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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프로젝트, 대한민국을 다시 설계하다] ① AI 생태계로 여는 '제3의 성장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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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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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민희 연구위원이 6일 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의 생태계 전략을 진단했다
  • 반도체·AI데이터센터·피지컬AI를 연결해 생산성 높이는 성장축을 제시했다
  • 전력·용수·인허가를 묶는 컨트롤타워와 정책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뉴스핌TV 이슈터미네이터] 3대 메가프로젝트 진단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 연결…'따로 아닌 함께' 키운다
미·중과 다른 한국식 전략…정부는 인프라, 기업은 투자 맡는다
"규제보다 예측 가능성"…전력·인허가 혁신이 성공 열쇠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의 핵심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개별 산업이 아닌 하나의 생태계로 육성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AI 시대 경쟁력은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 생태계 구축과 규제 혁신, 제조업 기반 활용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TV 'KYD 이슈터미네이터'는 유민희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과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를 초청해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의미와 경쟁력, 성공 과제를 진단했다.

유민희 연구위원은 "저출산·고령화로 기존 성장 방식이 한계에 이른 만큼 AI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번 메가 프로젝트는 AI 산업을 육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하나의 순환 생태계로 연결하는 국가 산업전략"이라고 말했다.

뉴스핌TV 'KYD 이슈터미네이터'에 출연한 유민희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뉴스핌DB]

유 연구위원은 반도체가 AI의 연산 능력을 제공하고, AI 데이터센터가 이를 학습·운영하는 인프라 역할을 하며, 피지컬 AI가 이를 산업 현장에 적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제조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다시 AI 모델 성능을 높이고 고성능 반도체 수요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만의 강점도 제조업과 반도체에서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자동차·조선·배터리 등 세계적인 제조업 기반을 갖춘 만큼 한국은 AI 인프라 공급자이자 피지컬 AI의 최적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식 민간 주도나 중국식 국가 주도 모델과 달리 정부가 인프라를 지원하고 기업이 투자를 맡는 민관 협력 방식도 경쟁력으로 꼽았다.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는 정부가 AI 반도체 거점으로 육성하는 광주에 대해 "광통신 산업을 기반으로 초고속 인터넷 시대를 뒷받침했던 경험과 우수한 인재, 전력 인프라를 모두 갖춘 지역"이라며 "AI 반도체와 피지컬 AI 산업을 키울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초기 시장을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가장 원하는 것은 정부가 문제를 먼저 제시하고 초기 수요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광주의 자율주행 로봇택시처럼 실증 사업을 통해 데이터가 축적되고 산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는 것은 규제보다 '불확실성'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유 연구위원은 "전력과 용수, 인허가, 환경평가 등이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어 투자 일정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국가 전략산업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를 통해 전력·용수·인허가를 일괄 지원하고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정책 일관성을 확보해야 메가 프로젝트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TV 'KYD 이슈터미네이터'에 출연한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이사 [사진=뉴스핌DB]

다음은 [뉴스핌TV 이슈터미네이터] 3대 메가프로젝트 진단 전문이다.

-정부가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를 3대 메가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 경제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유민희 연구위원(이하 유):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한국 경제의 성장 방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출산·고령화로 성장잠재력이 낮아지면서 노동과 자본을 투입해 성장하던 기존 방식은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나라는 섬유·의류에서 중화학공업, 반도체·자동차로 이어지는 두 차례의 산업 도약을 이뤘지만, 2005년과 2024년의 10대 수출 품목을 비교하면 새롭게 진입한 품목은 사실상 1개뿐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며, 앞으로는 생산성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성장의 핵심이 됩니다. 그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범용기술이 바로 AI입니다.

둘째는 AI 혁명이 우리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AI 경쟁은 특정 기업이나 기술 간 경쟁을 넘어 국가의 산업구조와 생산성을 좌우하는 경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메가 프로젝트의 핵심은 단순히 AI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AI 시대의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민간의 대규모 투자에 정부가 재정 지원과 함께 전력·용수·부지·인허가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국가 산업전략입니다. 여기에 권역별 산업거점을 조성해 관련 기술과 산업 성과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구상도 담고 있습니다.

향후 10년간 반도체 800조 원, AI 데이터센터 550조 원 등 총 1500조 원 이상이 투자되는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경제적 의미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기존 반도체와 제조업의 강점을 AI 시대에 맞게 확장하는 새로운 성장전략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개별 기술을 지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AI 산업 생태계 전체를 구축하겠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반도체는 AI 경쟁의 핵심 기술이고, AI 데이터센터는 AI를 학습·활용하는 인프라이며, 피지컬 AI는 이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단계입니다. 이 세 분야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겠다는 것입니다.

