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미국 내 저렴한 가스 공급으로 유리
뉴트리엔·모자이크도 연초 대비 30%+ 상승
월가, 비료 시장 과열과 기회 사이서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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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인더스트리스 신고가 ① 전쟁이 바꾼 비료 시장의 판도>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 비료 섹터 전반으로 퍼진 상승세
CF 인더스트리스(종목코드: CF) 혼자만 주가가 뛰는 것은 아니다. 이번 분쟁은 북미 비료 섹터 전체를 강세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비료의 원료가 되는 천연가스, 천연가스의 핵심 공급처인 중동, 중동과 세계를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 이 연결 고리가 군사적 충돌로 크게 흔들리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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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R 파트너스(UAN)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27.69% 올랐고, 3월 12일에는 139.50달러로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소규모 업체임에도 이날 하루에만 7.98% 상승이라는 인상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LSB 인더스트리(LXU)는 한 달 사이 56.75%라는 가파른 상승률로 주목받았고, 12일 15.66달러로 역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트레피드 포타쉬(IPI)도 이날 10.6% 오른 48.84달러로 마감했다. 모자이크(MOS)는 31.36달러로 7.58% 상승했고, 뉴트리엔(NTR)은 85.35달러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최근 한 주 동안 10% 이상 올랐다.

월가의 투자 의견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프리스는 뉴트리엔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74달러에서 96달러로 대폭 올렸다. LSB 인더스트리의 목표주가도 11달러에서 15달러로 높였다.
제프리스의 로렌스 알렉산더 애널리스트는 "북미 지역 생산업체들은 전투 지역과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이번 분쟁으로 봄철 파종 시즌을 앞두고 국내 현물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RBC 캐피털의 웡 애널리스트가 지적했듯이, LNG 가격 상승은 질소 비료 생산 비용을 높여 북미 비료 업체들에게 추가적인 가격 결정력을 부여한다. 해외 경쟁사들의 비용이 치솟을수록 미국 업체들이 누리는 상대적 원가 우위는 더욱 선명해진다.
◆ 봄철 파종 시즌, 미국 농가의 위기
월가의 시각과 달리, 비료 가격 급등은 미국 농촌 현장에서는 큰 걱정거리다. 3월 중순 중동에서 출발해 4월 북미 파종 시기에 맞춰 도착 예정이던 선적이 봉쇄 위협에 직면하면서 농가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UBS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미국은 매년 3월부터 5월 사이에 전체 비료 수입의 25~40%를 들여온다. 특히 질소와 요소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이 시기에 전체 요소 수입의 40~45%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많은 농민들이 이미 취약한 상태다. 최근 몇 년간 풍작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무역 시장이 위축되면서 농가 재무 사정은 악화됐다. 지난해 말 현금 사정이 어려웠던 농민들은 비료 구매를 미뤘다. 트럼프 행정부의 120억 달러 규모 농업 보조금 지급을 기다리며 봄까지 구매 결정을 늦춘 것이다.
코뱅크 농업·바이오연료 수석 이코노미스트 재키 파트카는 이 상황이 일을 키웠다고 진단한다. 파트카는 "많은 농가가 올해 봄 비료 구매 결정을 경제성 악화와 높은 투입 비용 때문에 미뤄왔는데, 가격 하락을 기다린 것이 위험한 도박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가격 하락을 기다렸던 농민들 앞에, 이제는 30% 오른 비료 가격표가 놓여 있다.
◆ 작물 구조의 변화...콩이냐, 옥수수냐
비료 가격 급등은 비용 문제를 넘어 미국 농업의 작물 포트폴리오 자체를 흔들고 있다. 바이엘 농업 부문 책임자 로드리고 산토스는 최근 투자자 콜에서 "콩 재배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콩은 토양에서 스스로 질소를 고정하는 능력을 지녀 옥수수보다 비료 의존도가 현저히 낮다. 반면 옥수수는 더 많은 비료를 필요로 하지만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작물이다. 비료 가격이 급등하면 이 방정식이 바뀐다. 실제로 일부 농민들은 이미 옥수수에서 콩으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다. 지난 가을에 구매한 비료 선적의 지연 가능성이 커지면서 작물 포트폴리오를 서둘러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충격을 완화할 요인도 있다. 원유 가격 상승은 바이오연료 수요를 자극한다. 옥수수와 콩 모두 바이오연료 원료로 쓰인다는 점에서, 곡물 가격 자체는 상승 압력을 받는다. 옥수수 선물은 공습 이후 약 4% 올라 부셸당 4.67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콩은 5% 가까이 상승해 1년 전 대비 20%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비료 비용 상승의 충격을 농산물 가격 회복이 일부 상쇄할 수 있는 복합적인 국면이다.
한편 UBS는 일부 3월 물량이 이미 운송 중이어서 봄철 공급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인 공급 충격이 전망만큼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 완충 효과도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
◆ 월가의 셈법...과열인가, 기회인가
비료 섹터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기대와 신중함이 교차한다. CF 인더스트리스의 경우, 현재의 주가는 상당한 낙관론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 CNBC 집계에 따르면 CF 인더스트리스를 커버한 22개 투자은행 가운데 '매수' 의견은 4곳에 불과하고, '보유'가 16곳, '시장 수익률 하회'가 2곳이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97.23달러로, 12일 종가보다 28% 이상 낮은 수준이다. 월가 최고 목표주가는 120달러, 최저는 72달러다.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데,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훨씬 낮다. 연초 이후 70% 이상의 급등에 더해 내재 변동성도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신규 진입을 검토하는 투자자라면 리스크와 수익 간의 균형을 냉철하게 따져야 한다.
그럼에도 CF의 투자 논거는 여전히 견고하다. 미즈호 애널리스트들은 "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단기적으로 비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2026년까지 지속적인 고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분쟁이 조기에 해소된다면 공급 차질은 일시적으로 마무리되고 가격도 빠르게 안정될 수 있다. 반대로 장기화된다면 북미 비료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