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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월부터 의약품 100% 관세…K바이오 희비 엇갈리며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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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롯데바이오, 현지 공장 확보로 '안도'
유예기간 여부 등 윤곽 나올 때까지 상황 예의주시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은 채 의약품을 수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관세 100%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국내 업계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미국 현지에 생산 시설을 확보한 셀트리온과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은 안도하는 모습인 반면, 생산 시설이 없는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에 의약품 공장을 짓지 않으면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의약품과 특허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현지에 공장을 건설 중인 경우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표 수준으로, 향후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관세 부과 기준 등은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국가는 관세율 상한 15%를 적용받는다.

한국 또한 유럽이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최혜국 대우를 받을 것으로 관측됐으나, 대미 투자금 등과 관련해 아직 한·미 간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라 의약품 관세 100%를 적용받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의 대미 의약품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39억8000만 달러 수준으로, 미국에 수입되는 의약품 전체의 약 1.87% 규모다. 전체로 봤을 때 크지 않은 비율이지만, 국내 업계 입장에서는 미국이 주요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에 미국의 의약품 관세 변화는 수익성과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 현지에 생산 시설을 확보하며 선제 조치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공장 인수 대금은 4600억 원으로, 이를 포함해 향후 공장 증설 등에 총 1조4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이번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전망이다. 지난 2022년 미국 시러큐스에 위치한 BMS 공장을 인수했으며, 이미 해당 거점을 활용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과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생산 시설을 건립 중으로, 오는 2027년 상업화 가동이 예상된다. 미국과 한국 병행 생산 거점 전략을 구축함에 따라 의약품 관세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에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은 현지 CMO를 통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생산 시설을 확보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 현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재고도 확보해 둔 상태로, 이번 관세 정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정책 내용이 발표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주시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과 관련해서 당사의 생산 물량은 크지 않다. 또 SK그룹이 기확보한 인프라를 고려하면 큰 부담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출시한 GC녹십자는 자사 제품이 100% 미국산 혈장을 사용해 생산돼 관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봤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는 미국 내 혈액법에 따라 ABO 플라즈마에서 채취된 100% 미국산 혈장을 사용해 생산된다"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발표한 수입 상호관세 규제 행정명령에 따르면, 완제품 구성물 중 미국산 원료의 비중이 20% 이상일 경우 비(非)미국산 원료에 대해서만 관세를 부과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현지 생산 시설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다만 CDMO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관세가 고객사에 부과되는 구조인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웅제약과 휴젤 등 국내에서 보툴리눔 톡신 완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 역시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정책 방향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관세 부과 예고도 세부 계획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업계 전반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관망하는 분위기다.

한국바이오협회는 "10월 1일부터 1년~1년 반의 유예기간 없이 의약품 관세 부과가 바로 시행될지, 최대 관세율이 100%인지 여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부 계획이 나와야 알 수 있다"며 "브랜드의약품과 특허의약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한 만큼 바이오시밀러 및 제네릭의약품은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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