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드래프트킹스 주가가 1년간 44% 폭락한 가운데 미즈호가 24일 예측시장 소송이 반등 열쇠라고 분석했다.
- 미즈호는 23건 판결을 검토한 결과 주 정부 승률이 3분의 2를 넘었다고 밝혔다.
- 드래프트킹스 프리딕션스 거래량은 4개월 만에 5배 늘며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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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예측시장 플랫폼에 불리한 판결 예상
2분기 실적 부진에도 주가 상승 배경
이 기사는 8월 25일 오후 4시5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드래프트킹스(종목코드: DKNG) 주가가 지난 1년간 44% 폭락한 가운데 예측시장을 둘러싼 법정 공방의 향배가 바닥 탈출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즈호는 24일(현지시간) 향후 몇 달 안에 미국 법원이 예측시장에 불리한 판결을 내릴 경우, 드래프트킹스 주가가 그동안의 큰 폭 하락에서 회복할 수 있다는 다소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 스포츠 베팅주를 짓눌러온 예측시장의 위협
스포츠 베팅 관련 종목들은 경쟁 심화 우려로 최근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드래프트킹스 주가는 지난 1년간 44% 떨어졌고, 팬듀얼(Fanduel)의 모회사인 플러터 엔터테인먼트(FLUT)는 같은 기간 65% 급락하며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주가 부진의 배경에는 칼시, 폴리마켓 등 신흥 예측시장 플랫폼의 급부상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연방정부의 규제를 받는 이벤트 계약 형태로 상품을 설계해, 사실상 스포츠 베팅과 다름없는 서비스를 텍사스·캘리포니아 등 전통적으로 스포츠 베팅이 불법인 주를 포함한 미국 50개 주 전역의 18세 이상 성인 누구에게나 제공하고 있다. 주(州) 규제를 따르거나 주세를 납부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기존 스포츠북 업체들에는 명백한 위협 요인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이에 각 주는 도박에 대한 관할권이 전통적으로 주 도박 규제 당국에 있다며 수십 건의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예측시장 업체들은 자신들을 규제하는 연방 기관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스포츠 경기와 관련된 것을 포함해 이벤트 계약에 대한 배타적 관할권을 가진다고 맞서고 있다. CFTC 역시 예측시장 플랫폼 편에 서서 주 규제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이 싸움에 직접 뛰어든 상태다.
◆ 23건 판결 분석 결과…주 정부 승률이 3분의 2 넘어
미즈호 아메리카스에서 도박 산업을 담당하는 벤 체이켄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분석팀은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예측시장 플랫폼과 관련된 법적 판결 23건을 검토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법원이 예측시장 플랫폼보다 주 정부의 손을 들어준 경우가 3분의 2를 넘었으며, 예측시장 플랫폼에 유리한 판결은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애널리스트들은 예측시장에 유리하게 나온 판결 가운데 상당수가 본안 판단이 아니라 사실상 기술적인 이유로 승소한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즉 표면적인 승률 이상으로 예측시장 업체들의 법적 입지가 취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 건수가 워낙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둘 이상의 연방 항소법원이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미즈호의 판단이다. 이 경우 연방대법원이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며,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드래프트킹스 주가에 긍정적인 촉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보수 성향 6명, 진보 성향 3명으로 구성된 9명의 대법관이 최종적으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단서도 달았다. 흥미롭게도 "연방대법원이 스포츠 예측시장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라는 질문은 예측시장 플랫폼들조차 베팅 대상으로 삼지 않는 몇 안 되는 질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 "시장은 아직 유리한 판결을 반영하지 않았다"
미즈호는 월가가 그동안 스포츠 베팅 관련 종목을 낮게 평가해온 배경에 예측시장이 스포츠북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자리하고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런 우려가 과도했다는 게 드래프트킹스 측 설명이다. 제이슨 로빈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 관련 주주서한에서 "예측시장이 자사 스포츠북 매출에 미치는 눈에 띄는 영향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즈호는 시장이 이 같은 사실과 최근의 유리한 법원 판결들을 아직 충분히 주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예측시장이라는 불확실 요인이 해소된다면 투자자들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명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드래프트킹스 주가가 상당폭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방대법원이 예측시장이라는 경쟁 위협을 제거하는 판결을 내릴 경우, 드래프트킹스와 플러터가 자체 예측시장 사업에 투자해온 지출은 무의미해지는 반면 전통적인 스포츠 베팅 업계의 판도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미즈호의 시나리오다. 다만 미국 스포츠 베팅 업계는 예측시장 외에도 여러 역풍에 직면해 있다. 수년간의 강한 성장세를 보이던 스포츠 베팅 총 투입 금액(핸들) 규모는 정체 상태에 접어들었고, 베팅 피로감이 커지는 가운데 세율도 함께 오르고 있다.
◆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 하회…그러나 반등한 주가
이런 법정 공방 이슈와 별개로, 드래프트킹스가 지난 6일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매출은 1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으며 월가 전망치인 15억1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4센트 손실을 기록해, 월가가 예상했던 주당 2센트 이익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억15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1억5400만달러에 못 미쳤다.
로빈스 CEO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고객에게 유리했던 스포츠 경기 결과와 예상보다 많았던 신규 고객 유치 비용"을 꼽았다. 실제로 6월 들어 뉴욕 닉스의 우승과 미국이 개최한 FIFA 월드컵 조별리그 성적 등 고객에게 유리한 경기 결과가 이어지면서 2분기 매출이 약 8000만달러가량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당초 계획보다 약 10% 초과한 고객 유치 비용까지 겹치며 단기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그럼에도 이번 실적에서 유일하게 시장 전망치를 웃돈 지표가 있었다. 바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로, 9% 증가한 360만명을 기록하며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320만명을 넘어섰다. 스포츠북 베팅 규모(핸들) 역시 11% 증가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이용자가 베팅에서 돈을 따면서 이익률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부진한 헤드라인 수치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인 7일, 드래프트킹스 주가는 24.03달러로 전일 종가인 22.17달러에서 8.39% 상승 마감하며, 수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최근 5거래일 동안에도 9% 넘게 추가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다소 부진했던 헤드라인 실적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핵심 사업 부문, 특히 자체 예측시장 사업의 성장세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 프리딕션스, 4개월 만에 거래량 5배 급증
드래프트킹스는 칼시·폴리마켓 등과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자체 예측시장 서비스 '프리딕션스(Predictions)'를 출시했다. 이번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경영진은 이 서비스의 성장세를 집중적으로 강조했고, 이것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핵심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리딕션스의 연환산 총 거래량은 지난 4월 23억달러에서 7월 110억달러로 약 5배 급증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60만명이 넘는 고객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일일 활성 이용자 수도 6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여러 개별 베팅을 하나로 묶어 큰 배당금을 노리는 고마진 상품인 '콤보 베팅'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콤보 베팅은 이미 예측시장 전체 소비 거래량의 20%에 육박하고 있으며, 로빈스 CEO는 "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드래프트킹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DKeX 출범과 선물중개업자(FCM) 승인을 통해 예측시장 사업의 수직 통합을 이뤄냈다. 프런트엔드·중개, 거래소, 마켓메이커라는 세 개 층을 모두 자체적으로 보유함으로써 각 단계에서 수익을 확보하고, 구조적인 고객생애가치(LTV) 우위를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컨퍼런스콜에서 로빈스 CEO는 이를 과거 전통 스포츠 베팅 사업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실행했던 전략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제3자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단위 경제성과 상품 통제권을 잃었지만, 가격 책정과 트레이딩 기능을 자체적으로 내재화함으로써 더 많은 가치를 확보하고 고객 유치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