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2027 예산안] 'KF-21 후속 양산·핵잠 착수' 73조 국방예산… AI·드론에 돈 몰린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정부가 1일 2027년 국방예산 73조2777억원안을 제출했다
  • KF-21 양산·핵잠 착수·L-SAM 조기전력화에 집중했다
  • AI·드론·대드론·병력구조 개편 예산도 대폭 늘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총지출 기준 73조2777억원, 8.2% 늘려… 2007년 이후 최대 폭 증액
방사청 22조7112억원 편성… KF-21·핵추진잠수함·L-SAM 전력화 가속
국방부 상비예비군 7000명 확대·간부 처우 보강… GOP 경계도 민간 시범위탁
병무청 예산 첫 포함 5249억원… 생성형 AI 상담·재외국민 입영 항공료 지원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2027년 국방예산 정부안을 전년보다 8.2% 늘어난 73조2777억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KF-21 전투기 후속 양산과 핵추진잠수함 사업 착수,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MUAV)·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조기 전력화에 돈을 집중 투입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유무인복합체계와 공격·대드론 전력을 대폭 보강하는 예산안이다.

국방부는 1일 기자실 백브리핑에서 이번 예산안이 "급변하는 안보 환경과 병역자원 감소에 대응해 병력 중심 군 구조를 첨단기술 중심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예산안은 향후 국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지난 5월 13일 경남 사천시 공군3훈련비행단에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시제기가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총액 기준 바꿨다 = 이번 예산안의 총액 73조2777억원은 전력운영·방위력개선 예산뿐 아니라 특별회계·기금과 병무행정 예산을 포괄한 총지출 기준이다. 정부는 2027년부터 정부 재정체계상 국방 분야를 이루는 전력운영, 방위력개선, 병무행정 등 3개 부문을 모두 합쳐 국방예산을 산정하기로 했다.

부문별로는 전력운영 예산이 50조416억원으로 5.9% 증가했고, 방위력개선 예산은 22조7112억원으로 13.8% 늘었다. 병무행정 예산은 5249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전년 기준도 같은 총지출 기준으로 맞춰 비교한 수치다.

다만, 종전처럼 전력운영과 방위력개선의 일반회계만 놓고 보면 2027년 예산 증가율은 9.0% 수준이다. 양성태 국방부 계획예산관은 이날 "기존 일반회계 기준으로는 지난해 확정예산 증가율이 7.5%였고, 내년은 9.0%로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확정예산 기준으로는 2008년 8.1% 이후 가장 큰 폭의 증액이며, 정부안 기준으로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의 증액이라고 밝혔다.

국방예산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은 2026년 2.28%에서 2027년 2.33%로 상승할 것으로 국방부는 전망했다. 다만 한미가 공동 팩트시트에서 언급한 GDP 대비 3.5% 국방비 목표와 관련해선 달성 시점이나 연도별 경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MUAV) KUS-FS가 비행시험 중인 모습.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대한항공·LIG넥스원·한화시스템 등이 참여해 개발한 국내 최초 전략급 무인정찰기로, 2027년부터 공군에 순차 배치될 예정이다.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2026.09.01 gomsi@newspim.com

◆국방부: AI·드론·병력구조 = 국방부 전력운영 예산은 50조416억원이다. 병력운영비는 27조2550억원으로 3.5% 증가한 반면 전력유지비는 21조8064억원으로 11.4% 늘었다. 장병보건·복지향상 예산은 2조3798억원, 군수지원·협력 예산은 8조174억원, 군사시설 건설 예산은 3조3155억원으로 각각 증액됐다.

국방부는 병역자원 감소에 대응해 현역 장병을 전투임무에 집중시키고 예비전력과 민간 인력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병력 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비상근 예비군인 상비예비군은 올해 3700명에서 내년 7000명으로 확대한다. 국방부는 인원 확대에 상응하는 예산을 전액 반영했다고 밝혔다.

