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17일 코스닥 상장유지 요건을 강화했다.
- 저가주와 저시총주 207곳이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 내년엔 영향권이 437곳으로 코스닥 25.0%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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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저시가총액 영향권 내년 437곳까지 확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다음 달부터 저가주와 저시가총액 기업에 대한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하면서 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1곳 이상이 제도 변화의 직접 영향권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시가총액 기준 추가 상향과 잠재 저가주까지 고려하면 영향권은 코스닥 상장사의 4분의 1 수준으로 확대된다. 부실·한계기업의 퇴출을 촉진하는 동시에 우량 기업을 별도로 선별하는 코스닥 시장 재편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 상장 종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스닥과 코스닥 글로벌 1822개 종목 가운데 종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는 132곳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7.2%다.
종가가 1000원 이상 1500원 미만인 잠재 동전주는 127곳이었다. 시장 조정으로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 동전주 구간에 진입할 수 있는 종목들이다. 동전주와 잠재 동전주를 합치면 259곳으로 코스닥 전체의 14.2%에 해당한다.
시가총액 기준에서도 상당수 기업이 강화된 상장 유지 요건의 경계선에 놓였다. 스팩을 제외한 코스닥·코스닥 글로벌 상장사 1750곳 가운데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종목은 116곳으로 집계됐다.
다음 달부터 코스닥 상장폐지 관련 시가총액 기준이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아지는 만큼 이들 기업은 강화된 기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200억원 미만인 종목은 모두 207곳으로 분석됐다. 스팩을 제외한 전체 코스닥 상장사의 11.8%다. 단순 저가주뿐 아니라 기업가치가 위축된 소형주까지 제도 변화의 영향권에 들어간 셈이다.
영향은 관리종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직접 영향권에 든 207곳을 소속부별로 보면 중견기업부가 87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관리종목 37곳, 벤처기업부 35곳 순이었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뿐 아니라 중견·벤처 소형주도 강화된 상장 유지 요건을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부터 시가총액 기준이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되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은 더 커진다. 스팩을 제외한 시가총액 300억원 미만 종목은 291곳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종가 1500원 미만 저가주까지 포함한 확장 영향권은 437곳으로, 스팩을 제외한 코스닥 상장사의 25.0%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2월 발표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통해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은 당초 예상치인 50개에서 150개 내외로 증가, 최대 220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퇴출 기준은 올해 7월 1일부터 강화된다. 코스닥 상장폐지 심사 대상 시가총액 기준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오르고, 2027년 1월에는 300억원으로 다시 강화된다. 주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상장폐지 요건에 새로 포함된다. 30거래일 연속 1000원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지정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반기 기준 완전자본잠식과 공시 위반 벌점 기준도 함께 강화된다. 거래소는 2027년 6월까지 상장폐지 집중관리기간을 운영한다.
우량 기업을 따로 묶는 작업도 이미 시작됐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벤처기업협회와 벤처캐피탈협회, 투자업계,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코스닥 세그먼트 자문단을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거래소는 자문단 논의와 시장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세그먼트 제도 도입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기로 했다.
세그먼트 제도는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 스탠다드, 관리군으로 나누고 진입·유지 요건에 따라 기업이 등급을 오르내리는 승강제 방식이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3월 발표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에 따르면 프리미엄에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 성숙기업이 편입되며 시장평가와 영업실적, 지배구조 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스탠다드는 현행 코스닥 요건을 기준으로 운영, 상장폐지 우려나 거래 위험이 있는 기업은 관리군으로 별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는 프리미엄 기업군의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 관련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세그먼트 제도는 거래소 상장·공시규정 개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 도입될 예정이다.
코스닥 업종 지형은 바뀌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2026년 6월 코스닥 내 반도체 업종 시가총액 비중이 처음으로 건강관리 업종을 추월했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포함된 IT하드웨어 비중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하드웨어 병목에 따른 변화로 보고, 코스닥 주도 업종이 건강관리에서 반도체 소부장 중심으로 이동하는 구조 변화의 초기 단계라고 분석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현재의 코스닥 수익률 개선을 단순한 낙폭 과대 반등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주도 업종이 반도체 소부장 중심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의 초기 단계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주가 강세가 일부 종목에 그치지 않고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어, 대형 반도체주 상승에 따른 단순 낙수효과로 보기는 어렵다"며 "이 경우 코스닥 강세는 유동성이나 정책 기대에 따른 단기 현상이 아니라 AI 투자 확대에 따른 이익 성장과 산업 내 위상 변화가 반영되는 구조적 리레이팅 과정의 일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