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 내 10개 항체신약 후보 개발, 임상1상 진입 목표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단백질 간 상호작용 빅데이터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 프로티나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한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실증' 국책과제의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과제는 총 470억원 규모로 프로티나가 주관하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항체 설계 인공지능(AI)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서울대학교 백민경 교수 연구팀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지난달부터 오는 2027년 12월까지 27개월간 AI로 설계한 10개의 항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개발된 후보물질 중 3개는 비임상 단계까지, 1개는 임상 1상 시험계획 신청을 완료하는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항체 신약 개발은 평균 3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과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AI 기술이 도입되고 있지만 설계 성공 확률은 1% 미만에 그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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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티나 로고. [사진=프로티나] |
또한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프로티나와 서울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항체 설계 AI 'AbGPT-3D'와 프로티나의 독자적 초고속 대량 항체 개량 및 성능 측정 플랫폼 'SPID'다. SPID 플랫폼은 기존 방식으로 수개월이 소요되던 검증 과정을 단 2주로 단축했으며, 매주 5000개 이상의 항체 서열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
이미 프로티나는 SPID 플랫폼을 활용해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의 성능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3개월 기간 안에 원본 항체보다 동물모델에서 20배에서 100배의 효능을 갖는 바이오베터 후보물질을 발굴했으며, 기존 약물 대비 최대 100배 적은 용량으로도 동등 이상의 치료 효과를 동물 모델에서 입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국책과제에서 컨소시엄이 발굴한 항체 후보물질을 실제 임상시험이 가능한 바이오의약품으로 완성하는 과정을 책임진다. 회사는 지금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주요 규제기관으로부터 총 11개 제품에 대해 39개국 IND 승인을 획득했으며, IND 승인 거절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는 "이번 국책과제 선정은 프로티나의 SPID 플랫폼, 서울대의 AI기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글로벌 개발 역량이 결합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 AI 신약 개발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27개월이라는 도전적 기간 내에 10개의 항체 신약 후보를 개발하고 IND 신청까지 달성해 플랫폼 기술의 혁신성을 입증하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철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는 "이번 국책과제 선정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축적해 온 공정 최적화 프로세스를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항체 설계 AI 및 분석 플랫폼을 통한 후보물질 발굴을 통해 미충족 수요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컨소시엄은 바이오베터 및 이중항체를 포함한 항체 후보물질 10종 확보, 물질특허 10건 출원, 3종 후보물질의 비임상시험 완료, 1종 후보물질의 임상 1상 IND 신청 또는 기술이전 달성을 목표로 한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