GOP 대대의 시설·조경관리, 민통선 내 초소 6곳의 운영, 학교 부대 2곳의 주둔지 경비를 민간에 맡기는 시범사업도 시작한다. 관련 예산은 약 30억원이다. 다만 시범사업 기간에는 유사시 현역 장병이 즉각 대응하도록 민간과 현역의 역할을 이원화할 방침이다.

초급간부 확보를 위한 처우 개선도 예산안에 담겼다. 중·소위와 중·하사의 기본급 처우개선율을 5.9% 반영해 하사 1호봉 기준 월 보수를 300만원 수준으로 올린다. 부사관 단기복무장려금은 10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인상하고, 임관 부사관에게 월 최대 30만원을 3년간 지원하는 단기복무부사관 매칭적금도 신설한다. 영외 거주 간부의 급식비는 월 13만7000원에서 16만원으로 인상한다.

AI 예산은 1600억원에서 3610억원으로 125.6% 급증했다. 기존 정보화·IT·전력 관련 예산 일부를 새 '국방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모은 데다, 피지컬 AI와 국방 AX(AI 전환) 실증사업을 본격화한 결과다.

세부적으로는 다족보행로봇과 무인지상차량(UGV)을 도입해 가상환경인 '월드 모델'에서 데이터를 수집·실증하는 사업, 데이터 수집·생성·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능형 플랫폼, AI 거점 운영 등에 예산이 반영됐다. 국방 실증사업 예산은 201억원으로 증액됐으며, 교육용 상용드론 1만7000여 대를 들이는 데 500억원, 드론 교육훈련 시뮬레이터 확보에 약 130억원이 배정됐다.

드론과 대드론 전력 관련 전체 예산은 올해 약 6700억원에서 내년 8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군집드론 연구개발, 중거리 자폭드론, 분대급 소형 대인 자폭드론, 소형공격드론 확보가 포함됐다. 접적지역 대드론 통합체계와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레이저대공무기 블록Ⅰ 투자를 확대하고, 이동형 레이저대공무기 블록Ⅱ 연구개발에도 새로 착수한다. 국방부는 대드론 시설 지원체계 예산으로 291억원을 신규 반영했다.

AI 전력은 단순 하드웨어 도입에 그치지 않고 자율·통신·데이터 기술로 확장된다. 방사청은 무기체계 AI 연구개발과 별도로 기술개발 과제에 1000억원 이상을 편성했으며, 자율로봇용 뉴로심볼릭 피지컬 AI 등 소프트웨어 기술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국방 공통운영플랫폼 등 소버린 AI 관련 연구개발 예산도 60억원이 신규 반영됐다.

한화오션이 제시한 KDDX 개념 이미지. 디지털 트윈 기반 설계·건조와 다층 대공·대드론 방어체계 등 미래 해상작전환경을 반영한 한국형 구축함 형상을 담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2026.09.01 gomsi@newspim.com

◆방사청: KF-21·핵잠·L-SAM = 방위사업청이 집행하는 방위력개선 부문은 22조7112억원으로, 전체 국방예산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13.8% 증액됐다. 일반회계 기준 무기체계 예산은 17조7987억원으로 15.2% 늘었다. 특히 항공기사업은 6조5662억원으로 1조7714억원, 36.9% 증가해 방위력개선 세부사업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증액의 중심에는 KF-21 보라매 전투기 양산이 있다. 방사청은 최초 양산 투자 확대와 함께 2027년부터 후속 양산에도 착수한다고 밝혔다. 후속 양산 관련 예산은 약 1500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최초 양산이 2028년까지 계획돼 있는 만큼, 전체 국방비와 방위력개선비 증액에 맞춰 나머지 양산 사업비 투자를 확대한 것"이라고 했다.

핵추진잠수함 사업도 내년 예산에 처음 착수비가 반영됐다. 국방부와 방사청 예산을 합친 관련 규모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총사업비를 아직 협의 중이어서 전체 사업비와 세부 개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방사청은 잠수함 설계뿐 아니라 관련 시설과 원자력 관련 기술·안전성 검토에 필요한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핵잠추진단은 "현재 총사업비를 협의 중이며, 내년에는 사업 착수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감시정찰·요격 자산도 앞당긴다. MUAV와 L-SAM, M-SAM의 전력화 시기를 기존 계획보다 약 1년 앞당기는 방안이 추진된다. 방사청은 생산계획 조정 등을 통해 조기 전력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휘정찰사업 예산은 2조4393억원으로 28.9% 증가했으며, 정찰위성과 항공통제 자산, 사이버·소프트웨어 체계 등이 포함된다.

