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호기 발사 준비 시작
기상·기술적 준비 고려 일정 조정
차세대위성 첨단 관측기 탑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5일 오전 9시 발사대 이송을 시작했다. 오는 27일 새벽 발사에 성공하면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통해 우주환경 관측과 국내 최초 우주바이오 실증 임무에 나선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누리호의 발사대 이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오전 8시 30분 발사준비위원회를 열어 기상 상황을 고려한 끝에 오전 9시에 누리호를 발사대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오전 7시 20분 이송 예정이었으나 8시경 예보된 강우로 인해 시각을 조정한 것이다.
누리호는 무인 특수이동 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제2발사대까지 약 1시간 10분에 걸쳐 이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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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흥=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2022.06.21 photo@newspim.com |
누리호는 발사대 도착 후 기립 준비 과정을 거쳐 발사대에 세워지며, 오후에는 전원 및 추진제(연료, 산화제) 등을 공급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 및 기밀점검 등 발사 준비 작업을 수행한다.
발사대 이송, 기립, 엄빌리칼 연결 등 발사 준비 작업 과정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 발사대에 누리호를 설치하는 작업이 오늘 늦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기상 상황에 따라 작업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며, 이날 예정된 작업이 모두 완료되지 못할 경우 내일 오전 추가 작업을 통해 발사 운용을 정상 추진할 계획이다.
우주청은 내일 오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누리호에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하고, 기술적 준비 상황, 발사 윈도우, 기상 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누리호 최종 발사 시각을 결정한다.
누리호 4호기는 27일 새벽 1시 4분(±10분) 발사 예정이며, 국내 최초 야간 발사로 진행된다.
이번 발사로 우주에 진입하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차중 3호)에는 우주환경 관측 및 우주바이오 실증을 위한 첨단 탑재체가 실린다.
지난 10일께 강력한 태양흑점폭발이 발생하면서 평소보다 위도가 낮은 지역에서 오로라가 관측되고, 아프리카와 유럽 지역에서 무선 통신 두절이 발생하는 등 태양 활동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태양은 약 11년 주기의 극대기에 도달해 위성통신 및 GPS 교란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차중 3호에는 우주환경 메커니즘 규명을 위한 오로라·대기광 관측기(ROKITS), 전리권 플라즈마 및 자기장 관측기(IAMMAP), 우주 바이오 실증을 위한 바이오캐비넷(BioCabinet)이 탑재되어 핵심 임무를 수행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ROKITS는 700km 관측 폭으로 기존 관측자료가 부족한 자정 부근 오로라 활동을 포착하며, 지구 대기로 유입되는 에너지 정보를 제공해 우주환경 예측에 필수 자료를 지원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IAMMAP은 고도 100~1000km 전리권에서 플라즈마 특성과 자기장 변화를 동시에 측정하며, 국내 기술로 세계적 수준의 우주 자기장 측정 정밀도를 확보한 것이다.
한림대가 개발한 BioCabinet은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도 세포 배양과 3D 프린팅이 가능한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국내위성으로는 처음 시도되는 우주의학 분야 실험·실증이다. 역분화 심장 줄기세포를 미세중력에서 3D 프린팅해 조직의 자발적 수축을 관찰하고, 편도유래 줄기세포를 혈관 세포로 분화시키는 실험을 진행한다.
우주청 강경인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 탑재된 바이오캐비넷은 우리나라 우주과학탐사 역량의 성장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우주환경 관측과 함께 미세중력을 활용한 연구를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