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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재와 50일 유예, 그리고 中 전승절...트럼프 노림수는

기사입력 : 2025년07월15일 10:04

최종수정 : 2025년07월15일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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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 하지 않는 러시아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압박 카드를 꺼내들었다.

외신들의 짐작대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2차 제재(세컨더리 제재)가 포함됐다. 러시아에 대한 100% 관세는 물론이고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100%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했다.

상원에서 마련중인 러시아 제재안(500% 관세)에 비해 낮은 세율이지만 어마무시한 숫자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예상대로 유예 기한이 달렸다.

☞ 트럼프의 '러시아 중대 발표' 앞두고 가드 바짝 올린 원유시장

트럼프의 상투적 시한인 2주(two weeks)도, 한 달도 아니고 50일이다. 50일 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해당 제재를 발동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여러차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젊은 목숨들이 전장에서 허무하게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 하며 푸틴을 향해 이 전쟁을 속히 끝내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그런 '박애주의자' 트럼프가 50일에 달하는 말미를 준 것은 다소 의외다. 최장 50일 동안 전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면허를 푸틴에게 발부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삐딱한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 제재 발동까지는 시한이 많이 남았고, 그 사이 '평화 무드'가 형성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유가는 지난주말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대부분 반납했다.

트럼프의 러시아 제재는 유가를 자극하고, 들썩이는 유가는 트럼프를 곤란하게 하는, 그리하여 러시아 제재의 예봉을 무디게 할 잠재력을 지닌다.

이렇게 물고 물리는 모순적 관계 탓에 트럼프가 제재 카드를 꺼내들어도 (유가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못할 방도를 찾기 위해) 일정 기간의 이행 준비기는 필요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최근 6개월 브렌트 유가 추이 [사진=koyfin]

50일이라는 제법 넉넉한 기간은 다른 산유국의 증산을 독려하는 데 필요한 시간일 수 있고, 여기에 더해 좀 더 심오한 계산법이 동원됐을 수도 있다.

트럼프의 '러시아 중대 발표일(7월 14일)'을 기준으로 50일의 유예가 끝나는 날은 미국 현지시간 9월 2일, 동북아시아 시간으로 9월 3일이다.

마침 9월 3일은 중국의 전승절 기념일이다. 시진핑 주석이 굽어보는 가운데 인민해방군의 화려한 열병식이 펼쳐지는 날이다. 올해는 80주년으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그 다음이 인도다. 세컨더리 제재는 이 두 나라, 특히 중국에 큰 타격을 가하게 된다. 원유 재고를 넉넉하게 쌓아놓았다 해도 값싼 러시아산 원유의 혜택은 사라질 상황에 놓인다.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는 1억850만톤, 금액기준 624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1년전보다 1.3% 늘어난 수치다. 러시아산 LNG 수입은 3.3% 증가한 830만톤(5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1위 국가를 차지했다. 한편 인도의 이코노믹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는 지난해 인도의 총 원유 수입량의 35%에 달했다.

지난 3년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과정에서 병참기지 역할을 했다. 푸틴은 많은 생필품과 군수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물자들을 중국과 교역에서 얻고 있다.

이런 이유로 푸틴을 움직이려면 시진핑을 구워삶는 게 빠를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50일 내 러시아가 전쟁 종식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전승절 당일 트럼프는 중국을 향해 값싼 러시아산 원유로 '꿀 빨던' 시절은 끝났다고 선언하게 된다.

중국이 항일전쟁 승리,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날에 "진정한 승자는 미국"이라는 점을 연출하기 위해 계산된 유예 시한(50일)일수도, 그저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시진핑에겐 푸틴을 설득하라는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트럼프가 중국의 초청으로 전승절 기념일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극적 효과는 배가 된다.

물론 미국이 세컨더리 제재를 가동, 100% 관세를 중국에도 물릴 경우 이는 사실상 중국과 교역 단절을 의미하기에 미국 경제와 물가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수밖에 없다.

기한 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유의미한 진전을 보이면 다행이나, 그렇지 않고 제재를 발동해야 하는 시점을 맞게 되면 중국도 러시아도 미국도 많이 피곤해진다.

때문에 이 무렵(9월2일) 트럼프의 새로운 계산법(러시아산 원유 수입액 만큼에 해당하는 중국산 제품에만 관세 적용 등)이 등장하거나, "푸틴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지켜보자. 나는 그와 여전히 친하다"며 유예 기한을 재설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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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현, 감독 데뷔작 CGV 단독 개봉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가수와 배우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 온 이정현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 CGV는 17일 이정현의 첫 연출작이자 주연작인 단편 영화 '꽃놀이 간다'(Toe-Tapping Tunes)가 오는 10월 22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이정현이 주연 및 감독을 맡은 영화 '꽃놀이 간다'. [사진= 필름다빈] 2025.10.17 oks34@newspim.com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던 화제작 '꽃놀이 간다'는 이정현이 감독·각본·주연을 모두 맡아 배우로서 쌓아 온 감정의 깊이를 스크린 뒤의 시선으로 옮겨냈다. 사회적으로 소외당하는 약자들을 소재로 한 영화다. 말기 암 환자인 엄마와 살고 있는 수미(이정현)는 밀린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진해서 병원에서 쫓겨나 어머니를 돌보기 시작한다. 1억 5000만 원짜리 집에 산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어떠한 정책적 지원도 받지 못하는 두 모녀. 점점 위독해지는 엄마의 상태에도 불구하고, 꽃놀이 관광 포스터를 본 수미는 엄마가 다시 일어나 꽃놀이를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꽃놀이 관광을 약속한다. 영화 '꽃놀이 간다'는 감독 이정현의 자전적인 경험도 녹여냈다. 이정현은 "어머니께서 3년 전 암으로 돌아가셨다"면서 "마지막 항암 치료를 받으실 때 그렇게 꽃놀이를 가고 싶어하셨는데, 저는 이해를 못해 싸운 적도 있다' 두고두고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정현의 안타까움이 반영 되어서인지 딸의 애처로운 희망을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담아낸다. '꽃놀이 간다'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제18회 여성인권영화제,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 등 국내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이정현 감독은 추석 특집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꽃놀이 간다'의 개봉 소식을 전했다. 이어 KBS '편스토랑',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등 다양한 예능 및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감독으로서의 새로운 도전과 작품에 담긴 진심을 직접 전한다. oks34@newspim.com 2025-10-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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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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