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호텔 테헤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중동이라는 링에 오르기 전에는 누구나 계획이 있다. 그러나 한번 그 모래 구덩이에 발을 담그면 좀처럼 빠져 나오기 힘들다.

이란 현지시간 22일 단행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는 다양한 묘수가 동원됐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동안의 말미를 주는 듯한 발언으로 상대를 방심하게 했다. 군은 폭격 편대를 둘로 나눠 성동격서의 기만술을 폈다. 미국의 국방·안보분야 관리들은 이 모든 게 '트럼프 각본·연출'이었노라고 치켜세웠다.

공습 작전을 마친 트럼프와 군 고위 관리들은 이번 작전이 단발성(일회성)이며, 진심 그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란이 계속 저항하면 더 가혹한 응징이 기다릴 것이라 엄포를 놓았지만 확전이 아닌 대화를 원한다고 했다. 그래서 전쟁이 아닌 핀셋 시술(정밀타격)로 이번 작전을 묘사했다. 전임자들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좀 더 멀게는 베트남 전장 등에서 허우적댔던 기억이 선명해서다.

전쟁은 돈과 목숨을 갈아 넣는 일이다.

2001년 9.11 테러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20년 간 지속됐다. 공식 집계는 민간인 7만1000명, 미군과 동맹군 3500명, 아프간 군경 6만9000여명이 희생됐다고 말하지만 실제 얼마나 많은 이가 숨졌는지는 알 수 없다.

미국이 이 전쟁에 들인 비용은 2조2600억달러(23일 환율 기준 3123억488억원)에 달한다. 20년 동안의 화폐가치 훼손(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현재 가치로 환산한 비용은 이를 훨씬 넘어설 것이다. 그렇게 막대한 비용과 희생을 치렀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으로 남았다.

2003년 미국과 영국의 합동작전으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도 8년을 끌었다.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를 말살하겠다는 개전 초의 명분이 무색하게도 확인된 것은 살충제가 전부였다. 전쟁이 벌어지면 가장 먼저 사살당하는 것은 '진실'이며 입증불명의 프로파간다만 난무한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게 이라크 전쟁이다.

그 전장(戰場)에서 숨진 미군과 동맹군은 4900명에 달하고 민간인 희생자는 이 수치의 20배를 웃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연구는 이 역시도 과소집계됐다며 60만명 넘는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라크 전쟁에 미국이 들인 비용은 2조달러에 달한다. 후세인 정권은 몰락했지만 2011년 미군 철수 후 '이슬람국가(ISIS)'로 대표되는 극단주의 세력들의 발호로 이 지역에선 대혼돈의 막장극이 펼쳐졌다. 미국이 정녕 이런 풍경을 바라진 않았을 게다.

B-2 폭격기를 앞세운 미국에 제대로 얻어 맞은 이란이 트럼프의 바람대로 순순히 굴복할지는 미지수다. 전장은 항상 예측불허의 공간이다.

외신들을 통해서는 "이란의 정권교체를 추구하거나 신정체제를 전복시킬 생각은 없다"는 미국 고위관리(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들의 발언이 잇따랐지만 트럼프의 "2주" 기만술을 경험한 이란이 곧이곧대로 믿을 리 없다. 더구나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어떤 작전(가령 이란 최고지도자 참수작전)을 전개하든 미국이 결국 이스라엘을 도울 것이라고, 도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문다. 객관적 전력의 열위에도 불구 이란이 비대칭적 전술로 역내 미군기지를 타격할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력 행사를 벌일 가능성은 주요 변수로 남아있다. 이란의 모든 핵 프로그램을 철처히 파괴했다는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외신들에서는 포르도 핵시설에 저장됐던 이란의 고농축(60%) 우라늄이 공습에 앞서 모처로 옮겨져 오리무중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이는 사각지대에서 새로운 재앙의 불씨가 잉태될 위험을 의미한다.

실제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일회성이기를 바랐던 트럼프의 해머(작전명 미드나잇 해머: Operation Midnight Hammer)는 더 분주히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트럼프도 전임자의 전철을 밟아 중동 모래 구덩이 더 깊숙한 곳으로 빠져들 위험이 자라난다.

