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포스코이앤씨가 9일 분당 느티마을4단지 리모델링 현장을 공개했다.
- 기존 골조를 살려 지하주차장과 세대 증축을 병행한 방식이다.
- 둔촌포레 준공 사례로 리모델링 기술력과 실적을 입증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느티마을4단지, 수평·수직·별동증축 나서
주차·평면·조경까지 바꾼 더샵 둔촌포레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기존 아파트를 모두 허물지 않고 골조를 활용하는 리모델링 방식 노후 공동주택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분야에서 꾸준한 실적을 쌓아온 포스코이앤씨가 수주를 넘어 실제 시공 경험을 쌓으며 기술력을 다지는 모습이다.

◆ "기존 아파트 살린 채 지하로…골조 보강 힘 썼죠"
지난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4단지 리모델링 공사 현장. 현장 안으로 들어서자 일반 신축 아파트 공사장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외벽과 내부 마감재 대부분은 철거됐지만 수십 년간 아파트를 지탱해온 콘크리트 골조는 곳곳에 그대로 남았다.
건물 사이를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차이는 더 선명했다. 기존 아파트를 철거하지 않은 채 동과 동 사이에 지하주차장을 새로 만들고 있었다. 이재호 느티마을4단지 리모델링 현장소장은 "지상 구조물은 한 층씩 위로 올리면 되지만 지하 공간을 만드는 것은 다르다"며 "땅을 파기 전에 전체 구조물을 지지할 수 있는 철골 기둥을 먼저 설치하고 슬래브(slab)와 벽, 기둥을 만들면서 아래로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느티마을4단지는 1994년 준공됐다. 기존 1006가구에서 수평·수직증축과 별동 신축을 통해 143가구를 새로 확보해 1149가구로 늘어난다. 지하주차장은 지하 4층까지 확대해 기존 601대였던 주차공간을 1966대로 늘린다. 가구당 약 1.66대 수준이다. 준공은 2027년 10월 예정이다. 늘어나는 물량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리모델링은 새 건물을 짓는 것보다 기존 구조물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축부와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포스코이앤씨는 철거 단계부터 건축정보모델링(BIM)으로 공정을 검토하고 3D스캐닝으로 기존 구조물의 위치와 치수, 변형 등을 측정해 시공에 반영하고 있다. 기존 골조와 새로 만드는 골조 사이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 앞뒤로 넓히고 위로 올리고…가구수 확 늘려
공사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세대 내부로 올라가자 이 같은 공사의 흔적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오래된 콘크리트 벽에는 과거 외벽에 있던 요철이 남아 있었고 그 바깥으로는 새 바닥과 벽이 이어졌다.
이 소장은 "기존 외벽 바깥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앞뒤와 측면으로 가구를 넓히는 방식"이라며 "원래 있던 구조물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어디까지 철거하고 어느 부분을 새 구조물과 연결할지 판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구별 증축 방식도 위치에 따라 달랐다. 기존 편복도와 발코니 일부를 철거한 뒤 앞뒤로 면적을 확장했다. 건물 양끝에 위치한 가구는 측면 방향으로도 공간을 추가했다. 이를 이유로 기존 2베이 평면이 창을 더 확보한 구조로 바뀌는 가구도 생겼다. 동 가운데에 위치한 가구는 양 옆으로도 집이 있어 측면증축이 어려운 탓에 기존 계단실 등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재구성하는 식으로 평면에 변화를 줬다.
현장 밖에서는 기존 동 옆으로 새로 짓는 별동도 볼 수 있었다. 겉으로는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지만 신축부는 기존 동과 약 30cm 간격을 두고 지어진다. 이 소장은 "기존 구조물과 신축 부분은 층고가 달라 바람이나 지진 등에 따라 움직이는 폭도 달라질 수 있다"며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약 30cm를 띄워 별도 구조로 시공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이 같은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2014년부터다. 2012년부터 전담 조직을 준비한 뒤 설계와 구조안전, 사업기획, 시공을 아우르는 인력을 확보했다. 올해까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 46개 단지, 4만7562가구를 수주했다. 누적 수주액은 약 14조3000억원이다.