둘째, 기존 연구개발(R&D) 중심 정책에서 실제 생산시설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규모 실물투자로 정책의 무게중심이 이동했다는 점입니다.

셋째, 수도권 중심의 첨단산업 지도를 서남권·충청권·동남권·대경권·새만금 등 전국으로 확대해 국가균형발전까지 함께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컴퓨팅 인프라와 AI 서비스, 제조업 혁신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메가 프로젝트의 핵심입니다.

-3대 메가 프로젝트는 실제로 어떻게 연결되며, 왜 세 분야가 함께 성장해야 합니까?
▲유: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는 각각 독립된 산업이 아니라 하나의 순환 생태계를 이루는 산업입니다.

먼저 반도체는 AI의 연산 능력을 제공하고, AI 데이터센터는 그 연산 능력을 모아 AI를 학습·운영하는 인프라 역할을 합니다. 이후 피지컬 AI는 이렇게 만들어진 AI를 산업 현장에 적용해 실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단계입니다.

구체적으로는 AI 반도체가 데이터센터에 집적돼야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기업과 국민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개발된 AI는 로봇과 센서, 자율시스템 등에 적용돼 스마트공장과 자율주행, 조선 등 다양한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게 됩니다.

반대로 피지컬 AI가 확산될수록 제조 현장에서는 공정·품질·안전·운영과 관련된 새로운 산업 데이터가 축적됩니다. 이 데이터는 다시 AI 모델의 성능을 높이는 데 활용되고, 더 높은 성능의 AI를 구현하기 위해 더 많은 컴퓨팅 자원과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기존 AI 정책이 반도체와 로봇, 데이터센터를 각각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3대 메가 프로젝트는 세 축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세 분야가 함께 성장해야 AI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입니다.

-미국·중국·일본·중동 등도 AI와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메가 프로젝트의 경쟁력은 무엇이며, 지금 추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유: 현재 AI 산업은 세계 각국이 총력전을 벌이는 분야입니다.
미국은 민간 중심으로 AI 투자를 이끌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는 2029년까지 약 5000억 달러(약 700조 원)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미 GPU와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에서는 민간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국가 주도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국가 반도체 대기금 3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 출범한 3기의 자본금만 약 3440억 위안(약 64조 원)에 달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AI 로봇 국가펀드도 운영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산업 역시 국가 차원의 육성 전략을 마련해 2025년 양산, 2027년 세계 선진 수준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첨단 파운드리 재건과 로봇·에너지 연계 전략을 중심으로 국가 주도의 산업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중동 산유국들은 오일머니를 활용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며 AI 인프라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요국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는 만큼 한국이 모든 분야에서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한국은 다른 나라가 단기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두 가지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경쟁력입니다. AI 인프라의 핵심 병목으로 꼽히는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점유율은 약 79%에 달합니다. 한국은 AI 서비스를 만드는 국가를 넘어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핵심 국가라는 강점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강력한 제조업 기반입니다. 자동차와 조선, 철강, 배터리 등 세계적인 제조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특히 피지컬 AI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AI 모델 경쟁에서는 미국보다 후발주자일 수 있지만, 피지컬 AI는 AI 기술뿐 아니라 제조 공정에 대한 이해와 정밀한 생산기술, 산업 데이터, 로봇 생태계가 함께 필요한 분야입니다. 특히 제조 현장에서 축적되는 공정 데이터와 숙련공의 피드백 측면에서는 한국이 세계적인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경쟁력은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 구조입니다. 미국처럼 민간이 모든 것을 주도하는 방식도, 중국처럼 국가가 직접 이끄는 방식도 아닙니다. 정부는 전력과 용수, 입지, 인허가 등 산업 인프라를 지원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구조입니다. 민간의 투자 효율성과 국가의 인프라 지원 역량을 결합한 것이 한국 메가 프로젝트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가 광주를 새로운 AI 반도체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광주의 경쟁력과 AI 산업 육성 여건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정지성 대표(이하 정): 저 역시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박사과정을 거쳐 창업한 만큼 이번 발표가 매우 뜻깊고 설레는 소식입니다. 동시에 "광주가 정말 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는 것 같아 책임감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가 초고속 인터넷 시대를 빠르게 선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국적인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과 함께 광주를 중심으로 성장한 광통신 산업과 기업들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AI 반도체는 당시 초고속 인터넷망보다 더 중요한 국가 인프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광주와 전남, 호남권은 AI 반도체 거점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광주에는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비롯해 전남대와 조선대 등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들이 있습니다. AI 산업의 핵심인 인재 기반은 이미 갖춰져 있습니다.

