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동 전쟁 재점화로 나프타 수급 불안이 심화되며 30일 식품과 패션 업계까지 가격 인상 압박을 받았다.
- 나프타 국제 가격이 올해 초보다 56% 넘게 급등하며 라면·음료·포장재 원가가 뛰어 코카콜라·CJ제일제당·오뚜기 등이 잇따라 출고가를 올렸다.
- 나프타는 합성섬유 원료라 의류 원가와 환율 부담까지 겹쳐 무신사 스탠다드 등 패션업계도 가격 인상에 나서며 나프타발 충격이 전방위로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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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패션업계,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지난 4월 동네 병원 진료실까지 흔들었던 '나프타발 의료용품 대란'이 석 달 만에 식품과 패션 업계로 번지고 있다. 당시 보건복지부가 이례적으로 '신중 보도'를 요청할 만큼 심각했던 나프타 수급 불안이, 중동 전쟁 재점화와 함께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이번엔 라면·음료 가격표와 옷값까지 흔들고 있다.

◆ 석 달 전 주사기 밀어냈던 나프타, 다시 급등
'나프타발 의료용품 대란'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기인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를 보면 미·이란 전쟁 직후인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카타르·쿠웨이트·이라크·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산유국으로부터의 나프타 수입액은 총 5억 2287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9억 406만 달러) 대비 42% 감소했다.
6월 한때 안정세를 보이던 나프타 가격은 7월 들어 중동 정세 악화로 다시 뛰고 있다. 그 여파로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 기준 이란 전쟁 당시 나프타 국제 가격은 배럴당 141달러를 기록하다가 휴전 국면에 따라 지난달 6월 25일 66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30일 현재 나프타 가격은 95.75달러로 다시 오르는 등 수급 불안이 크다.
또한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30일 국제 나프타 가격은 톤당 840달러로 올해 초 대비 56.42%로 급등했다.
◆ 잠잠하던 나프타, 전쟁 재점화로 급등…식품업계, 다시 가격 인상
원가 부담은 곧바로 소비자 가격표로 이어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와 나프타를 비롯한 포장재 원료 가격이 다시 급등하면서 식음료업계가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기존에 확보한 원부자재 재고가 소진되는 가운데 고환율과 물류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누적된 원가 부담을 더는 감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코카콜라음료는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 공급하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환타 등 총 52종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하는 CJ제일제당은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햇반 용기와 냉동식품 파우치 등 포장재 비용이 오른 데다 쌀과 국내산 돈육 등 주요 원재료 가격도 상승하면서 제품별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도 지난 16일부터 카레류와 당면류, 케첩류, 후추류 등 총 4개 유형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조정했으며, 유형별 평균 인상률은 카레류와 케첩류가 각각 6.1%, 당면류가 10.0%, 후추류가 17.0%다.

나프타는 폴리에틸렌 등 합성수지의 원료이기도 해 패션업계 원가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의류업계에서 많이 쓰이는 나일론, 폴리에스터, 아크릴 등 3대 합성 섬유는 모두 나프타에서 나오며,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합성 섬유 가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율 부담도 겹친다. 패션업계는 원부자재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구조로, 환율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차기 시즌 발주 단가 협상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8월 4일부터 220개 품목의 가격을 올리기로 한 무신사 스탠다드는 관계자는 "의류 원단과 상품 포장재에 쓰이는 화학제품인 나프타 가격이 이번 인상에 따른 부분이 많다. 합성섬유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다가 FW 제품의 경우 해당 원료 비중이 높아서 가격 인상이 부득이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재료 및 부자재 가격 상승이 인상 주요 요인이다. 국제 유가 및 나프타 가격 변동의 영향으로 포장재 가격이 상승 영향도 있고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주요 원재료의 수입 비용도 증가해 제조 원가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라며 "나프타, 인건비 등 여러 인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가격 인상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을 피하기 위한 선택 중 하나다. 다른 식음료나 패션, 화장품 기업까지 가격 상승 압박이 번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의료용품 대란으로 시작해 라면·음료 가격 인상, 그리고 의류 원가 압박으로까지 번진 나프타발 충격은, 전쟁의 향방에 따라 언제든 다시 확산될 수 있는 '진행형' 리스크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