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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도 두드리던 정지선의 현대百, '공격적인 영토확장'으로 선회

기사입력 : 2025년06월23일 16:18

최종수정 : 2025년06월23일 16:18

현대백, 청주·부산·광주 등 연이어 지방 상권 출점
신개념 엔터테인먼트몰 내세운 커넥트현대 청주에 상륙
더현대 2.0 모델로 부산·광주 진출...1.9조 베팅 '승부수'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현대백화점이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 핵심 상권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더현대 서울'의 성공 방정식을 지방 핵심 상권인 전라도 광주, 부산에 이식하며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돌다리도 두드리며 사업 계획을 짜는 '보수적인 경영 스타일'로 정평이 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과감하게 2조원 이상을 베팅하는 '공격적 투자'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커넥트현대 청주점 27일 공식 오픈...'뉴 엔터테인먼트 몰' 첫 선

현대백화점은 오는 27일 충북 청주 흥덕구 고속버스터미널에 커넥트현대 두 번째 점포인 '청주점'을 정식 개점한다고 23일 밝혔다. 공식 오픈에 앞서 24~26일까지 사흘간 사전 프리오픈 행사를 진행한다. 2021년 '더현대 서울' 개점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점포다.

커넥트현대는 현대백화점이 미래 핵심 점포로 육성 중인 도심형 복합쇼핑몰로, '사람, 장소, 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를 표방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청주점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극대화한 '뉴 엔터테인먼트 몰' 콘셉트를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현대백화점_커넥트현대 청주 조감도. [사진=현대백화점]

커넥트현대 청주점은 지상 광장과 연결된 정문이 있는 GF(Ground Floor)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5개층 규모로, 최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물론 청주의 특색을 살린 로컬 콘텐츠 등 18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지역 최초 브랜드를 비롯해 ▲MZ세대 타깃 문화·체험형 공간 ▲청주 로컬 콘텐츠 등 각 층별로 특색 있는 공간과 브랜드를 배치했다.

대표적으로 패션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청주 지역에 첫 매장을 열고, 스웨덴 대표 가구 브랜드 '이케아' 팝업스토어와 일본의 가구·생활용품 브랜드 '니토리' 공식 매장 등 실용적인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최초로 청주 지역에 상륙한다. 이 밖에도 충청 지역 유명 베이커리를 한 데 모은 '빵빵로드'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문화와 예술, 지역 커뮤니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지역 주민은 물론 인접 광역권 유동 인구를 흡수하는 충청 지역의 새로운 소비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현대 2.0 모델, 광주·부산 직진출…1.9조 대규모 투자 단행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의 성공 모델을 광주와 부산 지역으로 확장하며 '더현대 2.0' 전략을 본격화한다. 더현대 2.0은 백화점·아울렛·쇼핑몰 경계를 허무는 '빅블러(Big Blur)' 유통 전략으로, 경험 중심 설계를 넘어 전통 업태를 융합한 하이브리드형 복합몰이 핵심이다.

더현대 부산과 더현대 광주는 더현대 2.0 모델이 적용된다. 첫 사례는 더현대 부산이 될 전망이다. 두 곳에 투입될 예상 투자금액은 더현대 광주(시설 투자비 1조2000억원)와 더현대 부산(토지매입 포함해 7208억원 예상)을 포함해 총 1조9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현대백화점이 부산점을 재단장해 새롭게 선보인 '커넥트 현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부산시 대저동 에코델타시티 특별계획구역 내 11만1000㎡(약 3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20만㎡(약 6만평) 규모로, 미래형 복합몰 '더현대 부산'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 더현대 부산은 2027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이르면 올해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광주에는 연면적 30만㎡(약 9만750평)의 '더현대 광주'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더현대 서울'보다 1.5배 가량 큰 규모다. 광주 지역은 과거 송원백화점 위탁 운영 이후 10년 넘게 신규 진출이 없었던 지역으로, 이번 출점은 사실상 전라도권 첫 직진출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외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정지선, 신년사에서 '공격 경영' 강조

정지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관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신규 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그간 정 회장은 신중하고 보수적인 경영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사업 추진 전 충분한 검토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해왔으나, 올해는 복합 위기 속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비전 2030'을 통해 그룹 전체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총매출은 32조원으로, 2020년 대비 60% 성장했지만, 이는 지누스·현대이지웰 등 인수합병(M&A) 효과에 따른 외형 확대가 컸다.

현재 유통 업황은 녹록지 않은 만큼 '비전 2030' 목표 달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백화점 업계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으며, 현대백화점도 별도 기준 매출이 0.8% 줄고,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 면세 사업도 고환율·중국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이 부진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4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여기에  삼성동 무역센터점은 영업면적을 축소하고, 동대문 시내면세점은 철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정 회장은 '더현대' 성공 모델을 지방 핵심 상권으로 확산시켜 유통 사업의 새로운 성장축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규 매장 출점으로 외형 확대에 나서는 것은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것"이라면서 "비전 2030에서 세운 총매출 목표 달성에 맞춰 그룹 신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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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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