물론 반도체 산업에서는 전력과 용수, 인허가 문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추진을 계기로 인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고, 전력 인프라를 담당하는 한국전력이 나주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큰 강점입니다.

이런 여러 여건을 종합해 보면 광주와 전남은 AI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에 최적의 입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국가가 방향을 제시한 만큼 광주가 그 기대에 응답할 차례이며, 충분한 자신감과 준비가 돼 있습니다.

-광주가 AI 반도체와 피지컬 AI 산업의 거점으로 자리 잡기 위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이며, 기업들이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정: AI 반도체 산업은 초기 수요를 얼마나 빠르게 만들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광주는 약 7년 전부터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 사업을 국가 차원에서 가장 먼저 추진했고, 현재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를 기반으로 AI 반도체 생산까지 확장하려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준비는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지컬 AI의 경우에는 산업 현장에서 축적되는 암묵지(현장 경험) 데이터가 핵심입니다. 광주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동차 공장 두 곳이 있고, 방산기업도 입지해 있습니다. 인근에는 항만과 조선 산업도 갖춰져 있어 자동차, 방산, 조선 등 우리나라 대표 제조업을 대상으로 초기 실증을 진행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입니다. 수도권이나 영남권과 경쟁하기보다 적정 규모에서 다양한 산업을 실증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초기 수요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먼저 제시하고, "이 기술을 개발하면 실제로 활용하겠다"는 시장을 만들어주면 기업들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수한 인재를 모으고 기술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투자 유치는 기업이 스스로 할 수 있지만, 초기 시장과 첫 번째 매출을 만들어주는 역할은 정부가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좋은 산업 기반 위에서 빠르게 문제를 정의하고 실증 기회를 제공해 초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광주 자율주행 로봇택시 사업입니다. 정부가 먼저 문제를 정의하고 초기 자원을 투입했으며, 기업들이 기술을 개발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성된 데이터가 다시 광주의 데이터센터에서 활용되고, 시민들이 직접 AI 서비스를 체감하게 되면 데이터와 산업, 서비스가 연결되는 선순환 생태계가 더욱 빠르게 구축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업들이 현장에서 가장 많이 지적하는 규제와 애로사항은 무엇이며, 메가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려면 정부가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유: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애로사항은 크게 전력·용수 인프라, 인허가 속도, 규제의 불확실성입니다. 우선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산업인 만큼 발전 설비뿐 아니라 송전망 구축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기업들이 가장 큰 부담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인허가 절차의 속도입니다. 정부는 이번 메가 프로젝트에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국가산업단지는 7년, 일반산업단지는 12년 정도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기존에는 인허가와 부지 조성에 그만큼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는 의미입니다. AI 산업에서는 시간이 곧 경쟁력이기 때문에 인허가 지연은 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세 번째는 규제 방식의 문제입니다. 현재처럼 허용된 것만 가능한 포지티브(Positive) 규제 체계에서는 새로운 사업이 나올 때마다 기업이 "이 사업을 해도 되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예외적으로 금지하는 네거티브(Negative) 규제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AI 기본법 시행을 앞둔 만큼 산업계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규제의 구체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합니다. AI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과 개인정보 활용 기준, 산업 현장에서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경우의 안전인증과 사고 책임 등은 아직 법적 기준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기업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문제는 개별 규제 자체보다 '불확실성'입니다.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수십조 원이 투입되는 장기 투자 사업인데, 부지 선정부터 산업단지 조성, 환경평가, 전력망 연결, 용수 확보, 각종 인허가가 여러 부처와 지자체에 나뉘어 있어 어느 단계에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업 입장에서 투자를 미루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규제가 전혀 없는 환경이 아니라 무엇이 허용되고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지 미리 알 수 있는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개별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전력·용수·인허가 등을 일괄적으로 조정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담당 부처와 처리 기한을 명확히 하고,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책임 주체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정부가 최근 국가재정전략회의 이후 범부처 종합지원 TF를 출범시켜 부지와 전력, 용수, 금융투자 등을 함께 지원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TF를 만드는 것보다 실제 운영 방식입니다. 사안별 담당 부처와 처리 기한을 명확히 하고, 기업의 실제 투자 일정에 맞춰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또한 부처 간 책임 떠넘기기를 막을 최종 책임 주체를 분명히 하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정책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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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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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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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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