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폐버스 주거 아이디어를 냈다.
- 폐버스를 청년 단기거처로 쓰자는 제안에 논란이 커졌다.
- 청년 주거난 해법은 임시공간보다 제대로 된 집이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폐버스에서 살 바에야 모텔 장기투숙이 더 낫지 않아?"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의 주말 술자리에서 화두는 단연 '버스하우스'였다. 치솟은 보증금과 월세 탓에 집 구하기가 어렵다는 한탄속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버스하우스'가 화제에 오르자 한 지인이 이렇게 말했다.
황 의원은 최근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공간으로 개조해 대학가 청년들에게 단기 거처로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버스 한 대를 개조하는 데 5000만원, 1만가구를 만드는 데 5000억원이면 된다는 계산까지 제시했다. 대학가나 지하철역 주변에 배치해 안정적인 주택이 공급될 때까지 임시 주거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해외 사례도 들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폐선박 등을 주거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정부 정책이 아닌 아이디어 차원이었다며 한발 물러섰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심각한 청년 주거난을 풀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고민도 필요하다. 도심 유휴공간이나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 역시 얼마든지 검토할 수 있다.
다만 SNS에 글을 올리기 전에 한 번쯤은 '내 자녀가 여기서 살아야 한다면 그래도 이 제안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봤다면 어땠을지 아쉬운 부분이다.
해외 사례를 가져와 그럴듯하게 포장하기 전에 그 공간에서 실제로 살아갈 사람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봤어야 한다. 황 의원 자녀의 현재 주거 여건이 어떤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자녀가 입주 대상이라고 해도 같은 제안을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었을까.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폐버스를 얼마나 근사하게 집처럼 꾸며줄 수 있느냐가 아니다. 씻고 자고 요리하며 안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제대로 된 집이다.
특히 '임시'라는 말은 정책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간편하지만 청년에게는 삶의 일부다. 취업할 때까지, 돈을 모을 때까지, 공공주택이 공급될 때까지 잠시만 버티라고 한다. 하지만 몇 달이 몇 년이 되고 청년기는 그렇게 흘러간다. 언제까지 청년들에게 정상적인 주거 대신 '당분간 머물 곳'만 제시할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황 의원은 이번 22대 국회 후반기 국토교통위원회에 합류했다. 앞으로 주택 공급과 청년주거, 재건축·재개발, 교통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정책을 심사하고 입법을 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첫 주거 아이디어가 '폐버스'였으니 앞으로 어떤 정책과 입법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간다. 다만 다음 아이디어를 꺼내기 전에는 자신의 가족을 그 정책 안에 한번 넣어봤으면 한다.
'내 자녀가 여기서 살아야 한다고 해도 나는 같은 제안을 할 수 있을까.' 그 질문에도 주저 없이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청년에게도 권할 만한 주거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min7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