사업 수행 사례도 쌓였다. 개포우성9차를 리모델링한 '개포 더샵 트리에'를 2021년 12월 준공한 데 이어 더샵 둔촌포레를 2024년 10월, 국내 수직증축 준공 사례인 '잠실 더샵 루벤'을 2025년 3월 준공했다. 2023년에는 느티마을3·4단지와 무지개마을 4단지 공사를 잇따라 시작했다.

◆ 40년 된 아파트에 지하주차장·놀이터 생겼다
오후에 찾은 서울 강동구 더샵 둔촌포레에서는 리모델링을 마친 아파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공사 현장에서 철골과 콘크리트로 보였던 리모델링 기술이 완공 단지에서는 입주민이 사용하는 생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더샵 둔촌포레는 1984년 준공된 둔촌현대1차를 리모델링한 단지다. 2021년 9월 착공해 2024년 10월 준공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준공한 리모델링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500가구를 넘긴 곳이다.
기존 5개동에는 수직증축을 적용하지 않고 세대 전면과 후면을 넓히는 수평증축만 진행했다. 여기에 기존 동 사이 유휴공간에 3개동을 별도로 신축해 기존 498가구에서 572가구로 74가구를 늘렸다.
기존 건물의 높이도 그대로 유지했다. 종전 11~14층이던 5개 동을 위로 더 올리는 대신 앞뒤로 공간을 확장하고, 별동을 새로 지어 일반분양 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방식은 가구 내부에서도 확인됐다. 기존 조합원 가구는 전용면적을 약 3평 늘리는 데 그쳤지만 앞뒤 발코니를 확장하면서 실제 사용하는 공간은 더 커졌다. 안방 쪽에는 드레스룸과 부부욕실이 들어섰고 주방 뒤쪽 공간도 재배치해 욕실과 팬트리 등을 추가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기존 내력벽과 골조를 모두 없앨 수 없기 때문에 신축처럼 평면을 완전히 새로 짜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기존 구조 안에서 증축할 수 있는 방향과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단지에 들어서자 과거 지상주차장이 있던 자리에는 연못과 나무가 이어진 산책로가 펼쳐졌다. 다른 한쪽에는 어린이놀이터가 들어섰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기존에는 지하주차장이 전혀 없어 차량을 모두 지상에 세웠다"며 "주차공간을 지하로 옮기면서 지상에는 입주민이 산책하거나 쉬고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하에는 2개층 규모의 주차장을 새로 팠다. 주차 가능 대수는 368대에서 703대로 335대 늘어 약 2배가 됐다. 기존에는 지상 1층까지만 운행하던 엘리베이터도 지하2층까지 연장해 차에서 내린 뒤 외부로 나가지 않고 각 가구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기존 동과 동 사이를 역타공법으로 파내려가 지하 2층 주차장을 만들었다"며 "기존 구조물을 철거하지 않고 지하 공간을 신설해야 하는 리모델링 특성 때문에 일반 신축 아파트와 다른 공법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가구 내부 역시 골조는 남겼지만 평면은 크게 달라졌다. 기존 조합원 가구는 전후면 수평증축을 통해 전용면적을 약 3평씩 늘렸다. 기존 아파트에 없던 설비를 넣기 위한 기술도 적용됐다. 스프링클러와 시스템에어컨, 환기설비가 추가되면서 천장 일부는 낮아졌지만 거실과 방에 넓은 우물천장을 만들어 높이를 최대한 확보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기존에는 방 3개와 욕실 1개였으나 리모델링 후에는 알파룸을 포함해 방 4개와 욕실 2개를 갖춘 구조로 바뀌었다"며 "면적을 무조건 늘리기보다 팬트리와 욕실 등 현재 주거생활에 필요한 공간을 새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