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금융연구원이 21일 건설·부동산 기업 대출·부채 현황을 분석해 한계기업 급증을 경고했다.
- 대출과 부채비율은 감소했지만 이자보상배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며 건설·부동산 한계기업 비중이 크게 늘었다.
- 연구원은 금리 상승 시 연체와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며 회생 가능 기업엔 선별적 자금 공급, 취약 기업엔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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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한계기업 비중 4.2%→7.0%
금리 인상 시 부실 우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건설·부동산 기업들이 대출을 줄이며 부채비율을 낮추고 있지만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까지 오르면 기업 연체와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로 위험이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1일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건설업 및 부동산업 건전성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건설업 대출 증가율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5% 이상 늘었으나 이후 증가세가 빠르게 꺾였다. 2023년 4.1%, 2024년 1.0%로 둔화한 뒤 2025년 -4.2%를 기록했다. 전체 기업대출에서 건설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말 4.4%에서 2022년 말 5.5%까지 높아졌다가 2025년 말 4.9%로 낮아졌다.
부동산업 대출도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 2024년 473조5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468조9000억원으로 1.0% 감소했다. 전체 기업대출에서 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말 13.2%에서 2023년 말 24.3%까지 확대됐지만, 2025년 말에는 23.1%로 내려왔다.
대출 감소와 함께 기업의 부채비율도 개선됐다. 금융연구원이 건설업 2308개와 부동산업 7670개 등 외부감사 대상 기업 9978개를 분석한 결과 건설업 부채비율 중간값은 2023년 185.7%에서 2025년 170.8%로 14.9%포인트(p) 하락했다.
부동산업 부채비율도 2022년 297.4%에서 2025년 252.5%로 44.9%p 낮아졌다. 대출을 줄이고 자산을 매각하는 디레버리징이 진행되면서 외형상 재무구조가 개선된 결과다.
문제는 기업의 실제 이자지급 능력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까지 하락한 뒤 낮은 수준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건설업 한계기업 비중은 2023년 4.2%에서 2025년 7.0%로 2.8%p 상승했다. 2년 만에 약 1.7배로 확대된 셈이다.
부동산업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같은 기간 한계기업 비중이 13.3%에서 19.7%로 6.4%p 뛰었다. 부동산업 기업 5곳 가운데 1곳가량이 3년 동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김현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의 비중이 늘어난 상황에서 기준금리와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건설·부동산 기업의 연체율 상승과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저하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기업과 사업장의 회생 가능성을 따져 자금을 선별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대출 감소에는 부채 누증 완화뿐 아니라 건설경기 침체와 금융기관의 신용 경계감 확대가 함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위원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장까지 금융 공급이 차단되면 일시적인 자금난이 사업 중단과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로 수익성 회복이 어려운 기업에 만기연장과 차환을 반복하면 부실을 뒤로 미루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 사업장과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까지 자금조달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유동성 경색을 예방해야 한다"며 "수익성 회복 가능성이 낮고 이자상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기업은 만기연장이나 차환보다 채무조정과 자산매각을 통해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