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국감·상폐·김건희 특검'…지주택 비리 서희건설, 전방위 압박에 '풍전등화'

기사입력 : 2025년10월11일 06:30

최종수정 : 2025년10월11일 06:3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김건희 뇌물' 이봉관 회장, 13일 국감 증인으로
'임원 횡령'에 상장폐지 위기…비리 문제 증폭
'알박기' 의혹도 제기…지주택 약점 쥐고 흔들었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희건설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고위급 임원이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 관련 배임·횡령 혐의에 연루된 데다 오너가(家)의 뇌물 스캔들로 정치적, 사법적 압박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핵심 사업 모델인 지주택 사업이 '지옥주택'이라는 오명을 얻으며 건설업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된 가운데 서희건설이 '알박기'를 했다는 의혹 역시 제기되며 지주택 사업 문제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 '김건희 뇌물' 이봉관 회장, 13일 국감 증인 선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3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재출석했다. 사진은 이 회장이 전날 휠체어에 탑승한 채 특검 사무실로 소환조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류기찬 인턴기자]

1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김원철 서희건설 대표는 오는 13일 열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공식적인 소환 이유는 '주택 공급 및 건설 정책의 구조적 문제 진단' 등 포괄적인 내용이지만,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내인 김건희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 오너가의 뇌물 스캔들에 대한 공개 질의와 책임 추궁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봉관 회장은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의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임명을 대가로 김 씨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선물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특검 조사에서 자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이 20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김 씨를 만나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거래를 위장하기 위해 비서실장 모친의 명의로 백화점에서 상품권을 이용해 결제했다는 구체적인 수법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한달 뒤인 4월에는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 상당의 귀걸이도 건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 수수자인 김 씨에게 뇌물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그 배우자인 윤 전 대통령의 직무 관련 청탁이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따라서 국감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공모 실체를 추궁하는 질문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 '임원 횡령'에 상장폐지 위기…비리 문제 증폭

이 가운데 서희건설은 핵심 사업인 지주택 사업 관련 고위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코스닥 시장 퇴출 위기에까지 놓여 있다. 서희건설의 개발 부문 고위 임원인 송모 부사장이 경기 용인시 보평역 인근 지주택 사업과 관련해 전 조합장에게 13억7500만원의 뇌물을 공여한 대가로 물가상승률의 1.7배에 달하는 385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관철시킨 혐의로 구속 기소된 것이다.

결국 뇌물을 통해 건설사가 가져갈 이득을 늘린 것인데, 조합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시공사의 부당 이득과 임원의 비자금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미 지주택 사업은 초기 조합원 모집 이후 나머지 토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사업이 무기한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경우가 속출하며 '지옥주택'이라는 오명을 얻은 바 있다. 이 가운데 조합 수뇌부와 건설사들의 결탁으로 인한 비리 문제가 드러나며 서희건설이 그 배후로 지목되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서희건설은 지난달 23일 한국거래소(KRX)로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회부됐다. 규정상 임원이 10억원 이상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경우 상장 적격 심사를 받아야 한다. 현직 임원의 횡령 및 배임 혐의 발생 자체가 상장 기업의 지배구조와 내부 통제 시스템의 결함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KRX는 이미 지난 8월 11일 횡령 혐의 발생을 이유로 서희건설의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시킨 바 있다.

통상 실질심사 대상 결정 통보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개최해 상장 폐지 여부 또는 개선 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까지 서희건설의 상장 폐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서희건설은 이 기간 내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 기업 경영 지속 여부를 심사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미 오너가의 뇌물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퍼진 데다 이달 내 국정 감사에서 관련 사건들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심위 결정의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 '알박기' 의혹도 제기…지주택 약점 쥐고 흔들었나

더 나아가, 서희건설이 지주택 사업의 구조적 약점을 이용한 정황도 제기된다. 지주택 사업이 최종 사업계획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부지 면적의 95% 이상 소유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법적 요건을 역이용해 사업 구역 내 5% 이상 토지를 미리 매입해버리는 소위 '알박기'에 나섰다는 의혹이다. 경기 화성 남양 지주택 사업이 대표적 예다. 서희건설은 해당 사업 부지 전체 면적의 6.58%에 해당하는 약 3500평의 토지를 소유했다. 조합에서 이 땅을 매입하지 않는 한 사업 진행은 불가능하다.

