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3일(현지 시간) 영국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후 통첩'을 날린 지 이틀만에 "앞으로 5일 동안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살아났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오전까지만 해도 2.47%(-14.17포인트) 떨어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는데 트럼프 소식이 알려지자 급반등했다.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석유와 가스 기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영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3.50포인트(0.61%) 오른 576.78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73.67포인트(1.22%) 상승한 2만2653.86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60.58포인트(0.79%) 뛴 7726.20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4.18포인트(0.24%) 내린 9894.15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48.90포인트(0.81%) 오른 4만3189.80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74.20포인트(1.04%) 상승한 1만6888.20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앞으로 5일 동안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지 말라고 전쟁부(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이틀 동안 이란과 중동 지역에서 적대적 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끝내기 위해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에 "이란이 48시간 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모든 발전소를 폭파하겠다"며 최후 통첩을 보냈다.
이날 트럼프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가장 먼저 국제 유가가 빠르게 반응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장중에 배럴당 114.43 달러까지 올랐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96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런던 시간 오후 5시45분 현재 101.01 달러에 거래됐다.
영국의 자산관리 및 투자서비스 업체인 라스본스의 시장분석 책임자 존 윈 에반스는 "이란 전쟁의 해결이 지연될수록 시장에는 하방 압력이 가해지지만, 신뢰할 만한 휴전 신호가 조금이라도 나오면 급격한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 에너지 업종은 1.7% 떨어져 전체적인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에너지 업종의 비중이 높은 영국의 FTSE 100 지수도 다른 유럽 주요국과 달리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인 BP는 3.12%, 쉘은 3.61% 떨어졌다.
최근 급등한 에너지 가격으로 영국의 물가 압력이 크게 상승했고, 이에 따라 영란은행이 올해 금리를 여러 차례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영국 증시의 약세를 부추겼다.
반면 광산주와 금융, 여행·레저 종목은 각각 2.6%, 2.6%, 2.5% 상승했다. 유가에 민감한 항공주도 반등해 에어프랑스-KLM과 루프트한자는 각각 3.9%, 3.4% 올랐다.
로이터 통신은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전망이 일부 후퇴했다"며 "다만 증권사들은 이번 사태가 물가와 경제 성장에 미칠 영향이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움직임으로는 이탈리아 최대 통신사 텔레콤이탈리아가 금융·보험·우편 종합 서비스 업체 포스테이탈리아네의 108억 유로 규모 현금·주식 인수 제안 발표 후 4.7% 올랐다. 포스테이탈리아네는 6.9% 내렸다.
독일 음식배달 플랫폼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는 대만 사업을 그랩에 6억 달러에 매각했다는 소식에 7.9% 상승했다.
세계 최대 보석업체인 덴마크의 판도라(Pandora)는 귀금속 가격 하락 영향으로 9.2%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