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봄과 함께 공연계가 성수기에 접어들었다. 대형 가수들의 공연부터 시작해 각종 음악 페스티벌이 시작되는 시기다. 하지만 다수의 공연장의 보수공사로 장소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3월 새학기가 시작되고, 봄이 시작되면서 3월 말부터 4월까지 대형 음악 페스티벌이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한다. 오는 4월 11일에는 '2026 러브썸 페스터빌'이 처음으로 인천 인스파이어 디스커버리파크에서 개최를 확정했다. 이전에는 노들섬, 난지한강공원, 올림픽공원 등에서 진행했으나, 서울 지역을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10년간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공연을 진행했던 '뷰티풀 민트 라이프'도 올해는 서울 문화비축기지로 장소를 옮겼다. 야외 페스티벌의 경우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이 주로 사용됐다. 그러나 국민체육진흥공단이 7월부터 2027년 6월까지 88잔디마당의 잔디를 보식하고 배수 기능을 개선하는 공사를 진행한다고 공지하면서 야외 페스티벌의 무대가 돌연 없어졌다.
실제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제외한 모든 공연이 개최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이곳에서 열렸던 야외 페스티벌은 다른 개최지를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88잔디마당의 보수공사 공지 이후 난지한강공원의 2026년의 상반기 대관 신청 기간도 마감돼 공연 장소 확보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사단법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는 성명을 내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일방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공단은 88잔디마당 공사 계획을 재검토하고, 협회와 공연기획사들의 소통 창구를 즉시 개최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단은 88잔디마당 환경개선 공사 일정을 공연업계와 아무런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통보했다"며 "그 결과 2026년 예정된 주요 페스티벌과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페스티벌뿐 아니라 대중음악 공연도 '대관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특히 올해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빅뱅 등 대형 스타들의 컴백과 더불어 월드투어가 예고됐지만, 서울지역 내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이 전무하다.
서울 내 1만석 이상 규모의 전문공연장은 KSPO돔이 유일하지만, 대관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1만5000석 규모의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완공된 후에는 일부 공연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접근성이 낮아 팬들의 불편이 매번 터져나오고 있다. 현재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바로 고양의 종합운동장이다.
고척스카이돔과 티켓링크 아레나(구 핸드볼경기장), 잠실 실내체육관, 장충체육관들도 공연 시설로 자주 사용되지만, 스포츠 시즌이면 그마저도 이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업계에서 완공 되길 기다리는 곳이 바로 1만8000석 규모의 '서울 아레나'이다. 하지만 완공까지 1년이 남았다. 그전까지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현재 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도 공연장 부족 실태를 직시하고 새로운 공연장 건립에 힘쏟고 있지만 부지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다보니 공연 업계 관계자들은 체육시설로 분류된 '스타디움'을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힘 써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연장 부족 사태는 이미 몇년 전부터 반복돼 왔다. 그러나 정부는 업계의 목소리보다는 새로운 공연장 건립 추진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K팝 종주국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가수들은 공연장이 부족해 국내보다 해외 투어를 돌고 있다. 국내 팬들도 가수들의 공연을 보려면 해외로 나가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제라도 정부는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체육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할 때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