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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문도시 포천,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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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 넘어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로

[포천=뉴스핌]신선호 기자='행정도시를 넘어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품격 있는 인문도시 구현을 핵심 시정 기조로 삼은 지 3년, 민선8기 백영현 포천시장의 정책이 이제 구체적인 성과로 빛을 발하고 있다. 포천시는 행정 중심의 도시 이미지를 벗어나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와 교육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백영현 시장은 '모든 시민이 가치 있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포천을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혀왔다. 이 비전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제도와 사업을 통해 현실로 구현되고 있다. 특히,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한 인문도시 정책은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선도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 교육부 선정, 국가 공인 브랜드 확보

2023년 포천시가 경기북부 지자체 최초로 교육부 인문도시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인문학 도시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는 단순한 사업 선정을 넘어, 포천의 독창적인 인문도시 비전이 국가로부터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포천시는 대진대학교와 협력해 '경기북부 첫 인문도시, 주상절리 포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포천의 핵심 지질·문화자산인 한탄강 주상절리를 인문학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지역 특성과 인문교육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포천은 자연·역사·시민참여를 하나의 인문 브랜드로 묶어낸 독창성이 돋보였다"고 평가하며, 지속적인 성과를 통해 포천이 경기북부 인문도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교육부 선정은 포천시가 전국 인문도시 담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은 시인과의 만남' [사진=포천시]2025.09.25 sinnews7@newspim.com

◆ 시민이 만든 첫 조례, 시민이 주도하는 정책으로

2023년 포천시에서는 포천시 지방자치 역사상 최초의 주민발안 조례인 「포천시 인문도시 조성 조례」가 탄생했다. 이 조례는 단순한 행정 주도의 법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서명으로 힘을 모아 제정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었던 인문도시 정책이 법적 장치로 뿌리내리면서, 향후 시장이나 행정 책임자가 바뀌어도 중단 없이 지속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이다.

시민들은 이 조례 제정에 대해 "인문도시 정책이 행사로 끝날까 걱정했는데 조례로 자리 잡으니 믿음이 간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주민발안 조례는 포천의 인문도시 정책이 시민, 의회, 행정이 함께 만든 사회적 합의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포천시는 시민들의 직접적인 정책 참여 확대를 목표로 올해 '인문도시 추진위원회'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이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있어 시민의 주도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옥 인문아카데미[사진=포천시] 2025.09.25 sinnews7@newspim.com

◆ 포천시, '일상 속 인문학'으로 시민의 삶을 바꾸다

포천시의 인문도시 정책이 거창한 선언을 넘어, 시민들의 삶 깊숙이 파고들며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마을회관, 경로당 등 친숙한 공간이 학습의 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참여와 학습'은 이제 포천시민의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포천시는 '평생학습마을'을 통해 마을 단위 학습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마을 경로당으로 직접 찾아가는 교육인 '은빛아카데미'는 어르신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두 사업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과 자생력을 강화하는 든든한 토대 역할을 하고 있다.

명사 초청 대규모 강연인 '포천 인문아카데미'는 도시 브랜드를 알리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부터 2025년 8월까지 누적 504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2024년 자체 설문조사에서는 99.7%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한 시민은 "TV에서만 보던 명강사들을 고향에서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인문도시 정책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를 전했다.

올해는 포천의 지역 특성을 반영한 '찾아가는 인문살롱'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포천을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집 근처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특정 계층에 치우치지 않고 직장인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민의 일상과 생활 공간 속으로 들어왔을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며 "포천의 인문학 정책이 시민의 삶을 구체적으로 바꿔낸 성공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신중년의 재도약과 재취업을 돕는 '신중년 인생대학'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 전국 최초 '평생교육 직류' 신설

2025년 포천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평생교육 직류를 신설해 공무원 채용·임용분야에 '평생교육'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공식화했다.

