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롯데 김태형 감독이 28일 LG전 취소 뒤 남은 시즌 방망이 중심 운영을 강조했다.
- 8월 팀 타율 0.315를 앞세워 레이예스·한동희·고승민이 공격을 이끌고 있다.
- 롯데는 초반 득점으로 선발 부담을 덜어 7위 추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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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핌] 남정훈 기자 = 롯데가 남은 시즌 승부수를 화끈한 방망이에 건다. 마운드가 확실하게 계산되지 않는 상황에서 8월 들어 리그에서 가장 뜨거워진 타선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선발을 무너뜨리겠다는 구상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전 우천 취소 뒤 남은 시즌 경기 운영에 대해 "초반에 상대 선발들을 상대로 때려내야 하는데, 초반 싸움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전체적으로 타선 에버리지는 올랐는데, 그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좀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롯데를 보면 김 감독의 자신감에 근거가 있다. 8월 롯데의 가장 확실한 무기는 단연 타격이다. 28일 LG전을 앞둔 시점에서 롯데의 8월 팀 타율은 0.315로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정 선수 한두 명에 의존하는 것도 아니다. 중심타선부터 하위타선까지 동시에 살아나면서 상대 투수 입장에서 쉬어갈 구간이 크게 줄었다.
가장 뜨거운 선수는 빅터 레이예스다. 8월 타율이 0.441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장타만을 노리는 유형이 아니라 스트라이크존 곳곳의 공을 안타로 만들어내면서 롯데 공격의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4번 한동희도 8월 들어 0.333의 타율과 0.649의 장타율로 레이예스와 함께 확실한 중심축을 만들었다.
두 선수만 막는다고 끝나지도 않는다. 고승민까지 살아났다. 고승민은 8월 타율 0.314, 5홈런, 16타점의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타점 생산까지 늘렸다. 김 감독도 최근 고승민을 두고 "타이밍이 좋지 않았는데 최근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 3, 4번이 좋은데 (고)승민이까지 좋으니 타선이 괜찮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레이예스와 한동희가 중심에서 해결하고 고승민이 뒤를 받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롯데는 찬스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타선으로 변했다. 상위타선이 출루하면 중심타선에서 해결하고, 중심타선이 만들어 놓은 기회를 뒤에서 다시 추가점을 만들어내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김 감독이 '초반 싸움'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롯데의 팀 사정을 생각하면 가장 이상적인 경기 운영은 선발투수가 완벽하게 상대를 틀어막는 야구보다는 타선이 먼저 점수를 만들어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주는 형태다. 상대 선발이 경기 흐름을 잡기 전 1~3회부터 출루와 장타를 묶어 리드를 가져오면 롯데가 선택할 수 있는 마운드 운영의 폭도 넓어진다.
반대로 타선이 초반 침묵하면 부담은 그대로 마운드에 넘어간다. 롯데가 8월 들어 공격력만큼 확실한 안정감을 마운드에서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선발진에도 기복이 있었다. 그나마 최근 박세웅의 반등은 반갑다. 박세웅은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9월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마운드 전력 누수까지 고려하면 국내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박세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김 감독 역시 박세웅에 대해 "본인이 가장 잘 던지고 싶을 것"이라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나균안 역시 선발진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28일 LG전 선발로 예정됐던 나균안은 올 시즌 6승 9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인 에이스 성적은 아니더라도 경기 초반 대량실점을 피하면서 5~6이닝을 버텨준다면 현재 롯데 타선의 힘을 고려할 때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결국 롯데가 남은 시즌 기대하는 것도 선발진의 압도적인 변화라기보다 '버티기'에 가깝다. 선발투수가 경기 초반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고, 타선이 상대 선발을 먼저 공략하면서 주도권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선발이 5~6이닝을 버텨준다면 이후 불펜을 상황에 맞게 붙이면서 승부를 볼 수 있다.
그래서 현재 롯데의 성적과 순위를 따로 볼 필요가 있다. 28일 경기 전 기준 롯데는 50승 2무 60패로 7위에 자리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여유로운 위치는 아니다. 오히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빠르게 승수를 쌓아야 추격의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다.
8월 들어 타선이 폭발했지만, 성적이 그만큼 따라오지 않았다는 것도 고민이다. 실제로 롯데는 25~26일 KIA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3연패에 빠졌고, 27일 KIA전은 비로 취소됐다. 아무리 방망이가 뜨겁더라도 마운드가 초반부터 무너지거나 승부처에서 버티지 못하면 타격만으로 승리를 쌓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렇다고 롯데가 남은 시즌 갑자기 완전히 다른 야구를 할 수도 없다. 현재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현실적인 해답이다. 그리고 지금 롯데에서 가장 믿을 만한 무기는 분명 방망이다.

특히 레이예스와 한동희에 고승민까지 살아나면서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시즌 초반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해졌다. 한두 명의 타격감이 떨어져도 다른 선수가 이를 메울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 감독이 "전체적으로 타선 에버리지는 올랐다"라고 평가한 이유다.
남은 시즌 롯데가 원하는 그림은 명확하다. 선발이 무너지기 전에 타선이 먼저 상대 선발을 두들기고,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확보해 투수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시즌 막판에는 상대 팀들도 좋은 선발을 적극적으로 투입한다. 한 경기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불펜 운영도 과감해진다. 그만큼 김 감독이 강조한 '초반 싸움'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