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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AI 허브 울산"…제조도시가 데이터 도시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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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센터 착공, 제조도시 울산의 새로운 심장
LNG 부두·AI 인프라 잇는 SK의 '산업 순환 구조'

[울산=뉴스핌] 김아영 기자 = 지난 29일 울산 미포산업단지의 한 공사 현장. 이른 아침부터 지면을 울리는 굉음이 끊이지 않았다. 거대한 파일이 땅속 깊이 박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수십 년간 중화학공업의 심장으로 불렸던 울산이 이제 'AI 산업의 심장'을 세우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중이다.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 'SK AI데이터센터(AI DC) 울산'이 바로 그 현장이다.

SK텔레콤과 SK에코플랜트, AWS(아마존웹서비스), 울산광역시가 함께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제조업 중심 도시 울산이 데이터 산업 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부지 면적은 축구장 11개 크기의 2만평 이상 규모다. 지난 6월에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SK-AWS 울산AI데이터센터 건립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시공 중인 SK AI DC 울산 현장에서 기초공사가 진행중인 모습.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기존의 단순 서버센터가 아니라 AI 학습과 추론까지 가능하도록 구성된 첨단 인프라"라며 "국내 최초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로서 고전력·고냉각 구조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SK AI데이터센터 울산'은 서버랙(Server Rack) 당 최대 105kW의 전력을 소비하는 고집적 GPU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일반 데이터센터(510kW)보다 410배 높은 전력밀도다. 5층 건물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가 시공 중인 SK AI DC 울산 현장에서 기초공사가 진행중인 모습. [사진=SK에코플랜트]

냉각 방식은 업계에 알려진 공랭식과 액체 냉각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시스템이 적용된다. 공기를 순환시켜 열을 식히는 공랭식에 더해, 냉각수를 칩에 직접 전달하는 'DLC(Direct Liquid Cooling)' 액체냉각 기술이 들어간다. 온도 편차 0.1도까지 제어해야 하는 고정밀 환경에서 AI 연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액체냉각 방식으로 기존 대비 5배까지 냉각 용량을 늘릴 수 있다.

SK 관계자는 "이번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AWS의 높은 기술 스펙이 다 반영되었으며, 현재까지도 계속된 기술 협의를 통해 스펙이 반영 중"이라고 밝혔다. 2027년 말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관련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계약 기간은 15년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고집적 환경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전력 공급과 냉각, 통신, 공조까지 'MEP(Mechanical·Electrical·Plumbing)' 전 영역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공장 시공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력·공조·배관 시스템을 BIM(건축정보모델링)으로 시뮬레이션하며 설계 단계부터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동규 SK에코플랜트 현장소장이 SK AI DC 울산 시공 관련 사안을 기자단에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SK에코플랜트]

이 현장은 단순한 건설 프로젝트가 아닌 것 같았다. SK그룹은 이번 사업을 그룹사 역량 총결집의 장으로 삼았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가스, SK멀티유틸리티,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했다. SK가스가 공급한 LNG 연료로 SK멀티유틸리티 발전소가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구조다. 한전 대비 낮은 단가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LNG 열병합 발전을 통해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탄소 절감형 전력 순환 시스템'도 구축된다.

또한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한 전국의 광 케이블망을 통해 초저지연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서울의 데이터센터와 울산 간에도 초저지연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울산 데이터센터의 또 다른 차별점은 '산업 순환 구조'다.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SK와 SKBS가 협업해 LNG 가스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데이터센터 냉각에 재사용하는 친환경 시스템을 검토 중이다. 이는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도 감축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규모 전력망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이 센터를 'AI 인프라 슈퍼하이웨이'의 핵심 거점으로 삼았다. AI 데이터센터, GPUaaS, 에지AI로 이어지는 전국 인프라망을 구축해 국가 단위의 AI 백본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울산시와 협약을 체결,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고객사 유치에도 나섰다. 향후 울산 단지를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로 확장할 방침이다.

현장 관계자는 "울산 데이터센터는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의 근간이자 AI 산업 전환의 첫 거점"이라며 "SK그룹이 가진 ICT와 에너지, 반도체 역량을 모아 국가 AI 생태계의 기틀을 세우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현재 상업 운전 중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 LNG탱크. [사진=KET]

한편, SK가스는 울산 남구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에 국내 최대 규모의 LNG 벙커링(선박 연료 공급) 전용 부두를 본격 가동하며 에너지 전환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기당 21만5000㎘ 용량의 LNG 탱크 3기를 갖춘 이 부두는 2만㎥급 LNG 벙커링선이 접안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로, 향후 수요 증가에 따라 용량 확대도 가능하다.

SK가스는 2019년 한국석유공사와 합작해 KET를 설립해 정부의 '동북아 에너지 허브' 프로젝트 구현에 참여해왔다.
세계적으로 LNG 추진선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SK가스는 2027년 하반기 인도 예정인 1만8000㎥급 벙커링선을 확보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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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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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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