함정사업 예산은 2조1540억원으로 2.4% 줄었지만, 유무인복합체계 기반의 '드론 모함' 기술개발은 별도 과제로 추진 중이다. 방사청은 이 사업을 과거 경항공모함 논의와 구별해 유무인복합체계 운용을 위한 드론 모함 기술개발로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6.09.01 gomsi@newspim.com

◆병무청: 병무행정 첫 포함 = 병무청 예산 5249억원은 이번부터 국방예산 총지출 통계에 정식 포함됐다. 병무행정지원 예산은 4956억원으로 86억원, 1.8% 증가했다. 반면 병역자원선발은 204억원에서 186억원으로 8.8% 감소했고, 보충역복무지원은 71억원에서 7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병역자원충원은 33억원에서 37억원으로 늘었다.

국방부는 병무행정 예산 편입이 미국의 GDP 대비 국방비 증액 요구를 의식해 나온 조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병무청 예산이 5000억원대여서 국방비의 GDP 대비 비율을 유의미하게 끌어올릴 정도의 규모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부가 국방 분야 전체 지출을 국민 체감형 총지출 기준으로 보여주기 위해 통계 기준을 정비했다는 것이다.

병무청은 생성형 AI 챗봇을 도입해 병역의무자 맞춤형 상담과 민원 안내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방부와 병무청으로 나뉘어 있던 예비군 동원훈련 행정업무도 단계적으로 병무청으로 일원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해외에 체류하는 병역의무자가 입영·소집을 위해 귀국할 때 항공여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이번 예산안은 병력 감소를 인력 확충만으로 막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KF-21·핵추진잠수함·미사일방어 등 고가 핵심전력과 AI·무인체계·예비전력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핵추진잠수함의 원자로·연료·시설 인프라와 대외 협의, KF-21 양산 속도, L-SAM 조기 전력화의 생산 여력은 국회 심의와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서 검증해야 할 핵심 변수로 남는다.

