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배재고 야구부가 9일 광주제일고를 찾아 사과했다
- 광주제일고 학생·동문들은 사과를 수용하며 징계 선처를 요청했다
- 정치권과 어른들의 갈라치기·혐오가 사태의 근본 책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갈라치기 정치가 낳은 비극, 교정 안에서 되풀이됐다
혐오가 만든 상처, 아이들만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배재고 야구부의 부적절한 응원 사태가 화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관계자, 선수단과 학부모들은 광주제일고를 직접 방문했다. 감독과 주장은 자필 사과문을 읽은 뒤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선수단과 학부모들은 교정에 들어서면서부터 울먹였다. 이를 본 광주제일고 교장도 미리 준비한 말을 모두 잊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여러분의 미래는 끝나지 않았다"며 경기장에서 다시 만나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어쩌면 이 사태에서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였을 광주제일고 학생들도 배재고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자신들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한 적은 없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화답했다.
사과 방문 다음 날 광주제일고 총동창회는 배재고에 내려진 6개월 출전정지 징계에 대해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재심 절차를 밟고 있다.
누군가는 이대로 배재고를 용서해도 되느냐며 답답해 한다. 그러나 이제는 어른들이 사과해야 할 때가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5·18 민주화운동을, 나아가 광주라는 지역을 혐오하고 이 운동과 지역을 놓고 갈라치기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서로를 공격해온 이들은 어른들이 아니었는가.
비단 이 사안뿐만이 아니다. 배재고가 자리한 서울 안에서도 정치적 진영에 따라, 사는 동네의 학군과 집값에 따라, 다니는 직장의 이름값과 연봉에 따라 서로를 헐뜯고 비하해온 이들 역시 어른들이 아니었는가.
당장 배재고 사태만 봐도 정치권은 각자의 당적에 맞게 이 사안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재고 야구부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정치인도 있었고, 이번 사태를 철부지 학생들의 장난 정도로 축소한 정치인도 있었다. 이들의 소속 정당은 참 공교로웠다.
'5·18 성역화', '북한 같다' 등 도를 넘은 발언을 한 어른도 있었다. 배재고 선수단의 사과 방문 하루 전날 축하 화환을 보내 선수단의 진심 어린 반성과 용기 있는 결단에 누를 끼친 어른도 있었다. 이들은 배재고 선수단의 개인적인 생각의 자유를 운운했지만, 선수단이 과연 자유를 존중받는다고 여겼을지는 의문이다.
사태가 터지기 약 한 달 전 기자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일 한 교육감 후보 캠프에서 개표 방송을 함께 지켜봤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가치가 무색하게도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은 자신들이 입은 외투와 비슷한 색깔의 정당 소속 국회의원·지자체장이 앞설 때마다 환호했고, 그렇지 못할 때는 탄식했다.
교육공동체의 수장을 뽑는 자리마저 이분법으로 갈라진 마당이다. 이번 배재고 사태와 관련해 교육공동체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 학생들에게만 잘못을 묻고 책임을 요구하는 시기는 이제 지났다고 본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