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韓젖소, 희망을 주다] ③ 카말라마이시 시장 "마을이 달라졌어요…이젠 우리가 희망을 키웁니다"(인터뷰)

기사입력 : 2025년06월24일 15:30

최종수정 : 2025년06월24일 15:30

하루 1300리터 우유 집유…소득 '6배' 증가
지방정부 예산으로 물탱크 33% 자체 조달
"낙농 교육장 세워 전국 확산 기반 만들 것"
두둘리 등 인근 지자체, 벤치마킹 나서기도

[카말라마이(네팔)=뉴스핌] 이정아 기자 = "신둘리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우유와 작물을 가지고 자립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제 목표였습니다. 한국의 지원은 그 꿈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네팔 신둘리지구 카말라마이시(市)의 포크렐 시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각) '한-네팔 시범 낙농마을'이 조성된 배경과 이후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포크렐 시장은 한국과 시범 낙농마을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단순한 기술 도입이나 수출 확대보다는 '농민 스스로의 자립'이라는 가치를 더 중시했다"며 "이 사업의 본질은 여성 농가의 자생력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카말라마이(네팔)=뉴스핌] 이정아 기자 = 지난 14일(현지시각) 우펜드러 쿠말 포크렐(upendra kumar pokharel ) 카말라마이(Kamalamai) 시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6.24 plum@newspim.com

한-네팔 시범 낙농마을 사업은 한국 농촌진흥청과 헤퍼네팔(Heifer Nepal),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네팔센터, 카말라마이시가 함께 추진한 농업개발 협력 모델이다.

한국에서 온 홀스타인 젖소 80여두와 씨수소 8두는 높은 유량과 번식 성공률로 단기간에 안정화됐고, 이들 소를 관리하는 여성 농가 중심의 시스템은 네팔 내에서도 모범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포크렐 시장은 "예전에는 우유를 1~2리터(ℓ)짜리 통에 담아 시장까지 나르고, 판로도 없었다"며 "지금은 조합이 생기고, 매일 1300리터의 우유를 모으고 있다. 한국 소가 오고 나서부터 마을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카말라마이시 주민들의 소득 증가 폭도 눈에 띄게 커졌다. 그는 "과거엔 한 달에 5000루피(약 5만원)도 벌기 어려웠던 농민들이 지금은 3만 루피(약 30만원)까지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며 "마을 내 80% 이상의 농가가 소득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축산업의 확장은 농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 포크렐 시장은 "소에서 나온 분뇨를 활용해 작물 수확량도 증가했고, 예전보다 더 다양한 작물을 수확할 수 있게 됐다"며 "농축산의 선순환 구조가 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낙관만으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순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물이다. 신둘리 마을은 지형적으로 고지대와 구릉지에 위치해 있어, 건기에는 축사와 밭에 공급할 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카말라마이(네팔)=뉴스핌] 이정아 기자 = 지난 14일(현지시각) 우펜드러 쿠말 포크렐(upendra kumar pokharel ) 카말라마이(Kamalamai) 시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6.24 plum@newspim.com

포크렐 시장은 "우기에는 괜찮지만, 건기에는 가뭄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배관 설치와 워터탱크 확충이 시급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마을에 설치된 1톤규모 워터탱크는 설치비용의 33%를 지자체가 직접 부담했다. 그는 "지방정부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중앙정부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 등과의 지속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수의사와 농업전문가들의 기술 지원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 수의사들이 젖소의 출산을 도와주고, LSD(피부결절병) 같은 질병도 초기에 막아줬다"며 기술이 단순히 지식 이전을 넘어서 생명을 지켜준 사례였다고 회고했다.

현재 신둘리 모델은 인근 지역으로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크렐 시장에 따르면 인근 두둘리, 치트완 등 다른 지자체 시장들이 신둘리를 방문해 소 사육 환경과 축사 모델, 교육 시스템을 견학했고 일부는 설계 도면을 요청해간 상태다.

그는 "신둘리 지구 카말라마이시 모델은 단순한 사업지를 넘어 네팔 농업혁신의 전진기지로 진화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포크렐 시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낙농 교육장을 조성해 신둘리 지역 농민들이 직접 교사가 되고, 전국에서 배우러 오는 체계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 여성 낙농조합 구성원 중 일부는 타 지역 협동조합의 방문을 받아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농민이 가르치는 모델 마을'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다.

포크렐 시장은 "한국과 함께 이뤄낸 이 변화가 신둘리뿐 아니라 네팔 전체의 희망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카말라마이(네팔)=뉴스핌] 이정아 기자 = 지난 14일(현지시각) 우펜드러 쿠말 포크렐(upendra kumar pokharel ) 카말라마이(Kamalamai) 시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6.24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