과거 일반행정 공무원이 순환보직 형태로 업무를 맡아 전문성과 사업 연속성이 부족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인문·평생교육 업무를 전담하는 전문 공무원을 선발하고 배치해 인문도시 정책을 행정 시스템 속에 뿌리내린 혁신 행정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통해 포천시는 장기적으로 '전문인력→ 정책 안정성→ 시민 체감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 평생학습 기획특구, 지역 혁신을 여는 거점

포천시가 인문도시 정책을 도시의 미래 경쟁력으로 확장하기 위해 '평생학습 기획특구' 조성을 추진한다. 단순한 교육사업을 넘어, 교육과 문화, 산업, 관광이 융합된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혁신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평생학습 기획특구'는 특정 지역을 학습 혁신의 실험실로 삼아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적용하고 확산하는 제도적 장치다. 포천시는 이 특구에 평생학습마을, 은빛아카데미, 신중년 인생대학 등 기존의 성과 높은 사업들을 집약하여 '학습→일자리→지역 활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특히 농촌 지역의 폐교나 유휴 공간을 학습·문화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며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시도는 인문·평생학습을 시민의 개인적 배움 차원을 넘어 지역 혁신전략으로 확장하는 포천시의 비전을 보여준다.

이동면 은빛 아카데미 수료식[사진=포천시] 2025.09.25 sinnews7@newspim.com

◆ 성과로 드러난 변화

2022년 이후 포천시의 평생교육이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도약을 이루며 도시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산은 63억 원에서 154억 원으로 2.4배 늘어났고, 참여자 수는 1만 명에서 4만 명으로 3.6배 증가했다. 프로그램 수 또한 17개에서 59개로 3.5배 확대되면서 평생교육이 이제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기본 권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세부 프로그램에서는 더욱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노년층을 위한 '은빛아카데미'는 참여자가 5.8배나 늘어나 고령사회에 대응하는 대표 모델로 부상했다. '평생학습센터 인문학당'은 6.8배 성장해 지역 곳곳을 지식과 교양의 거점으로 탈바꿈시켰고, 장애인 맞춤 프로그램도 3배 가까이 확대되면서 포용과 형평성의 가치를 실천하는 교육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통계의 성장이 아니다. 시민의 학습권 보장과 더불어 지역 공동체 재구성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학습을 통해 성장한 시민은 지역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며, 이는 지역 민주주의의 성숙과 사회적 신뢰로 이어진다. 또한, 튼튼한 학습 기반은 인구 유입 및 정주율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포천의 평생교육은 이제 '공부하는 도시'를 넘어, 시민 성장이 곧 도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지식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문도시 조성 조례 주민발안 추진위원회 서명부 전달[사진=포천시] 2025.09.25 sinnews7@newspim.com

 '인문도시' 포천,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진화

포천시가 단순한 행사성 인문 정책을 넘어 제도, 인프라, 전문인력을 갖춘 지속 가능한 도시 정책으로 진화하고 있다.

교육부 인문도시 지원사업 선정, 주민발안 조례 제정, 전국 최초 평생교육 직류 신설 등 연이은 성과를 통해 포천시만의 독보적인 인문도시 궤적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인문도시 정책의 추진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청소년, 노년층, 직장인, 이주민, 장애인 등 모든 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포천시는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고, 포천과 소흘권역에 평생학습관을 개관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인문도시 사업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컨트롤타워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천시가 향후 평생학습관 완공과 더불어 평생교육 전담 부서와 전문 인력이 함께 인문 정책을 완성해 나간다면, 그동안 쌓아온 성과들이 더욱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포천시의 관계자는 "시민들이 직접 인문학의 가치를 체감하고 나누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러한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이야말로 공무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원동력이자, 활기찬 공직사회를 만드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인문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이들의 사기를 높이고, 더욱 적극적으로 행정 서비스에 임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는 단순한 행정 기관을 넘어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활기찬 공직사회의 면모를 보여준다.

포천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며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인문도시 구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포천시가 그려나가는 인문도시의 미래는 시민과 공무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 모델로서 그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sinnews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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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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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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