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서 31일 AI 디지털 배우가 영상·방송을 잠식했다
- 숏폼·라이브커머스 제작비가 급감하며 일자리도 위협했다
- 해고 분쟁과 초상권 문제까지 사회적 갈등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인공지능(AI)이 만든 디지털 배우와 가상 앵커가 중국 영상·방송업계를 빠르게 잠식하면서 배우와 인터넷 방송인 등 수백만 명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FT 중문판이 보도했다.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실제 배우와 흡사한 영상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AI 기술이 확산하면서 인간 연기자를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바이트댄스의 영상 생성 AI 모델 '시댄스(Seedance) 2.0'을 꼽았다. 올해 공개된 이 모델은 고품질 영상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어 중국의 숏폼 드라마와 온라인 콘텐츠 제작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실제로 숏폼 드라마 배우 겸 제작자들은 시댄스 2.0 출시 이후 더이상 일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AI 콘텐츠 확산 속도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아이(DataEye)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더우인에서 인기 상위 100위에 오른 애니메이션 드라마 가운데 89편이 AI로 제작됐다.
중국인터넷시청각프로그램서비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에서 공개된 숏폼 드라마는 약 12만8000편으로, 지난해 연간 공개량의 3배를 웃돌았으며 이 가운데 95%가 AI를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AI는 제작비와 시간도 크게 줄이고 있다. 칭화대 메타버스연구실 관계자는 2024년만 해도 3~5분짜리 작품 한 편을 제작하는 데 5명이 3개월가량 필요했지만, 현재는 한 명이 하루나 이틀이면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애니메이션의 제작비도 분당 600~800위안으로, 실제 배우를 활용하는 제작비의 약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AI 가상 인간은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AI 디지털 앵커는 24시간 상품 판매가 가능하면서 비용은 실제 진행자의 약 10%에 불과하다.
3월 기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을 이용하는 7만여 상인이 디지털 앵커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두는 유명 인터넷 방송인(인플루언서) 뤄융하오의 AI 디지털 분신이 여러 상품군에서 본인보다 높은 매출을 올렸으며, 7시간 만에 55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AI 배우는 숏폼 드라마와 라이브 방송에 종사하는 1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의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숏폼 드라마 산업에 69만명이 종사하고 있고, 라이브 방송을 주된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약 15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AI 도입에 따른 해고와 이를 둘러싼 노사분쟁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노동 전문 변호사들은 최근 2~3년 사이 AI로 인한 해고 관련 분쟁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 한 직원이 AI 대체를 이유로 해고된 사건에서 법원이 회사에 추가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판결한 사례도 나왔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동시에 인간의 노동 자체를 AI 학습에 활용하는 역설적인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배우들이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 연기 데이터를 제공해 자신을 대신할 디지털 배우를 만드는 데 협조한 뒤 일자리를 잃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AI 영상 기술이 콘텐츠 제작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배우와 진행자 등 기존 종사자들이 생계 기반을 잃는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제 AI의 발전이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노동시장과 저작권, 초상권, 해고 보상 등을 둘러싼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