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우수 성적으로 마무리, 홍콩증시 순항
中 본토 투자금 '남향자금' 존재감 공고화
3Q 38개 홍콩주, 남향자금 보유량 100%↑
유동성+AI 이슈, 상승 지속성 낙관론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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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근거있는 홍콩증시 낙관론① 4가지 중장기 투자방향 주목>에서 이어짐.
◆ 남향자금 보유량 100% 이상↑ 38개주
특히 일부 종목으로 남향자금 유입이 집중되면서, 3분기 동안 남향자금의 주식 보유수가 2분기 대비 100% 이상 증가한 종목은 38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중국주식 종목이자, 중국 의약바이오 섹터를 대표하는 대형주 항서제약(恒瑞醫藥 600276.SH/1276.HK)은 3분기 동안 남향자금의 주식 보유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남향자금의 항서제약 주식 보유수는 2분기 대비 5879.27% 폭증했다. 그 외에도 디지털 건강 및 의료서비스 플랫폼 운영업체 건강지로(健康之路 2587.HK)가 2628.06%, 수소 에너지 장비 통합 솔루션 제공업체 국부수소에너지(國富氫能 2582.HK)가 1665.12% 늘어 100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항서제약은 25년만인 올해 5월 23일 홍콩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3분기 동안 항서제약은 남향자금의 대규모 순매수를 받았으며, 9월 30일 기준 보유 주식 수는 4287만1400주를 기록했다. 7월 이후 석 달 연속 강구퉁(港股通)을 통한 남향자금의 보유 주식 수가 1000만 주 이상 증가했다.
주식 또한 크게 오르면서 홍콩증시 상장 이후 누적 상승률이 113.17%(상장 첫날 상승폭 포함)에 달했으며, 같은 기간 항서제약 A주는 29.15% 상승에 그쳐 홍콩주가 현저히 더 좋은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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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5.10.13 pxx17@newspim.com |
◆ 추가 상승 여력 충분 '홍콩증시 낙관론' 무게
다수의 현지 증권사들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개선과 인공지능(AI) 분야의 기술적 혁신 이슈에 힘입어 홍콩증시가 여전히 충분한 추가적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방정증권(方正證券)은 홍콩증시가 글로벌 유동성 개선, 위험 선호도 회복에 긍정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에서 상승모멘텀 확대의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판단했다.
과거 선례에 따르면 미 연준의 금리인하 전후로 홍콩항셍지수가 단계적 반등을 보이는 추이를 나타냈으며, 같은 기간 S&P500지수와 비교해서도 안정적인 알파 수익을 이끌어내며 높은 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홍콩과 중국 본토 A주의 우량 자산을 균형 있게 배치하는 크로스마켓 포트폴리오가 단일 시장의 정책 또는 심리 충격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중신건투(中信建投)증권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홍콩과 미국 금리차가 크게 축소되면 유동성 긴장이 한층 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 자본이 홍콩 증시와 중국 자산 전망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어 외자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신증권(中信證券)은 풍부한 유동성과 인공지능(AI) 분야의 지속적인 투자·혁신은 9월 초부터 지속된 홍콩 증시의 상승세를 지속시켜줄 두 가지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증시의 '수익 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향자금의 지속적 유입이 상승세를 지탱해줄 전망이다. 해외 측면에서는 미 연준의 '매파적 금리인하' 이후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가 일본의 차기 총리로 확정되고 재정·통화 이중 완화 정책을 지속할 경우 엔화 약세가 확대, 일본 투자자들의 차익거래가 늘어나며 홍콩 증시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와 동시에 홍콩증시가 인프라,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응용 등을 아우르는 완전한 AI 산업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향후 국내외 기업들이 AI 분야의 자본 지출을 확대하고 대모형(大模型, 대형언어모델<LLM>과 유사) 및 응용 기술의 지속적 혁신을 이뤄가면서 홍콩증시 내에 완전한 AI 및 첨단 산업 밸류체인의 실적 성장 국면이 다가올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우수한 본토 우량 A주 기업들의 잇따른 홍콩상장 랠리까지 더해지면서 국내외 유동성 유입 효과가 강화되고, AI 서사의 지속적인 자극에 힘입어 2024년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홍콩증시의 장기적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단기적으로 해외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불확실성이 잔존하더라도, 홍콩증시 펀더멘털의 반등 추세에 따라 2024년 초 이후 시작된 장기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과 관련해서는 2025년 하반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은 낮고, 2026년에는 펀더멘털 회복세가 확실히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6년 홍콩항셍지수와 항셍테크지수의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8.4%, 28.1%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차원의 높은 매력도를 보여 준다.
인터넷 플랫폼, 자동차, 부동산 업종의 중간실적 부진 영향으로 2025년 홍콩증시의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블룸버그 컨센서스)는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최근 2주간 이러한 조정 추세가 멈추며, 배달앱 보조금 경쟁 등 단기적 부정적 요인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음을 방증했다.
아울러 10월 3일까지 최근 2주간 게임, 바이오테크, 소프트웨어, 금속, 교육, 경공업 등 일부 세부 섹터의 2025년 및 2026년 순이익 전망치가 뚜렷하게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해당 영역은 4분기 밸류에이션 전환 국면에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밸류에이션과 관련해서는 지난 반년간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거친 현시점에서 홍콩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절대적 측면에서 판단할 때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펀더멘털이 저점을 통과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6년 실적이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차원에서의 매력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월 3일 기준 홍콩항셍지수와 항셍테크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2.1배와 22.3배로, 역대 백분위 기준으로 88%와 53% 수준에 해당한다. 4월 9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방향을 전환한 이후 약 반년간의 밸류에이션 확장세가 이어졌고, 그 결과 현재 홍콩 증시의 절대 밸류에이션은 낮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미국, 유로존, 영국, 일본 등의 무위험 이자율을 가중 평균한 결과, 홍콩항셍지수의 ERP(주식위험프리미엄)는 여전히 5.2%이며 이는 미 국채 수익률로 계산한 4.1%보다 높다.
또한 항셍테크지수의 PER을 나스닥100지수와 비교한 비율의 백분위는 아직 40% 미만에 머물러 있다. 중국 기술 대형주의 시가총액·거래비중 역시 올해 2~3월 고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남향자금 및 해외 유동성의 풍부함과 AI 관련 기대감이 결합됨에 따라 홍콩 증시의 단기 밸류에이션 확장 여력은 여전히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신증권(中信證券)은 홍콩증시 투자자들에게 다음의 네 가지 중장기 투자방향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① AI 관련 세부 분야와 소비 전자 등을 포함한 기술 산업
②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산업
③ 해외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과 탈달러화 추세의 수혜를 입는 비철금속
④ 국내 경제가 추가로 회복될 경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소비 업종의 밸류에이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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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