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남원 비료업체와 농·축협이 17일 K-퇴비의 베트남 성과를 확인했다.
- 달랏 실증서 상추 수확은 1.2배 늘고 국화 생육도 빨라졌다.
- 업계는 K-퇴비 수출을 양분총량제 실적으로 연동해야 한다고 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가축분뇨 활용한 순환농업 성공 사례
상추 수확량 20% 늘고 생육기간 단축
베트남 시작으로 신흥시장 진출 확대
[남원=뉴스핌] 이정아 기자 = 전북 남원의 비료업체와 농·축협이 공동 생산한 K-퇴비가 베트남 농가에서 성과를 내며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폐기물로 여겨지던 축산분뇨가 해외 농가가 찾는 농자재로 탈바꿈하면서 축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 가축분뇨가 자원으로…K-퇴비, 베트남서 각광
지난 17일 전북 남원시 운봉읍 바래봉영농조합법인. 공장 입구에는 축산농가에서 수거한 가축분뇨가 반입되고 있었다. 우분과 계분, 돈분이 쌓인 발효동에서는 거대한 교반기가 천천히 움직이며 퇴비를 뒤집고 있었고, 내부 온도는 60도 안팎까지 올라가 유기물이 서서히 분해됐다.
발효 과정을 거친 퇴비는 후숙장을 거쳐 검은 흙과 비슷한 형태로 변했다. 손으로 직접 만져보니 악취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수분도 적당히 제거된 상태였다. 인근 포장동에서는 자동화 설비가 퇴비를 포대에 담고 있었고, 완성된 제품을 쌓아 올리며 출하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바래봉영농조합법인은 우분, 계분, 돈분을 주원료로 미강, 톱밥, 석회고토 및 자체 배양 미생물을 활용해 가축분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가축분퇴비는 소·돼지·닭 등 가축에서 발생하는 분뇨를 발효·부숙시켜 만든 유기질 비료로, 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단순 폐기물이 아닌 농업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대표적인 순환농업 기술이다.
특히 바래봉영농조합법인은 남원축협, 지리산낙농농협, 새남원영농조합법인, 에코바이오, 대지 등과 함께 구성된 '남원가축분유기질비료협의회' 소속 업체다. 협의회는 지역 내 퇴비업체와 농·축협이 공동으로 참여해 가축분 퇴비 생산과 수출을 추진하는 조직으로, 전국에서 남원시에만 있는 독특한 사례다.
국내 축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가축분뇨 발생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연간 가축분뇨 발생량은 약 5000만톤(t)에 이른다. 하지만 농경지 감소에 따른 비료 수요 정체로 퇴비 재고가 쌓이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재고가 쌓이면서 보관 공간 부족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유기질비료 수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무역통계서비스 TRASS에 따르면, 국내 유기질비료 수출량은 2023년 5만1776톤에서 지난해 14만585톤으로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전체 수출 물량의 93%가 베트남에 집중될 정도로 현지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적체되는 가축분 퇴비의 새로운 수요처를 찾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트남 달랏 실증사업이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올해 베트남 중남부 고원지대인 달랏 지역에 K-퇴비 60톤을 공급해 상추와 국화를 대상으로 현지 실증 재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상추 수확량은 약 1.2배 증가했고, 생육기간은 2~4일 단축됐다. 국화 역시 수직 생육 속도가 약 1.3배 향상돼 수확 시기를 일주일가량 앞당길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축산환경관리원과 남원가축분유기질비료협의회, 베트남 탄티엔협동조합은 최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올해 안에 K-퇴비 500톤 공급을 추진하고 현지 제품 등록과 농가 홍보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최경환 축산환경관리원 자원이용기획과장은 "아직 베트남 유기질비료 시장 내 한국산 비중은 약 6%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추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바래봉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과거에는 가축분뇨를 처리해야 할 폐기물로 인식했다면 이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업 자원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인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가에서 K-퇴비 수출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착한 비료'로 차별화…"수출 실적 '양분총량제'에 연동해야"
남원가축분유기질비료협의회가 생산하는 K-퇴비의 특징은 원료 관리에 있다. 일부 비료업체들이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음식물류 폐기물 등을 혼합하는 것과 달리 협의회 소속 업체들은 우분과 계분, 돈분 등 가축분뇨와 농업 부산물을 사용해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고 있다.
박영수 바래봉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가격 경쟁력만 놓고 보면 음식물류 폐기물을 섞는 방식이 더 유리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품질과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축분을 활용한 고품질 퇴비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베트남 달랏 실증사업에서도 이러한 품질 경쟁력이 효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최선영 남원시 원예농산유통과장은 "남원시를 주축으로 한 베트남 출장이 국내산 가축분퇴비의 안정적 수출을 위한 첫걸음이 됐다"고 강조했다.

축산환경관리원은 K-퇴비가 단순한 비료를 넘어 축산분뇨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순환농업 모델이라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가축분뇨를 퇴비로 재활용하고 이를 해외 농업 생산성 향상에 활용함으로써 환경과 농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축산환경관리원도 K-퇴비 수출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19개 업체가 플랫폼 사업에 선정됐다. 사업에 선정된 기업은 퇴비품질, 성분, 제품사진 등의 정보를 등록하여 온라인 홍보, 국외 시장정보 제공, 국내외 바이어 연계 등 K-퇴비 수출을 위한 행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올해 해외 바이어를 초청하여 국내 가축분뇨 처리시설에서 퇴비, 액비를 생산하는 현장을 함께 방문하는 등 K-퇴비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출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K-퇴비 수출의 성장 가능성에도 제도적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현재 가축분 퇴비 수출은 일부 이용촉진 사업을 통해 지원받고 있다.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해서는 물류비와 인증, 현지 마케팅 등이 필요하다. 특히 업계는 수출 확대를 위해 양분 관리와 연계 필요성을 강조한다.
양분총량제는 지역 내 질소와 인 등 양분 발생량을 관리하는 제도다. 축산 밀집 지역에서는 신규 축사 허가와 시설 확장이 제한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해외로 수출된 퇴비 물량을 양분 감축 실적으로 인정할 경우 축산환경 개선과 수출 확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영수 바래봉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국내에서 발생한 양분이 해외로 나가는데도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수출 물량을 양분 감축 실적으로 반영하면 축산업과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