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대한항공 노조가 10일 조종사 시니어리티 갈등으로 조정 신청했다
- 통합항공사 출범 100일 앞두고 승진 서열 합의가 지연됐다
- 서열 갈등 장기화로 인력배치와 운항재편에도 부담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노조, 쟁의조정 신청…10년 만의 파업 가능성도
인적통합 지연, 통합 후 운항체계 정착 부담될까
[서울=뉴스핌] 김지헌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항공사 출범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조종사 승진체계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양사의 중복 노선과 운항시간, 기단을 하나의 체계로 재편하는 작업은 진행되고 있지만 인적통합의 핵심 사안인 조종사 선임순위 합의가 늦어지면서 통합 이후 인력 운영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KAPU)은 지난 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조종사노조가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것은 2015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핵심 쟁점은 통합 이후 적용할 조종사 선임순위, 이른바 '시니어리티'다. 일정 자격을 갖춘 부기장 가운데 누가 먼저 기장으로 승격할지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으로 승진 시점뿐 아니라 임금과 향후 경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갈등의 배경에는 양사가 서로 다른 기준으로 조종사를 채용하고 승격 서열을 운영해왔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민간 경력 조종사 채용 시 대한항공은 비행경력 1000시간을 요구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300시간을 기준으로 운영해왔다.
대한항공은 합병 전 각 회사에서 형성된 군 출신과 민간 출신 조종사의 상대적 서열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통합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에서는 민간 출신 조종사의 기장 승격 순번이 군 출신보다 평균 9개월 뒤에 위치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에서는 격차가 약 4년이었다. 이를 통합 이후에도 반영하면 대한항공 민간 출신 조종사가 아시아나항공 민간 출신보다 평균 3년 3개월 앞선 서열에 놓이게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노조는 통합 시니어리티를 회사 일방적으로 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기존 단체협약에 운항승무원 서열순위 제도를 노사 합의로 정하도록 규정돼 있는 만큼 통합 이후 적용할 서열 역시 교섭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니어리티 갈등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임금·단체협약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올랐고, 올해 4월 대한항공의 인력통합 설명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표면화됐다. 이후에도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까지 이어졌다. 조정이 불발될 경우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2015년 12월 이후 10년 만에 실제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다.
통합 대상 조종사는 4000명을 웃돈다고 알려졌다. 지난 5월 기준 대한항공 조종사는 3019명, 아시아나항공은 1098명이다. 기장 승격 자리를 놓고 통합 시니어리티가 어떻게 정해지는지에 따라 개별 조종사의 승격 시점이 달라질 수 있어 단기간에 접점을 찾기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 후 조종인력 재배치…시니어리티 갈등, 운항체계 정착 부담
서열통합에 대한 합의가 늦어지면서 통합 이후 노선과 기단 재편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니어리티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단순한 승진 문제를 넘어 조종인력 배치와 운항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데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통합항공사 출범 이후 양사가 비슷한 시간대에 운항하는 중복편을 분산하고 항공기와 슬롯을 재배치해 저빈도 노선을 증편하는 등 전체 네트워크를 다시 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선은 수요와 슬롯 등을 토대로 정할 수 있지만 실제 운항을 위해서는 조종인력 배치까지 함께 맞춰야 한다. 장거리 노선은 비행시간에 따라 교대 조종인력이 추가로 필요하고 기종별로 요구되는 자격과 훈련도 다르다.
결국 노선과 기단 운영계획이 달라지면 필요한 기장 규모와 승격 인원, 기종별 전환교육 계획도 함께 조정해야 한다. 통합 시니어리티 확정이 늦어질 경우 이 같은 중장기 조종인력 운용계획을 세우는 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시니어리티는 단순히 누가 먼저 승진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기장 인력과 기종별 조종사 운영에도 연결되는 사안"이라며 "통합항공사 출범 전 최대한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eone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