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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안성기 영결식 엄수…'한국 영화계의 큰 별'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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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조사·장남 안다빈 씨 부친 편지 낭독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충무로의 큰 별,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안성기가 영면에 들었다. 정우성, 이정재, 설경구, 주지훈 등 후배들과 유족들은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 파밀리아 채플홀에서 고인의 영화인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 앞선 장례 미사에는 임권택 감독과 김한민 감독, 이준익 감독 등을 비롯해 배우 한석규, 현빈, 정준호, 오광록, 박상원, 변요한, 오지호 등 많은 후배, 동료 배우들이 참석했다. 몇몇 참석자들은 눈물을 훔쳤고, 생전 고인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애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고(故) 안성기의 영결식이 엄수된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마친 고인의 운구 행렬이 나오고 있다. 2026.01.09 pangbin@newspim.com

이날 배우 정우성이 영정을, 이정재가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운구 행렬을 이끌었다.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 등 후배들은 운구를 맡았다.

영결식에서는 아역 시절부터 60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추모 영상을 통해 고인을 기렸다. 이어 안성기의 후배이자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공동대표인 정우성이 조사를 낭독했다.

정우성은 침통한 표정으로 "언제인지 기억도 되살리기 힘든 시점, 선배님께 처음 인사를 드렸다"면서 "'우성아'라고 온화하게 제 이름을 불러주셨다. 2000년 '무사' 촬영으로 5개월을 함께 보냈고, 쉽지 않은 촬영 속에서도 늘 온화하게 모두를 보듬어 주셨다. 그 온화함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겸손함, 자신을 앞세우지 않으시려는 겸손과 절제가 몸에 배어계셨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고(故) 안성기의 영결식이 엄수된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배우 정우성, 이정재가 고인의 영정과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6.01.09 pangbin@newspim.com

이어 "타인에 대한 배려는 당연시 하시면서, 자신에 대한 높임은 경계하고, 부담스러워하셨다"고 회고했다. 또 "오늘날까지 배우 생활을 이어오시면서 한국 영화를 온 마음으로 품고, 한국 영화의 정신을 이어주시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애쓰셨다. 선배님께서는 배우 안성기를 넘어 시대를 잇는 영화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스스로 책임과 임무를 부여하셨던 것 같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스스로 참으로 엄격했던 분이었다"고 했다.

정우성은 또 "그 엄격함은 곁에서 보기만 해도 너무 무거웠다. 때로는 한없이 고독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배님께서는 늘 의연하셨고, 온화함은 늘 단단했다. 저에게는 철인이셨다. 확고한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으시면서도,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시던 선배님, 무색무취로 자신을 지키고자 했던 선배님은 누구보다 향기롭고 선한 인생으로 빛나는 선배님이었다"며 "여기 누군가가 선배님께 '어떠셨나요?'라고 묻는다면 '난 괜찮았어'라고 정갈한 음성으로 답하실 선배님의 얼굴이 그려진다. 한없이 존경하는 선배님, 편안히 영면하시길 빈다"고 추모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설경구, 유지태가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배우 고(故) 안성기 장례미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6.01.09 pangbin@newspim.com

안성기의 장남인 안다빈 씨는 유족 대표로 나서 "아침 바쁘신 시간에 참석해 주시고, 배웅해 주신 분들께 가족을 대표해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하늘에서도 영화인의 직업 정신을 이어갈 거라 생각한다"며 눈물을 쏟았다.

안다빈 씨는 아버지가 자신의 어린 시절 남긴 편지를 직접 읽으며 애도했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신성한 곳으로 생각한 아버지 서재에 조심스레 들어갔다"며 "기억은 안나지만 다섯 살 때 아버지께서 편지를 써주신 게 있더라, 제게 써준 것이지만 우리 모두에게 남긴 것 같아 읽어보겠다"고 말했다.

안 씨는 "다빈아, 네가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난 날, 아빠를 꼭 빼어 닮은, 아빠 주먹보다 작은 너의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글썽거렸지"라며 "벌써 이만큼 커서 의젓해진 너를 보면 이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빈이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항상 겸손하고 정직하며 넓은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라며 "자기 일에는 최선을 다하고 실패와 슬픔을 마음의 평화로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야망과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하고, 끝없이 도전하면 나아갈 길이 보일 것이다"라고 고인의 뜻을 전했다.

끝으로 "동생 필립이 있다는 걸 항상 기쁘게 생각하고 동생을 위해 기도할 줄 아는 형이 되거라"며 "이 세상에서 참으로 바꿀 수 없이 필요한 것은 착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아라, 1983년 아빠가"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고(故) 안성기의 영결식이 엄수된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배우 설경구·박철민·유지태·박해일·조우진·주지훈이 고인을 운구하고 있다. 2026.01.09 pangbin@newspim.com

고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에 이송,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앞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해 투병을 이어왔다. 투병 소식은 지난 2022년 알려졌으며 여러 영화 행사 자리에 참석해 복귀의지를 드러냈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고 안성기의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졌다. 원로배우 신영균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배창호 감독, 이갑성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등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화장은 서울추모공원에서 진행되며,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안성기 배우의 빈소에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고 있다. 2026.01.05 photo@newspim.com

안성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를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하녀' '바람불어 좋은 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미술관 옆 동물원' '취화선' '실미도' '한반도' '라디오스타' '화려한 휴가' '부러진 화살'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등 수많은 대표작을 남겼다.

고 안성기는 연기력 뿐만 아니라 따뜻하고 바른 품성으로 후배와 동료 배우들에게 귀감이 돼왔다. 영화계에 오래도록 헌신해온 공을 인정받아 2005년 보관문화훈장(3등급), 2013년 은관문화훈장(2등급)을 수훈했다. 정부에서는 사후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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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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