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카카오뱅크 노조가 14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이견으로 노사 갈등이 심화했다.
- 사상 최대 실적 속 성과보상 불만이 장기화 조짐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2일 준법투쟁 등 최근 2주간 세 차례 쟁의
실적 성장에도 "정당한 성과보상 못 받아"
노조 과반 달성·장기파업 가능성까지
10년째 대표 맡은 윤호영 책임론 확산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창사 이후 첫 파업을 벌인지 보름 만에 다시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카카오뱅크(카뱅)의 성과보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최근 2주 동안 세 차례의 쟁의행위가 이어졌지만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등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을 이어온 만큼, 직원들의 성과보상 요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경영진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장기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면 10년째 대표를 맡고 있는 윤호영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소속 카뱅 노조는 지난 14일 전면파업을 실시했다. 지난달 31일 창사 이후 첫 전면파업에 이어 두 번째로 앞선 12일에는 야근 등을 거부하는 준법투쟁도 진행했다. 최근 2주 동안 세 차례의 쟁의행위에 돌입하는 등 노사 갈등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차 파업에도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사측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등에서 노조와 격차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구성원의 노동과 성과를 정당하게 인정하려는 경영진의 태도가 우선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성과보상을 둘러싼 경영진과 직원 간 오랜 갈등이 누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카뱅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516억원과 순이익 328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0.4%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24.4% 증가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2022년 2630억원을 기록한 순이익은 2023년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고, 2024년에는 4500억원에 근접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3531억원에서 지난해 649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실적은 영업이익 7000억원 돌파와 순이익 6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음에도 정작 직원들은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이번 파업의 핵심 배경이다.
박성의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교섭 사항은 비공개지만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사측과 논의를 진행한 적은 없다"며 "임금과 성과급을 포함한 전체적인 조건에서 사측과 입장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초 사측이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60% 늘리는 안건을 의결한 것도 갈등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직원 보상체계 개선 요구에는 소극적인 사측이 경영진 보수 확대를 위한 근거 마련에는 적극적이었다는 것이 노조 측의 비판이다.
직원과 경영진 간 성과보상 격차 논란은 2021년에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카뱅은 전 직원 임금을 평균 1000만원 이상 인상하며 '파격적인 보상안'이라고 강조했지만, 같은 해 윤호영 대표가 98억원의 보수를 받아 논란이 일었다. 사측은 약 90억원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금액이라고 설명했지만, 직원들은 자신들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규모와 비교해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카뱅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1억2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노조 측은 일부 고액 연봉 임원의 보수가 평균 연봉을 끌어올렸다고 주장한다. 전체 임직원이 약 2000명 수준으로 1만명 이상의 대규모 인력을 둔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 일부 고액 보수자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사 갈등이 악화되면서 장기간 대표직을 맡아온 윤 대표를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직원들이 꾸준히 제기해온 성과보상 요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결과가 결국 파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노동계 관계자는 "카뱅 노조는 지난달 중순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가입하면서 과반 노조를 달성했다"며 "이는 그동안 누적된 구성원들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성과보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상당히 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2차 파업 이후에도 사측이 책임 있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은행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장기 파업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0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장기파업으로 업무 장애가 발생한다면 노조뿐 아니라 윤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책임론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카뱅 관계자는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필요한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