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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흑자 뒤 숨은 부담…괌 노선 '눕코노미'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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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 탑승률에 비용 부담까지…공급석 유지 의무가 발목
노선 이관 난항 시 손실 불가피…업계는 유연성 확보 촉구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한항공이 3분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괌 노선 운영 부담이 향후 실적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공정위가 부과한 '공급석 유지 의무'로 수익성이 낮은 괌 노선을 어쩔 수 없이 증편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노선 이관이 지연될 경우, 대한항공의 구조적인 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공급 조건 자체에 대한 유연성 확보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37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고금리·고유가·환율 3고(高) 악재 속에서도 진에어 등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과 달리 선방했다는 평가다. 여객 사업만 놓고 보면 매출이 2조4211억원을 넘기며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말 성수기 효과로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크다.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하지만 괌 노선이 4분기 실적 악화 변수로 꼽힌다. 인천~괌 노선의 탑승률이 저조해 공정위의 공급 의무 조건이 비용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어서다. 공정위는 앞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일부 국제선의 공급석 수를 2019년 대비 90% 이상 유지하는 '구조적 조치'를 의무화했다. 인천~괌, 부산~괌 노선이 여기에 포함된다.

괌은 과거 가족 단위 여행객이 몰리던 대표 휴양지였지만, 최근에는 시설 노후화와 물가 상승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달러화를 사용하는 미주 노선이라는 점도 환율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여행객 수요가 괌 대신 다낭, 푸꾸옥 등 동남아 대체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배경이다.

대한항공이 가장 난처한 점은 수익성이 나지 않는 괌 노선을 계속 운항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 인천~괌 노선의 경우, 338석이 탑재된 B777-300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이 40여 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업계 내에서 괌 노선은 사실상 '눕코노미(옆 좌석이 모두 비어 누워 갈 수 있는 이코노미 좌석)'를 상징하는 노선으로 분류된다.

객실승무원 역시 법정 최소 인력만 탑승 중인 상황이다. 탑승객이 줄어도 항공기당 최소 승무원은 채워야 하므로, 좌석 점유율이 떨어질수록 인건비 효율은 더 악화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시정조치 이행을 위해 여객 수요가 거의 없는 괌 노선에 대형기를 투입하느라 정작 수익성 높은 노선의 공급을 맘대로 늘리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더 저렴한 가격에 쾌적한 여행지가 계속해서 나오는데 강달러로 비용 부담이 있는 괌을 여행객들이 찾을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행감독위원회를 통해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에 따른 대체 항공사 선정을 진행 중이다. 이날까지 인천~괌, 부산~괌 등의 왕복 노선의 이관 신청을 받는다. 다만, 업계에서는 괌 노선에 진입하려는 LCC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이미 여객 수요 부족으로 괌 노선 운항을 사실상 중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관 가능성이 거론되는 곳은 신생 항공사인 파라타항공과 기재 여유가 있는 이스타항공 정도다. 파라타항공은 신규 취항지를 어디라도 늘려야 하는 상황이고, 이스타항공은 사모펀드(PEF)가 최대 주주인 만큼 운수권 확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하지만 만약 괌 노선을 받겠다는 항공사가 없을 경우 대한항공은 2019년의 90% 수준으로 좌석 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공급 조건을 계속 이행해야 한다. 이 경우 결국 여객 포트폴리오 전반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특히 고수익 노선 비중 인건비·연료비 등 고정비 비중이 증가 탓에 일부 노선의 적자 쏠림 현상도 심화될 수 있다. 해당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될수록 대한항공의 실적 부담 역시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항공업계에서는 이제라도 유연한 조건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공급 의무가 시장 현실과 동떨어져 국내 항공사 전체의 경영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경쟁 제한을 풀기 위한 공급 조건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현장에서 적용되려면 시장 수요와 상황을 더 반영해야 한다"며 "노선 이관이 원활하지 않으면 대한항공 역시 새로운 수익 구조와 운항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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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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