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2b상 연구에서 모든 목표 달성
조절 T세포 증식제로 면역계 균형 회복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 생명공학 회사 넥타 테라퓨틱스(종목코드: NKTR)가 개발 중인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이 중간 단계 임상시험에서 모든 목표를 달성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소식에 넥타 주가는 24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156.29% 급등하며 24.45달러로 마감했고, 장중에는 27.68달러로 올라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 혁신적 작용 메커니즘으로 습진 치료 새 지평 열어
넥타는 24일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습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 약물 '레즈페갈데슬루킨(rezpegaldesleukin)'의 임상 2b상 REZOLVE-AD 연구가 주요 평가변수와 핵심 2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16주 동안 진행된 이번 글로벌 연구에는 총 393명의 18~70세 환자가 참여했으며, 다양한 용량의 레즈페갈데슬루킨 또는 위약을 투여받았다. 환자들은 세 차례에 걸쳐 피하 주사를 맞았고, 16주 유도 기간 후 습진 면적 및 중증도 지수(EASI)로 측정한 결과 놀라운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레즈페갈데슬루킨의 세 가지 투여군(2주마다 24 µg/kg의 고용량, 2주마다 18 µg/kg의 중간 용량, 4주마다 24 µg/kg의 저용량) 모두 위약 대비 EASI 점수의 평균 변화율을 측정하는 주요 평가변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했다. EASI-75, EASI-50, BSA(체표면적 개선)을 포함한 주요 2차 평가변수도 충족했다. 고용량 요법에서는 가려움증 감소 및 연구자 종합 평가 점수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즈페갈데슬루킨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증상이 53%에서 61%까지 개선되었다. 이는 위약 그룹의 31% 개선과 비교해 현저히 높은 수치다. 특히 최고 용량(2주마다 24 µg/kg)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기준선 대비 EASI 점수가 평균 61% 개선되었으며, 이 그룹 환자의 42%가 EASI-75(습진 면적 및 심각도 75% 이상 개선)를 달성해 질병 중증도가 최소 75% 감소했음을 보여줬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환자의 34~46%가 습진 증상이 최소 75% 개선되었고, 고용량 투여를 받은 환자의 4분의 1은 90%의 개선 효과를 보인 것이다. 고용량과 중간 용량 모두 가려움증 감소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는 점도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이는 새롭고 차별화된 조절 T세포 메커니즘의 레즈페갈데슬루킨이 아토피 피부염 환자 치료에서 큰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 빠른 작용 개시와 우수한 안전성 프로필 확인
레즈페갈데슬루킨은 피부 개선과 가려움증 완화 모두에서 빠른 작용 개시를 보였다. 조지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의 조나단 실버버그 교수는 "REZOLVE-AD의 이러한 데이터는 레즈페갈데슬루킨 치료의 첫 몇 번째 투여 후 EASI 반응과 가려움증 완화가 빠르게 시작됨을 보여준다"며 "이는 의사들이 아토피 피부염 치료 옵션을 평가할 때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안전성 프로필은 이전 연구와 일관되게 유지되었으며, 주사 부위 반응이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모든 레즈페갈데슬루킨 치료 환자의 69.7%에서 발생했지만,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이었고 저절로 해결되었다. 게다가 일부 경쟁 치료법과 달리 레즈페갈데슬루킨은 결막염, 구강 궤양 또는 감염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다.
◆ 새로운 생물학적 메커니즘으로 면역계 균형 회복
레즈페갈데슬루킨의 작용 원리는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다. 이 약물은 특정 사이토카인(면역 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의 효과를 모방하여 면역계의 T 세포와 결합한다. 자가면역 질환에서 면역 체계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조절 T세포(Tregs)를 자극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임상 시험은 조절 T세포를 인과적으로 늘리면 염증이 줄어들고 질병 상태를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세 가지 용량군 모두에서 기준선과 비교하여 16주차에 지속적인 조절 T세포 증식이 관찰되었다. 이는 주요 T 헬퍼 2(Th2) 염증 마커인 IL-19, TARC/CCL17, 페리오스틴, MDC/CCL22의 감소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넥타 테라퓨틱스는 보고했다.
인터루킨(IL)-2를 표적으로 삼는 레즈페갈데슬루킨이 기존 IL-13 억제제 또는 IL-13와 IL-4를 동시에 차단하는 방식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개발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레즈페갈데슬루킨 연구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백혈구를 활성화한다고 알려진 IL-2에 접합하는 약물로 면역 체계를 자극해 균형적인 회복을 기대한다는 점에서다.
넥타 테라퓨틱스의 하워드 로빈 최고경영자(CEO)는 "REZOLVE-AD 연구 결과는 넥타가 새로운 생물학을 확립하고 염증성 피부 질환 및 기타 자가 면역 질환을 치료하는 중요한 잠재적 치료 방식으로서 조절 T세포 증식제의 활용 가능성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