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인도네시아 김부장의 성공 드라마...글렌코어 직원에서 '니켈 왕'으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글로벌 금속 시장에서도 그의 이름을 들어본 이는 극히 드물다. 아리프 쿠르니아완(Arif Kurniawan). 다국적 원자재 회사 글렌코어의 평직원에서 시작해 인도네시아 '니켈 제국'의 왕좌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가 인도네시아 니켈 원광의 3분의 1을 지배하기까지는 10년도 걸리지 않았다.

중국계 자본이 인도네시아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니켈 제련산업을 일으키고 글로벌 시장을 뒤흔든 일화는 흔하다. 니켈 원광을 지배하는 인도네시아인들과 그들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적다. 29일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국을 대표하는 쿠르니아완의 성공 드라마를 소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부와 명성을 이루는 길은 대체로 가업(家業)을 승계하는 형태다. 쿠르니아완은 그다지 내세울 뒷배경이 없다. 실력과 자신이 쌓은 인맥, 타고난 운(運)이 그의 무기였다. 

니켈은 2차 전지 및 항공산업의 핵심 소재다. 전기차 시대의 개막과 대형 충전장치의 수요 증가로 니켈 시장은 지난 10년 고속 성장했다. 쿠르니아완의 성공, 아니 타고난 운도 이 시기와 맞물린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의 니켈 광산 [사진=블룸버그]

블룸버그에 따르면 쿠르니아완과 그의 주요 사업 파트너 에디 리우 아마스(Edi Liu Amas)는 인도네시아 주요 니켈 산지 전역에 걸쳐 최소 20개 광산 채굴권을 확보했다. 이들 광산 지대의 총 면적은 7만1000헥타르로, 뉴욕시에 맞먹는다. 지난해 전체 니켈 원광 거래의 3분의 1이 그의 손을 거쳤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30억달러에 달한다.

40대 초반의 왜소한 체구인 쿠르니아완은 화교 출신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대외 노출을 피하고, 소셜미디어도 사용하지 않는다. 평소 옷차림도 검소해 지인들은 "예전이나 성공한 지금이나 겸손을 잃지 않는 인물"이라고 그를 평했다. 항상 휴대하는 여러 대의 전화만이 니켈 시장에서 그의 영향력을 짐작케 할 뿐이다.

2000년대 초, 그는 글렌코어의 자카르타 지사에서 일했다. 처음엔 석탄 사업부에 근무했다가 이후 니켈 사업부로 옮겼다. 당시 인도네시아의 니켈 산업 규모는 지금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후 산업 지형은 급변했다. 2014년, 인도네시아가 원광 수출을 제한하면서 전환점이 찾아왔다. 인도네시아는 금속 원광 수출국에서 제련·가공 중심지로 탈바꿈하려 애썼다. 중국계 대기업들도 앞다퉈 인도네시아에 제련소를 세우며 호응하던 시기다. 

니켈 산업의 글로벌 판도가 뒤집힌 것은 고압산침출법(HPAL, High-Pressure Acid Leaching)의 출현 때문이다. 이 기술 덕에 낮은 품질의 인도네시아산 원광으로도 배터리용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고압산침출법(HPAL)을 활용한 니켈 제련 시설 [사진=블룸버그]

쿠르니아완이 직장 생활을 접고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니켈 원자번호 28에서 따온 '두아 델라판 리소스(인도네시아어로 '28 자원'이라는 의미)'를 시작으로, 2018년에는 원자재 상사를 세웠다.

타이밍이 절묘했다. 당국의 원광 수출 제한이 재차 강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은 제련소 건설에 한층 박차를 가했다. 중국어와 인도네시아어, 영어에 능통했던 쿠르니아완은 현지의 니켈 광산과 이들 제련소를 오가며 중개업자로 명성을 쌓았다.

일명 '미스터 28'이 업계에 두각을 드러낸 순간인데, 글렌코어에서 배운 대로 번 돈을 착실히 공급망(니켈 광산)에 재투자해 제국의 기초를 다졌다.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최대 니켈 제련회사인 '칭산'은 쿠르니아완이 소규모 광산을 동원해 공급망을 지배하는 게 마뜩치 않았다. 대안을 찾아야 했던 쿠르니아완은 제련업계 2위 '장쑤더룽(Jiangsu Delong Nickel Industry)'과 거래를 텄다. 이후 안정적 원광 공급이 절실했던 칭산도 결국 쿠르니아완과 다시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2022년 시작된 생산 쿼터제로 원광 공급 물량이 더 빠듯해지자, 쿠르니아완의 협상력은 배가됐다. 

호주와 뉴칼레도니아 등 경쟁국들은 생산비용 측면에서 인도네시아산 니켈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들의 도태로 인도네시이아는 니켈 공급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위치에 올랐다. 이를 두고 중국공상은행(ICBC)의 애널리스트 자오둥천은 "인도네시아가 '비용 한계선' 역할을 하던 데서 벗어나 이제는 '가격 하한'을 설정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했다.

