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직원들을 상대로 가혹 행위를 일삼은 고위 임원 A씨를 해임했했다.
KPGA 노조는 30일 "KPGA가 지난 2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해당 임원을 해임했다"며 "이는 사건이 신고된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진 조치로 국민적 공분과 여론에 의해 뒤늦게 결정된 사후약방문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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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KPGA 이사회실 전경. [사진=KPGA 노조] 2025.07.30 thswlgh50@newspim.com |
KPGA 고위 임원 A씨는 직원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욕설과 막말, 가족을 거론한 인신공격, 퇴사 압박 등 가혹 행위를 한 사실이 지난해 연말 외부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결과 검찰에 송치됐고, 고용노동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한 사안이었다. 이후 KPGA는 자체 조사위원회를 꾸려 전수 조사를 실시해 추가 피해자까지 파악했다.
하지만 KPGA는 해당 임원에게 공식 징계가 아닌 무기한 정직 조처만 내렸고 오히려 피해 직원들 일부에게 다른 사안으로 무더기 보복성 징계를 내려 논란이 커졌다. KPGA는 가해자 A씨가 강요한 시말서와 경위서 등을 근거로 징계위를 열었고, 일부 직원에게는 해고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에 15일 KPGA 노조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보당 손솔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 회견을 열기도 했다. 노조는 "사태의 본질이 가혹행위 자체에서 피해 직원들 대상의 보복성 징계로 넘어갔다"며 "가해자를 해임했다고 해서 문제를 덮을 수 없으며 사측은 피해 직원 징계라는 2차 가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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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손솔 의원(왼쪽)과 최휘영 후보자의 모습. [사진=KPGA 노조] 2025.07.30 thswlgh50@newspim.com |
이런 가운데 29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도 KPGA 사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진보당 손솔 의원은 최휘영 장관 후보자에게 "문체부는 KPGA에 대한 감독 권한을 가진 주무관청으로 법인 사무 검사와 감독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고, 최 후보자는 "사건을 알고 있다. (취임 후) 챙겨 보겠다"고 답했다.
KPGA는 8월 4일 보복성 징계로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 2명 등에 대해 재심할 예정이다. 노조는 "해고자 2명의 재심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피해 직원들에게 내려진 견책과 경고 등 무더기 징계 역시 마찬가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