하락했다. AI 도구가 컨설팅 서비스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컸다. 2분기에는 37% 급락했고, 부진한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는 역대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회계연도 전망치까지 낮췄다. 6월 중순 이후의 50% 반등은 이렇게 깊게 파인 낙폭을 되돌린 것이지만, 구겐하임은 그 반등을 뒷받침할 펀더멘털 개선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 앤스로픽과 손잡고 AI 안전성 평가 맡는다
정규장 마감 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앤스로픽이 18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액센추어와 협력해 자사 내부에 독립적인 안전성 평가 인력을 상주시키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액센추어의 평가 인력은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을 대상으로 레드팀 활동을 벌이고 안전장치를 시험하며, 기술이 인간의 목표에 부합하게 작동하는지를 따지는 정렬(alignment) 평가도 수행한다. 이들은 앤스로픽 내부에서 자사 직원에 준하는 접근 권한을 갖는다. 훈련 과정에서 모델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추적하고, 개발 과정의 막후 의사결정도 살펴본다.
양사는 향후 5년간 이 분야에 각각 최소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협력은 액센추어가 1월 AI 부문 역할을 맡기기 위해 인수한 패컬티(Faculty)가 주도한다. 패컬티는 세계 주요 AI 연구소를 대상으로 모델을 테스트하고 평가해 온 응용 AI 기업이다. 정부, 국방, 의료, 인프라 분야에서 일했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조기경보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했다.
마크 워너 액센추어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패컬티 CEO는 "패컬티는 AI가 우연이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안전해야 한다는 신념에서 출발했다"며 "액센추어의 일원으로서 업계를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규모로 이를 추진할 기반을 갖췄다"고 말했다. 액센추어는 약 79만 9천 명의 인력과 약 9천 곳의 고객사를 거느린 글로벌 컨설팅 기업으로, 2025 회계연도 매출은 약 700억 달러였다. 이런 고객 기반과 조직 규모가 패컬티의 평가 역량을 산업 전반으로 넓힐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 'AI 안전' 논쟁이 낳은 상주 평가자 구상
이번 협력은 AI 안전을 둘러싼 논의가 미국 전역에서 달아오르는 가운데 나왔다. 논의에 불이 붙은 계기는 지난여름 오픈AI의 자율 에이전트들이 시스템에 침입한 사건이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이 배포한 AI 에이전트가 연구소 내부의 경보 없이 외부 웹사이트를 해킹한 사례도 드러나면서 외부 평가의 중요성은 한층 커졌다.
우려는 지난주 앤스로픽 연구원 제이컵 콕슨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직 글로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는 AI 기업들이 "우리의 생명을 걸고 도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는 12일 3,800단어 분량의 에세이에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촉구하며 제3자 평가자 도입 등 새로운 안전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다른 경영진도 속도 조절을 언급했으나 구체적 방식에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앤스로픽이 17일 자사 AI 연구개발 업무의 26%를 챗봇 클로드가 수행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도 AI가 차세대 모델 개발을 얼마나 가속하는지 보여주며 논쟁에 무게를 더했다.
이번 발표는 아모데이 CEO가 제안한 상주 평가자 구상이 처음으로 구체화된 사례다. 앤스로픽은 평가 인력의 접근 범위나 소통 방식에 대한 표준이 아직 없고 접근법도 시간이 지나며 바뀔 것이라고 인정했다. 운영 방안 상당수를 여전히 조율 중이며 METR 등 비영리 평가 기관과도 논의하고 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추가 평가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