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뼛속까지 자본주의, 中 공맹철학 기치 사회주의 전력질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오늘날 공산당과 중국체제 새 통찰 필요
차이와 다름 인정, 미래 지향적 외교
수교33년 한중 관계 신좌표 필요
자율적 대중 전략 여지 확대해야
질시의 시선 반중 조장, 국익 해쳐
대륙 변화 현실 직시 대응방안 찾아야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말중 '문화'와 '문명'이란 두 낱말의 쓰임새는 큰 범주에서 우리와 별로 다를 바 없지만 몇몇 경우에서 용례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중국 어느 도시를 가든 남자 화장실에는 거의 통일적으로 '향전일소보, 문명일대보(向前一小步, 文明一大步)'라는 캠페인성 표어가 부착돼 있다.

'앞으로 다가가는 작은 한걸음은 문명(교양을 갖춘 현대인)으로 가는 큰 걸음'이라는 뜻의 계몽 구호다. '한발짝 다가가 주세요. 문화인은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합니다'라는 정도의 뜻인데 중국에선 이런 경우 '문명'이란 말을 사용하는 점이 흥미롭다.

우리말에선 청결한 식사 습관과 자동차 운전 예절, 화장실 사용 매너를 갖춘 사람에 대해 '문화인'이란 표현을 쓰는데 비해 중국에선 이런 경우 대부분 '문명'이란 개념이 적용되는게 우리와 다른 점이다.

우리는 잘 쓰지않지만 중국에서 문명인이라는 말은 일상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 역시 언어 습관의 중요한 차이점중 하나로 중국 말에서 '문명인'은 대체로 보편적 세계관을 가졌거나 현대(선진 발전)적이고 진보적 가치관을 지닌 부류를 일컫는다.

 

나라와 지역마다 고유한 언어 관습과 제도 종교 등은 대부분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의 문제다. 공존과 공동번영을 위해선 차이를 놓고 다투기 보다 동양철학에서 강조하는 구동존이(求同存异, 다름을 제쳐두고 서로 통하는 것을 함께 추구하다)의 지혜가 필요하다.

개인 사이든 국가간이든 불화의 간극을 좁히고 큰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피차간의 차이와 다름, 상대가 처한 고유한 상황을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나만 무조건 옳고 너는 틀리다'는 독선에서 벗어나야한다.

유교 사상 철학가 맹자는 '물지불제 물지정야(物之不齐 物之情也)'라고 했다. 세상 만물은 모래알 하나조차 서로 같지 않은게 자연의 섭리라는 뜻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언어 사상 종교 문화 모두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나라간 화합을 위해서는 먼저 다름을 인정해야한다'며 외교무대에서 종종 이 말을 인용한다.

인류 보편적 세계관을 기본 전제로, 언어와 생각 입장 관습 제도 이념 종교 체제 등에서 상대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면 갈등과 극단의 대립을 피할 수있다. 그 뿐만 아니라 어제의 적과도 내일부턴 친구가 되고 서로의 이익을 모두 배가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은 동서냉전이라는 시대적 조류와 중국이 한국전쟁 때 북한을 도왔던 과거 때문에 한참동안 '적성 국가'로 지냈다. 33년전인 1992년 8월 24일 노태우 정권 시절 양국은 국가 관계 정상화, 역사적인 한중 수교를 체결했다.

당시 수교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은 상호간의 체제 차이와 다름을 충분히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었다. 우리로선 공산당 일당 체제에 따른 이념적 거리감과 사회주의 중국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하나의 중국'이란 중국 통일정책을 받아들인 것이다. 국민당 정권 대만과의 단교도 바로 그 때문이다. 

중국 역시 분단 극복이라는 한국의 노력, 즉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 지지를 천명하면서 양국은 상호 호혜의 수교 정신에 입각해 경협과 인적 교류 확대로 공동 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 차이와 다름을 서로 인정하는 이런 노력들은 경제와 문화 인적 교류에 있어 두나라 모두에 이로운 성취를 안겨줬다.

현재의 한중관계로 볼때 수교 당시 합의 사항에 균열이 갈 만한 결정적인 대사변은 없다. 특기할만한 점이라면 중국이 세계가 놀랄만한 단기 초고속 성장으로 미국 까지 두렵게하는 글로벌 '강대국'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에는 '굴기'로 압축되는 중국 번영을 바라보는 시선에 크게 두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질시와 현실 직시다. 전자는 짧은 시간 중국의 놀라운 국가 도약을 시샘하는 태도이고, 후자는 대륙의 변화를 인정하고 이제라도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한다는 실제적 관점이다.

중국을 질시하는 정서는 특정 이익을 노린 일부 정치 세력의 반중 프레임에 편승해 중국을 악마화하는 극단적 중국 혐오로 치닫는다. 당장 전쟁을 할거라면 몰라도 이런 반중 분위기 조장은 우리 국가 이익을 위해 하등 이로울 게 없다.

세계가 깜짝 놀란 중국굴기와 대륙의 변화를 담담하게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오늘날 중국 성공의 요체가 무엇인지 찾아봐야 한다. 미국 외교전략가 키신저의 말처럼 '떠오르는 중국과 지는 미국' 양국의 국가전략엔 어떤 차이가 숨어있는지 중국 지도자들에겐 무슨 다른 점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공산당이 주인인 현대 중국의 국가 시스템은 서방 체제와 달리 정치 경제 사회 제도적으로 기존 정치 학설로 규정하기 힘든 복합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정치 체제적으로는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경제는 뼛속까지 자본주의이고, 지도자들은 한때 공산당이 배척했던 공맹의 전통 철학으로 나라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