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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달부터 구리 관세 50%…전선업계 "정부·기업 공동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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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땐 가격 전가도 한계..."협상력 확보 필요한 시점"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미국이 다음 달부터 수입산 구리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국내 전선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발표 직후 구리 선물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선업계는 이미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 관세 부과로 혼란을 겪은 데 이어 이번 구리 관세까지 더해지면서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공장 조감도 [사진=LS전선]

11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다음 달부터 수입 구리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 이후 지난 9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약 13%나 급등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파운드당 5.685달러(1톤당 1만2526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일 상승률로는 196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리는 전선, 변압기, 데이터센터용 케이블 등 주요 인프라 설비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인 만큼 국내 업체들이 관련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미 최근 전선업계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해 한 차례 리스크를 체감한 바 있다. 이에 관련 업계는 미국 정부에 공식 서한을 보내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LS전선은 "당사의 전력기기의 주요 역할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고, 철강과 알루미늄은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부자재일 뿐"이라며 "전력기기는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대한전선 역시 "알루미늄 케이블은 에너지 산업 인프라에 필수적인 제품으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관세 확대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업종별 예외가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KEWIC)도 알루미늄 도체 케이블은 국가 안보와 무관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전선업계는 특히 관세 부과로 구리 가격 상승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단기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화 시에는 고객사에 원가 부담을 전가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업계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장기 계약을 맺고, 에스컬레이션(원가 연동형) 조항을 넣어 피해를 최소화하긴 한다. 그럼에도 수급 불안정 가능성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케이블, 냉각시스템 부품 등에도 구리가 대량 사용돼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전선 당진케이블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다만,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국내 업체들은 당장 타격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LS전선의 경우 주력 제품인 HVDC와 해저케이블은 글로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당분간 유럽 시장에 집중하고 미국 시장은 LS그린링크가 2028년 완공된 이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미국 수출 비중도 크지 않아 공급 지연 등에 따른 타격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LS전선도 버지니아주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고 있고, 계열사 가온전선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생산법인을 갖고 있는 만큼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공급망 구조상 당장 큰 영향은 없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구리도 파생상품까지 관세가 거론되면 복잡해진다"고 토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관세 발효 전까지 정부와 업계가 공조해 협상을 통한 품목별 예외 인정 등 실효성 있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제로 관세 부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발효 전까지 정부와 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외교적 대응과 업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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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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