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 소음 걷어내자"...인문학 결합 커리큘럼 눈길
구글·애플처럼 인재 공급망 구축 시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디자인 교육사업에 진출하며 핵심 인재를 직접 키우는 내재화 전략에 나섰다. 외부 채용에만 의존하지 않고 토스식 문제 해결 방식과 디자인 철학을 체화한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 저변을 넓혀온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의 디자인 교육기관 '파이(Phi) 디자인스쿨'은 이날부터 예비 과정(Pre-course) 프로그램 수강생 모집을 시작한다. 오는 9월 정규과정 개설에 앞서 핵심 과목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으로, 다음 달 20일부터 8주간 운영된다.

앞서 토스는 지난해 10월 서울 성동구 뚝섬역 인근에 교육법인 '파이인스티튜트오브디자인'을 설립하고 최근 '파이 디자인스쿨'을 론칭했다. 은행·증권·결제·보험 등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린 토스가 교육기관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 대표는 삼성전자 UX 디자이너 출신의 김지홍 사내이사가 맡았다. 김 대표는 디자인 커뮤니티 플랫폼 '디자인 스펙트럼' 설립자로도 알려져 있다. 강사진에는 토스 출신 UX 엔지니어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미디어아트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토스는 직관적인 UI·UX(사용자환경·경험)를 핵심 경쟁력으로 빠르게 성장한 대표 핀테크 기업이다. 매년 디자인 콘퍼런스 '심플리시티(Simplicity)'를 개최하고 자체 디자인 시스템 'TDS(Toss Design System)'를 구축하는 등 디자인 역량 강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이번 디자인스쿨은 디자인 역량 확보의 연장선으로 외부 채용에만 의존하지 않고 핵심 인재를 직접 양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교육을 통해 확보한 핵심 인력을 '인재 파이프라인'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채용을 전제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수한 역량을 갖춘 인재가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통로로 기능할 수 있다.
특히 커리큘럼에 인문학적 요소를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대량 생산된 주거지는 안식처가 될 수 있는가', '넘쳐나는 시각적 소음 속에서 메시지는 어떻게 살아남는가' 등 철학적 질문을 바탕으로 디자인 사고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단순 기술 교육을 넘어 토스의 디자인 철학과 문제 해결 방식을 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해외 빅테크 기업들의 인재 확보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구글은 자체 'UX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글로벌 인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채용을 보장하지 않지만 일부 파트너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인재 활용도를 높이는 식이다.
애플 역시 자체 '개발자 아카데미'를 통해 앱개발, UX디자인 등 생태계 전반의 인재를 직접 양성한다. 글로벌 디자인 컨설팅 기업인 IDEO도 자체 디자인 씽킹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며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디자인 철학을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토스의 인문학 기반 커리큘럼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는 그간 UI·UX 분야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왔으며, 디자인 경쟁력은 서비스의 핵심 요소 중 하나"라며 "국내 디자인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