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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로 美 대기업 혜택 규모 윤곽...누가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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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름철 서명한 세제개편법의 효과가 미국 주요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FCF)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T&T는 올해 연방 세제개편에 따른 현금세 절감 규모가 15억~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상단 기준인 20억 달러는,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 제정 전 기준으로, 2025년 FCF에 대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대비 11% 증가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는 2026년과 2027년에도 각각 25억~30억 달러의 연간 절감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두 해의 FCF 전망치는 각각 10억 달러씩 상향 조정돼 180억 달러, 190억 달러로 늘었다.

이번 세제개편은 기업들에게 즉각적인 현금 유입과 함께,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재무 여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조항은 ▲100% 보너스 감가상각 허용 ▲미국 내 연구개발(R&D) 지출의 즉시 비용 처리 ▲이자 비용 공제 한도 완화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One Big Beautiful)"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AT&T는 감세 효과의 상당 부분을 신규 자본 지출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남은 현금은 부채 상환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회계상 순이익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기업가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회계·세무 분석기관 자이언리서치그룹은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AT&T보다 훨씬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메타는 올해 현금세 절감액이 최대 110억 달러에 달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FCF 추정치의 31%에 해당한다.

아마존의 경우 절감액이 157억 달러로, 올해 애널리스트 FCF 평균 전망치 대비 43% 규모다. 이외에도 차터커뮤니케이션,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타르가리소스 등도 연간 FCF 대비 30% 이상에 해당하는 감세 효과가 예상된다.

자이언은 S&P500 지수 구성 369개사를 분석한 결과, 총 148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세 절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6월 30일 기준 전체 기업들의 연간 FCF 예상치 대비 약 8.5%에 해당한다.

아마존,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4개 기업이 전체 감세 총액의 38%를 차지하며, 대부분은 아직 감세 추정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자이언의 분석은 회계연도가 12월 종료되는 기업은 2025년 예상치, 회계연도가 다른 기업은 2026년 예상치를 기준으로 했다.

세법 변경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 항목은 다음과 같다. 첫째, 100% 보너스 감가상각 조항으로 인해, 올해 1월 19일 이후 취득해 사용에 들어간 미국 내 자산 대부분을 전액 즉시 비용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둘째, R&D 세금 공제 조항이 복원되면서, 과거에 상각되지 않은 연구개발 비용도 한꺼번에 비용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신규 R&D 지출 역시 즉시 비용 처리 대상이 됐다.

예컨대 메타의 경우, 자이언은 전체 110억 달러 중 기존 미상각 R&D 비용의 일괄 공제로 46억 달러, 신규 R&D 비용 36억 달러, 자산 감가상각으로 인한 절감 28억 달러로 나눠 계산했다.

다만 자이언은 이 수치들이 회사의 세무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일부 기업은 올해 안에 과거 R&D 비용을 전액 처리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요 변화는 이자 비용 공제 한도의 완화다. 미 의회예산처(CBO)는 이번 법안으로 인해 향후 10년간 감가상각 관련 세수 손실 3630억 달러, R&D 비용 1410억 달러, 이자 비용 610억 달러 등 총 5600억 달러 이상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일부 조항은 일회성 효과에 그칠 수 있지만, 상당수는 장기적으로도 기업들의 현금흐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법인세 감면과 재정적자 확대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번 세제개편이 미국 기업의 주가와 밸류에이션을 떠받치고 있다는 평가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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