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로봇이 온다] ⑧'기술쇼'는 끝났다, 2026년은 일하는 로봇 시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업계 '2025년 4대 변화'
'25년 변화 포인트 기반, 2026년 로드맵 예측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걷는 로봇에서 일하는 로봇으로', '화려함에서 효율로'.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화려한 기술쇼를 선보이던 단계를 넘어 실제 현장 적용을 검증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이 아니면 안 되는 고정된 수요처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은 여전히 부재한 한계점을 남겨뒀다. 2026년은 이러한 한계점을 넘어 로봇의 상용화가 한 단계 더 진화하는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중국 기업이 제작한 로봇은 전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올 한해도 중국이 공격적인 기술개발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지난 한 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불어든 변화포인트를 점검해보고 이를 기반으로 2026년 로드맵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1.15 pxx17@newspim.com

◆ 中 휴머노이드 로봇 '2025년 4대 변화'

2025년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은 더 이상 실험실 안의 기술 시제품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와 산업 현장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연초 춘절완후이(春節晚會, 중국 설 연휴 특집방송) 무대에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후 글로벌 행사와 대형 스포츠 이벤트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친화적인 방식으로 대중에게 점차 수용되어 갔다. 

더욱 핵심적인 변화는 상업화 흐름에서 나타났다. 양산의 분기점을 넘어섰고 로봇 제조사들이 초대형 수주를 따내기 시작했으며, 산업 현장으로 실제 투입시켜 일하는 장면을 시연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모델 탐색이 가속화되는 등의 신호가 포착됐다.

[사진 = 유니트리 공식 홈페이지] 2025년 춘절완후이(春節晚會·이하 춘완) 무대에서 유니트리(宇樹科技∙위수과기∙UNITREE)가 개발한 H1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군무를 선보였다.

이러한 변화들은 크게 다음의 4가지 포인트로 요약된다.

첫째,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진화가 가속화되면서, 산업의 무게중심이 전시 위주의 '기술 쇼'에서 더욱 실용적인 '실제 현장 투입 탐색'으로 이동했다.

기술적 측면에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의 관심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있느냐'에만 머물지 않고, '어느 정도 수준으로 움직일 수 있느냐'로 옮겨갔다. 기업들이 선보이는 기술력의 진화는 시장의 기대치를 높이는 핵심 배경이 됐다.

실례로 유니트리(宇樹科技∙UNITREE)의 휴머노이드 로봇 'R1'은 연속 보행 보법, 구르기 등의 복잡한 동작을 수행하며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애지봇(智元∙AgiBot)과 유비텍(優必選∙UBTECH)이 개발한 로봇은 실제 생산라인 현장에 투입돼 정밀제조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둘째, 물류·제조·창고 등 산업 현장에 실제 투입이 늘어나면서 이족보행보다 공학적으로 구현 가능성이 높은 '바퀴기반 이동+양팔' 형태의 로봇이 업계의 협의된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구체적인 현장 적용 과정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하드웨어 형태는 2025년에 하나의 초보적 합의에 도달했다. 바퀴식 프레임에 양팔을 결합한 형태가 상용화에 더 적합한 형태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를 통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이족 보행을 포기하는 대신 작업 안정성과 항속 성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사진 = 애지봇 공식 홈페이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의 스타기업 중 하나인 애지봇(智元∙즈위안∙AgiBot)이 개발한 산업용 임바디드 인텔리전스 로봇 '징링(精靈) G1'

셋째, 적용 사례는 늘었지만 여전히 휴머노이드 로봇만이 해결할 수 있는 '비대체 상황'은 발굴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현장 투입이 늘었다 해도, 실제 효과는 반년에서 1년 이상 검증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이 여전히 존재한다. 한두 번의 실수만으로도 신뢰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당장은 공연·전시와 교육·실습 장비처럼 허용 오차가 큰 시장부터 공략하는 전략이 현실적 선택지로 거론된다.

학계 역시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까지 상업화된 응용 시나리오가 거의 없으며, 특히 일상에 응용된 시나리오가 없기 때문에 데이터를 수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산업용 로봇을 제외하면 자동차처럼 성숙한 로봇 응용 시나리오가 아직 없으므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업화가 실현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소요될 지는 알 수 없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넷째, 주문과 납품이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업계는 이를 상업화의 '시작'으로 보되 완성형으로 보지는 않는다. 업계는 향후 수익과 지속성을 함께 충족하는 진정한 상업화(비즈니스) 선순환 구조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22일 애지봇이 상하이에서 국내 최초의 개방형 로봇 렌털(임대) 플랫폼(RaaS, Robot-as-a-Service)인 '칭톈쭈(擎天租, 칭톈렌털)'를 공개했다.