빠른 속도로 확대된 인도네시아의 니켈 원광 지배력 [사진=블룸버그]

올 들어 쿠르니아완은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원래 은둔형 사업가였지만, 작년 10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취임 이후 사실상 칩거에 들어갔다.

전임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원자재 수출 구조를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니켈 채굴과 제련 산업을 크게 일으켰다. 이 시기 쿠르니아완은 파트너(에디 리우 아마스)를 통해 조코위 측근들과 인맥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프라보워 정권이 출범한 후로는 업계 환경도, 인맥도 달라졌다. 정부는 재원 마련을 위해 광산세를 높이고, 불법 채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리포머시 인포메이션 서비스(Reformasi Information Services)의 정치 분석가 케빈 오루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은 후견 네트워크의 재편"이라며 "새로운 행정부, 새로운 우군, 새로운 이해관계자들이 등장하면서 친구에겐 보상하고, 적은 처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쿠르니아완의 니켈 제국이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정치 세력과 동맹 구축이 필요할 거라는 관측도 뒤따른다.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쿠팡, 1분기 3545억 영업손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Inc가 올 1분기 1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적자 전환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3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 적자 규모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 여파와 대만 등 신사업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뉴스핌DB] ◆매출 2개 분기 연속 감소세...적자 전환쿠팡Inc는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1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매출 85억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79억800만달러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465.16원)을 적용하면 매출은 12조4597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4876억원) 대비 8% 늘었다. 다만 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12조8103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이번 분기 성장률은 8%에 그치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이 깨졌다. 수익성은 크게 후퇴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200만달러(약 3545억원)로 전년 동기 1억5400만달러(약 2337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도 2억6600만달러(약 3897억원)로 전년 동기 1억1400만달러(약 1656억원)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번 영업손실 규모는 약 4년 3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본업 성장 둔화 뚜렷…활성 이용객 증가세도 주춤 세부적으로 보면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은 71억7600만달러(10조5139억원)로 전년 동기 68억7000만달러(9조9797억원) 대비 4% 늘었다. 작년 4분기(12%)보다 성장률이 크게 하락한 수준으로, 프로덕트 커머스 조정 에비타(EBITDA, 3억5800만달러) 역시 같은 기간 35% 감소했다. 이 기간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2% 늘어나는 데 머물며 성장세 둔화가 뚜렷했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460만명) 대비 감소한 수준이나, 프로덕트 커머스 고객 1인당 매출은 300달러(43만9540원)로 전년(294달러·42만7080원) 대비 3% 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대만 타오위안에 위치한 쿠팡 대만의 네 번째 스마트 물류센터 전경. [사진=쿠팡 제공]  ◆신사업 확대에 적자 심화…현금흐름 동반 악화 반면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3억2800만달러(1조9457억원)로 전년 10억3800만달러(1조5078억원) 대비 28% 신장했다. 해당 부문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3억2900만달러로 확대되며 전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현금흐름도 둔화됐다. 최근 12개월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16억달러로 전년 대비 4억2500만달러가 감소했고, 잉여현금흐름(3억100만달러)도 같은 기간 7억2400만달러 줄었다. 올 1분기 쿠팡의 적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수습을 위한 보상 비용과 신사업 투자 확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사고 사실을 통보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2026년 1월 15일부터 약 12억달러(약 1조6850억원) 규모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했다"며 "구매이용권은 판매 가격과 해당 각 거래의 매출액에서 차감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에 모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구매이용권 사용은 지난달 15일 종료됐다.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도 크게 밑돌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전망치) 대비 영업손실 규모가 5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며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쿠팡 주가는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약 3~4% 하락 거래되고 있다. 한편 쿠팡Inc는 이번 분기 3억9100만달러 규모(204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쿠팡Inc는 이사회가 자본 배분 전략의 일환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추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nrd@newspim.com 2026-05-06 06:25
사진
이란, 호르무즈 통과 '사전 승인제'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이란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사전 승인 절차를 요구하는 새로운 관리 체계를 도입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이란 당국이 최근 '페르시아만 해협 당국(Persian Gulf Strait Authority)'이라는 명칭의 기구를 신설하고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규제 지침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체계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은 사전에 이란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지정된 공식 이메일을 통해 항행 관련 지침을 전달받게 된다. 이란 측은 모든 선박이 새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통과가 제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구체적인 승인 절차나 적용 범위에 대한 상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로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해왔다. 특히 최근 미국 주도의 해상 안전 확보 노력과 맞물리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기뢰 위협 속에서도 해협 내 안전 항로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이란의 영향력 확대 시도와 맞물려 해상 통제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이란의 이번 조치는 국제 해상 교통의 자유 원칙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관련국 간 외교적 마찰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다. 여기다 실제로 선박 운항에 제약이 발생할 경우 국제 유가와 보험료 상승 등 경제적 파급 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고 WSJ은 내다봤다. 2026년 5월4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 아바스 인근 호즈무즈 해협에 선박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dczoomin@newspim.com 2026-05-06 04: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