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우리금융이 12일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 KB·신한·하나금융도 영구채 발행과 증액을 준비했다
- 고금리 차환으로 이자비용이 늘어 자본관리 부담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과거 3%대 영구채 4%대 중후반 차환
지주사 누적 이자 부담·자본 관리 과제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관리와 비은행 계열사 지원을 위한 자본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저금리 시절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의 조기상환(콜옵션) 시점이 속속 도래한 가운데, 기본 모집 금액을 2700억원으로 설정하고 시장 수요에 맞춰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을 추진하는 등 자본시장을 통한 실탄 확보 속도전에 나선 모습이다. 과거 3%대 채권을 4%대 중후반 고금리로 차환함에 따라 늘어난 지주사의 자본조달 비용이 향후 그룹 차원의 수익성 및 자본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증액 발행을 확정한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은 일제히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 결정을 공시하고 하반기 자금 조달 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금융당국의 자본규제상 기타기본자본(AT1)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설계된 대표적인 자본성 증권이다.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금융회사의 재무상태가 악화돼 사전에 정해진 자본비율 요건 등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원금이 상각되는 조건이 붙어 일반 회사채보다 투자자의 손실 흡수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 우리금융, 4000억 확정·연 4.79% 금리…하반기 조달 '첫발'
4대 금융그룹 중 하반기 영구채 조달 조건을 가장 먼저 확정 지으며 선제적으로 물꼬를 튼 곳은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7일 정정공시를 통해 제21회 신종자본증권의 최종 발행 금액을 당초 모집 희망 금액인 2700억원에서 이사회 승인 최대 한도인 4000억원으로 증액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호응을 얻으며 발행 규모를 한도까지 끌어올렸다. 표면 및 만기 이율은 연 4.79%로 결정됐으며, 청약과 납입은 오는 13일 진행된다.
조달 자금 중 2000억원은 기존 채무 상환에, 나머지 2000억원은 지주 운영자금으로 투입된다. 당초 운영자금 계획이었던 700억원에서 수요예측 성황에 따라 1300억원의 실탄이 추가로 확보된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그룹의 자본 적정성을 제고하고 채무 상환 및 운영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에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대출 공급 여력을 한층 확대하고, 보다 안정적인 자산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KB·신한·하나, 지난달 이사회 결의 완료…세부 구조·조달 목적 차별화
우리금융의 성공적인 증액 발행을 시작으로 KB·신한·하나금융지주 역시 하반기 영구채 증액 발행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3개 금융지주는 지난달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했다. 주요사항보고서 공시를 살펴보면 세부 발행 조건과 자금 조달 목적에서 금융사별 차이점이 나타난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통해 제15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최초 권면총액은 2700억원이며, 조달 자금 전액을 채무상환자금으로 명시한 것이 특징이다. 이사회 승인 한도인 최대 4000억원 이내에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 여부와 금리를 확정할 예정이며, 콜옵션은 발행일로부터 5년 후 행사 가능하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조달 자금 전액을 운영자금 목적으로 공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 제20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하며 최초 2700억원 모집에 최대 4000억원 증액 구조를 결정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지난달 2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제20회 신종자본증권 2700억원 발행을 공시했다. 두 지주사 모두 콜옵션 행사 가능 기간을 5년 이후 10년 이내로 설정해 KB금융 및 우리금융과 차별화를 뒀다.
◆ '2700억 모집 후 4000억 증액' 대세…타 금융지주도 증액 발행 유력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수요예측을 거쳐 4000억원 최대 한도를 채운 만큼, 향후 수요예측을 앞둔 KB·신한·하나금융지주 역시 최대 한도인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이사회 승인을 통해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두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들이 이처럼 일제히 영구채 발행에 나선 것은 과거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와 향후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에 대비한 자본 여력 확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종자본증권은 보통주자본(CET1)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기타기본자본(AT1)으로 인정된다. 이를 확충하면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자기자본 규모가 늘어나 BIS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 차환을 통해 기존 자본 공백을 메우는 한편, 증액을 통해 확보한 추가 운영자금으로 증권·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 유상증자 지원과 RWA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 3%대→4%대 차환 이자 부담 가중…장기적 자본관리 부담 과제
다만 과거 3%대 저금리로 조달했던 영구채를 최근 연 4%대 중후반 수준의 금리로 차환해야 함에 따라 금융지주들의 누적 이자 비용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단순 금리 차이만 적용해 산술 계산하더라도 우리금융의 경우 기존 채권 금리(연 3.60%) 대비 신규 금리(연 4.79%)가 1.19%포인트 상승해 상환 대상 금액(2000억원) 기준 연간 약 23억8000만원의 이자비용 증가 요인이 발생한다.
일각에서는 지주사의 자본조달 비용 상향이 장기적으로 자회사인 은행의 수익성 관리 부담으로 이어져 대출 금리 상승으로 전가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지주사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코픽스(COFIX) 등 은행의 대출 기준금리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는 아니다. 영구채 차환 금리 상승이 은행의 대출금리 상승으로 직접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차환 발행으로 지주의 조달 비용과 금리가 높아진 측면은 있지만, 해당 금리가 은행 자회사의 대출금리에 직접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며 "지주가 계열사 배당으로 조달 비용을 충당하는 만큼 간접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조달금리가 은행 대출금리를 올리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지주 차원의 이자비용 증가와 자본조달 비용 상승은 그룹의 전반적인 수익성 및 자본관리 부담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 속에서 건전성 지표 사수와 이자 비용 절감, 그리고 자회사 간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아우르는 금융지주들의 정교한 자본 관리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진단한다.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