리이옌(李一言) 칭톈쭈 CEO는 "자체적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로봇 임대 시장 규모는 올해 이미 10억 위안을 돌파했으며, 플랫폼 기반 운영이 본격화되면 큰 폭의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2026년 시장 규모는 100억 위안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 또한 이를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규모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는 첫 걸음 즉, 실질적인 상업화의 시도라 평가한다. 다만, 이 모델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지속 가능한 구조인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

상하이이공대학 기계지능연구원 리칭두(李清都) 원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앞으로 2년 정도는 포화 상태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며, 반드시 다시 한 번 재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 = 유비텍 공식 홈페이지] 중국 로봇 개발사 유비텍(優必選∙유비쉬안∙UBTECH, 9880.HK)이 출시한 중국 최초의 상용화된 전신형 이족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Walker)가 자동차 공장 생산라인에 투입돼 활용되고 있는 모습.

◆ 변화 트렌드로 예측한 '2026년 로드맵'

1. 규모화 생산, 10만~20만대급 양산 임박

2025년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양산의 원년'이었다면, 2026년은 '양산의 규모화' 실현에 관건이 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개원증권(開源證券)은 2025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0-1'에서 '1-10'으로 도약한 핵심 동력이 '기술 수렴'에 있었다고 판단했다. 2026년을 전망하면 업계는 '1-10'의 핵심 변곡점을 돌파해 '10-100'의 규모화 단계로 나아가며, 핵심 주제도 '양산 안착과 상용화 가속'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양산 규모와 관련해 중국 신흥산업 전문 연구기관인 중국 가오궁산업연구원(GGII)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1만8000대로 예상되며 2024년 대비 65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할 때 2026년 중국 내 출하량은 6만2500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은 더욱 낙관적이다. 뇌과학 및 로봇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아오이테크(傲意科技∙OY Motion)의 왕전쿤(王振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2026년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이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장(浙江)성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 슝룽(熊蓉) 수석연구원은 2026년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이 10만~20만 대급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4족 로봇 연구개발 업체 쓰촨체화지능로봇테크(四川具身科技∙Sichuan Embodied Intelligent Robot Technology)의 펑전위(馮振宇) CEO는 "정확한 양산 수치를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선두 기업을 비롯해 산업체인의 수직라인 선도 기업들이 출하 규모에서 계단식 도약을 이룰 수 있으며, 2026년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진정한 인도 원년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이 같은 낙관론은 근거 없는 주장은 아니다. 실제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의 수주 물량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생산 설비는 풀가동 상태다.

[사진 = 유비텍 공식 홈페이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의 선도주자 유비텍(優必選∙유비쉬안∙UBTECH, 9880.HK)이 개발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Walker) S2'

글로벌 시장분석기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2025년 전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중국 기업은 설치 대수(출하량) 기준으로 80%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 유비텍(優必選∙유비쉬안∙UB TECH, 9880.HK)은 1000번째 워커(Walker) S2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하했고, 연간 인도량 500대 이상을 기록했다. 2026년 목표 생산량은 만대 급이다. 이와 함께 연간 휴머노이드 로봇 주문 금액은 14억 위안에 근접했다.

애지봇(智元∙AgiBot)도 2025년 출하량 5168대를 기록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30.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출하량과 시장 점유율 모두에서 글로벌 1위다. 2026년에는 출하량이 수만 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선두 기업들의 공격적인 증산에 따라 제조 원가가 2026년에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1.15 pxx17@newspim.com

2. 형태의 다양화, 특화된 전용로봇 등장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2026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형태 측면에서 더 큰 상상력을 띄게 될 전망이다.

상하이자동차-GM동력과학기술(상하이)공사의 쉬샤오순(徐嘯順) 지능설비 고급기술 매니저는 2026년에 더 상상력이 풍부하고 공상과학적 느낌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러 개의 팔을 갖고 있거나 부가적인 실행 도구를 장착한 설계 구조가 특정 시나리오에서 시범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리이옌(李一言) 칭톈쭈(擎天租, 칭톈렌털) CEO는 2026년에 상용화 응용이 전면적으로 확산되고, 각 업종이 로봇의 계산 지능과 결합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결과 로봇이 소매점에서 판매원, 프런트 접수, 계산원 등의 일을 맡는 장면을 보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언어식별과 AI 기술 개발업체 커다쉰페이(科大訊飛∙IFLYTEK 002230.SZ)의 로봇 슈퍼브레인(超腦) 플랫폼의 류커웨이(劉可為) 책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발전 전망을 계속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다만, 현장 적용의 진행은 그리 빠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휴머노이드 '완전체'로 단숨에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기보다, 세분화된 시나리오에 특화된 전용 로봇이 과도기 형태로 탄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1.15 pxx17@newspim.com

3. 로봇트랙 경쟁심화, 자금조달 난도 상승

여기에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모델이 아직 수렴하지 않은 상황에서 2026년 휴머노이드 로봇 트랙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류커웨이 책임자는 "핵심 기술 경쟁력이 부족하고 제품 경로가 불명확하며 자금 조달 스토리가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은 기업의 경우 2026년에는 투자 유치가 그리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자금조달 트랙에 새로 진입하는 난도는 이미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pxx1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사진
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