goms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지지율 35.2% 2주연속 하락…국힘 41% 민주 35%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해 35.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2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18세 이상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2%포인트(p) 내린 35.2%였다. 부정평가는 61.4%로 전주 대비 1.6%p 올랐다. '잘 모름'은 3.4%였다. 리얼미터는 "조희대 대법원장과의 사법부 독립성 논란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에 따른 여야 안보 공방, 수도권 전월세·아파트값 상승세 등 인사·안보·부동산 악재가 국정감사 이슈로 집중되면서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 본관에서 4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0.06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지지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각각 3.1%p, 2.1%p 오른 20대(27.3%)와 30대(31.3%)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5.7%, 국민의힘은 41.3%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7.0%p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2.9%p 오르면서 지지율이 역전됐다. 다만 양당 간 격차는 5.8%p로 여전히 오차범위(±3.1%p) 내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 "조 대법원장의 법사위 충돌 및 탄핵 추진 논란, 수사권 개편을 둘러싼 조국혁신당과의 갈등, 수도권 부동산 전월세 불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진보층과 40대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이탈해 상당 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초반 DMZ 지뢰 폭발 사태 등 안보 이슈와 조 대법원장 증언 채택 및 탄핵 공방 등을 통해 대여 공세를 강화한 데다 농지 전수조사·대미투자 등 정부 정책 논란까지 겹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의 반사이익을 얻어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주보다 1.1%p 오른 6.3%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2.8%, 진보당은 1.2%다. 기타 정당은 1.8%, 무당층은 11.0%로 조사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은 2.8%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6%였다. 두 조사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10-12 10:10
사진
정의선 취임 6년, 로봇 상용화 눈앞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로봇 사업이 상용화를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자동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투입하고 연간 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를 넘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까지 약 1조7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로봇 상용화 기대에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투자금 회수와 자동차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이 정 회장 개인과 현대차·기아 등 여러 주체에 나뉘어 있어 로봇 사업의 성장과 현대차 주주가 얻는 경제적 이익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포그래픽=챗GPT] 2026.10.12  ◆ 그룹의 로봇 가치, 현대차 주주 몫과는 다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정 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12월 인수를 결정한 뒤 2021년 6월 지배지분 80%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정 회장도 개인 자금을 투입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 출자 등을 거치며 지분 구조가 달라졌다. 지난 7월 잔여 지분 인수 추진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HMG글로벌 56.4%, 정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로 보도됐다. HMG글로벌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참여한 투자법인이다. HMG글로벌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로 구성됐다. 이를 적용하면 당시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보스턴다이내믹스 간접 지분은 약 27.9%다. HMG글로벌이 보유한 지분 56.4%에 현대차의 출자 비율 49.5%를 곱한 수치다.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기존 보유 비율에 따라 배분하면 HMG글로벌 62.5%, 정 회장 25%, 현대글로비스 12.5%로 조정되는 구조다. 이 경우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간접 지분은 약 30.9%로 높아진다.  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로봇 사업의 성과를 현대차가 독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정 회장과 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도 투자한 만큼 성과는 여러 주주에게 나뉜다. 현대차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그룹의 로봇 기업'이라는 간판보다 현대차가 투입한 돈에 비해 얼마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느냐다. ◆ 로봇 팔아 버는 돈과 공장에서 아끼는 돈 현대차가 로봇 사업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외부 판매를 늘려 투자 가치를 높이는 것과 자동차 공장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에는 로봇의 기술력을 실제 생산 현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일이 핵심 과제다. 주주 입장에서도 로봇의 성능 못지않게 투자비를 얼마나 빨리 회수하고 생산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로봇 기업의 성장이다. 외부 고객에게 로봇을 판매하고 유지보수·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면 투자 지분의 가치도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가치 상승이 현대차의 현금 유입이나 배당 재원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이익 귀속과 현금 회수는 지분 구조와 배당, 지분 매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는 성장 기대와 실적 사이의 간극도 크다. 로이터는 지난 9월 현대글로비스 공시를 인용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해 5284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2021~2025년 누적 손실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와 별개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마존의 AI 사업을 이끌었던 로히트 프라사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기술 개발을 넘어 로봇 상용화와 수익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두 번째는 자동차 생산의 효율 개선이다. 이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을 생산 순서에 맞춰 분류·배치하는 서열작업부터 맡길 계획이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이때 현대차가 얻는 효과는 로봇 판매 이익이 아니라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반복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무거운 부품을 옮기는 부담을 줄이면 생산성과 작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로봇 투입 자체를 비용 절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도입 가격과 유지보수비, 생산라인 변경 비용을 고려한 뒤에도 작업시간 단축과 품질 개선 효과가 이를 웃돌아야 한다. 현대차 주주 관점에서는 로봇을 몇 대 배치했는지보다 차량 한 대당 생산비와 공정 가동률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 지난해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3만대 생산능력보다 중요한 '투자 회수'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실제 생산량이나 판매량과 다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룹 내부 수요뿐 아니라 외부 고객의 구매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 회장의 로봇 전략은 자동차 제조 역량을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과 제조 데이터, 현대모비스의 부품 기술,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역량을 결합해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 공장은 로봇의 실제 작업 능력을 검증하는 현장이자, 초기 수요처가 될 수 있다. 다만, 그룹 차원의 사업 확장과 현대차의 주주가치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정 회장의 개인 투자 성과, 다른 계열사의 부품·물류 사업 기회, 현대차의 생산성 개선을 한데 묶으면 현대차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불분명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임 6년을 맞은 정 회장의 승부수는 로봇 기업 인수와 기술 시연을 넘어, 생산 현장의 검증과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로봇의 성능뿐 아니라 추가 투자 규모와 차량 한 대당 생산비 절감액, 투자금 회수 기간이 로봇 전략의 주주가치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peoplekim@newspim.com 2026-10-12 13: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