조합 측은 사업계획승인을 위해 토지를 매입하고자 했으나 서희건설이 매각을 거부하며 사업이 지연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조합이 임시총회까지 열어 약 70억원에 해당 부지를 매입하기로 서희건설과 합의하고 매매계약서까지 작성했지만 서희건설이 돌연 약속을 파기하면서 결국 조합은 2021년에 맺었던 도급계약 해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서희건설 실적.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서희건설은 그간 지주택 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서희건설의 매출액은 2020년 1조2783억원에서 2024년 1조4736억원으로 뛰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44억원에서 2357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부터 5년 연속 영업이익률 10%대를 기록하며 건설업계 평균 영업이익률(3~5%)을 크게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앞선 사례들과 같이 조합 집행부와의 야합, 사업 구조의 허점 등을 이용해 안정적인 고수익을 확보한 것이 서희건설의 성장의 자양분으로 작용했다는 정황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서희건설의 횡포가 해당 지주택 사업의 부실화로 이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사업 구조 개선 및 책임에 대한 추궁 역시도 국감에서 다뤄질 주제로 보인다.

서희건설은 1982년 설립된 영대운수를 모태로 한 종합건설사다. 1994년 건설업으로 전환한 뒤, 타 건설사들이 꺼리던 교회와 지주택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수주해 단기간에 중견사로 성장했다. 서희유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이봉관 회장과 가족 및 관계사가 총 26%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카카오톡 '친구탭'-목록형 중 택일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카카오톡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친구탭'이 다음 달부터 기존의 목록형 방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다시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다음 달 정식 업데이트에서 두 가지 UI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현재 적용돼 있는 소셜미디어형 친구탭과, 기존처럼 단순하게 친구 목록만 표시되는 목록형 UI 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달 안에 기존 UI 복구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카카오는 안정성 확보 및 일부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업데이트 시점을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탭 개편은 지난 9월 23일 열린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공식 공개됐다. 당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프로필이 단순한 정보 표시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일상을 담아내는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편 직후 사용자 불만이 급격히 늘었다. 피드 형식의 화면이 메신저 본래 기능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광고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개편 이후 카카오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자 평점이 1점대까지 떨어지는 등 서비스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결국 연내에 기존 UI를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이달 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한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언급하며 기존 방향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내 목록형 친구탭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라며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 2025-11-23 14:21
사진
조국 "토지공개념 입법·보유세 정상화"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조국 신임 조국혁신당 대표는 23일 토지공개념 입법화, 보유세 정상화 및 거래세 완화 등 부동산 시장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조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지금 부동산 시장은 다주택자의 이기심, 투기꾼의 탐욕, 정당과 국회의원의 선거 득표 전략이 얽힌 복마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11.10 pangbin@newspim.com 조 대표는 "전세와 월세에 짓눌리는 청년과 국민은 소외되고 있다"며 "토지공개념은 '부동산 공화국'과 '강남 불패 신화'를 해체하기 위한 근본적 처방"이라며 토지공개념을 입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불평등 해소와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보유세를 정상화하고 거래세는 완화해야 한다"며 "이것이 다주택자 매물을 유도하는 가장 빠른 공급 방안"이라고도 했다. 전세사기 특별법 즉각 처리도 약속했다. 조 대표는 "토지주택은행을 설립하고 국민 리츠를 시행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품질의 100% 공공 임대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며 "전세사기 특별법을 즉각 통과시켜 전세사기에 대해 국가가 공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감사원, 헌법재판소, 대법원, 대검찰청 등 주요 기관의 지방 이전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대선 전 약속한 정치개혁을 언제까지 미룰 것이냐"며 결선투표제 도입, 비례성 강화, 교섭단체 기준 완화 이행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계속 정치개혁 추진을 회피한다면 조국혁신당은 개혁 야당들과 정치개혁 단일 의제로 '원 포인트 국회 공동 교섭단체'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3 19:2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