중동의 역사는 "원하면 언제든 체크아웃할 수 있지만 결코 떠날 수 없을 것(You can check out any 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leave - 이글스의 명곡 '호텔 캘리포니아' 中)"이라고 낮게 읖조린다. 시작은 트럼프의 의지였지만 끝도 그러할지는 알 수 없다.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신진서, AI 카타고에 1패 뒤 2연승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세계 최강 바둑기사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고 수준의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를 꺾고 인간 바둑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신진서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최종 3국에서 카타고를 상대로 221수 만에 흑 11집 반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1국을 내준 뒤 2국과 3국을 연달아 따내며 최종 전적 2승 1패의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AI 챗GPT가 제작한 AI '카타고(KataGo)'와 신진서 9단 기신전(棋神戰) 3번기 일러스트] psoq1337@newspim.com 이번 대국은 신진서가 흑돌 두 점을 먼저 놓는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흑이 0.5집을 부담해 무승부가 나오면 카타고의 승리로 인정되는 방식이었다. 신진서에게는 5시간과 3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졌고, 카타고는 제한시간 없이 매 수 20초 안에 착수했다. 대회 전 전망은 밝지 않았다. 대부분의 바둑계 관계자는 현존 최강 AI를 상대로 신진서가 한 판만 이겨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신진서는 예상을 뒤엎었다. 1국에서는 카타고가 초반부터 준비한 예상 밖의 수에 흔들리며 패했지만, 2국에서 안정적인 운영으로 반격에 성공했고, 마지막 3국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내용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최종국에서 카타고는 앞선 두 대국과 달리 첫수로 소목을 선택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신진서 역시 잠시 고민한 끝에 우하귀 소목으로 응수하며 차분하게 포석을 이어갔다. 이후 대국은 신진서가 사전에 예고했던 대로 복잡한 전투를 최대한 피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는 귀의 일부 실리를 내주는 대신 상변과 중앙에 두터운 세력을 구축했고, 80수 무렵부터 거대한 흑진을 형성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신진서 9단이 29일 서울 중구 조선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알파고 10년 : 위대한 동행' 행사에 참석해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및 CEO와 친선대국을 마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승부를 가른 것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었다. 1국에서는 70수, 2국에서는 160수 무렵 AI의 예상 승률 99%가 무너지며 집 차이가 줄어들었지만, 3국에서는 한 번 잡은 우세를 끝까지 유지했다. AI의 예상 승률은 대국 내내 99% 안팎을 유지했고, 끝내기에서도 형태를 지키며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신진서는 11집 반이라는 큰 차이로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승리로 신진서는 이세돌 이후 한층 더 진화한 AI를 상대로 공식 대국에서 2승을 거둔 최초의 기사가 됐다. 돌 두 점의 도움을 받는 접바둑이었지만,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AI를 상대로 역전 시리즈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진서는 이번 대국을 통해 판당 5000만원의 대국료와 2승에 따른 승리 수당을 포함해 총 2억5000만원을 받았고, 우승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도 품에 안았다. 한편 카타고는 미국 컴퓨터 과학자 데이비드 우가 개발한 오픈소스 바둑 AI로, 이번 대국에서는 RTX 3090 그래픽카드 4장을 병렬 연결한 전용 시스템을 활용해 최상의 연산 성능을 구현했다. 카타고가 계산한 수는 한국기원 소속 이단비 초단이 대리 착수하며 대국이 진행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7-21 13:56
사진
한국 FIFA 랭킹 32위로 '7계단 추락'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후폭풍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FIFA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7월 남자 축구 세계랭킹에서 한국은 랭킹 포인트 1558.72점을 기록하며 32위에 자리했다. 북중미 월드컵 직전 25위였던 한국은 한 달 만에 7계단 하락했고, 2021년 12월(33위) 이후 처음으로 30위권 밖으로 내려갔다. 올해 1월만 해도 22위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반년 만에 10계단이나 순위가 떨어졌다. [과달라하라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손흥민이 12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체코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6.6.13 psoq1337@newspim.com 순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월드컵 성적이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패하며 1승 2패로 탈락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32강 진출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남겼다. 특히 남아공전 패배의 여파가 컸다. FIFA 랭킹은 엘로(Elo) 방식으로 계산되며 경기 결과뿐 아니라 상대 전력과 대회의 중요도를 함께 반영한다. 월드컵 본선은 가장 높은 가중치가 적용되는 만큼 승패에 따른 포인트 변동 폭도 크다. 한국은 멕시코와 남아공전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랭킹 포인트를 크게 잃었고, 토너먼트 진출 실패로 추가 점수를 획득할 기회마저 사라졌다. 반면 경쟁국들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한국의 7계단 하락은 이번 발표에서 30위권 국가 가운데 가장 큰 낙폭으로 기록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홍명보 감독. [사진=로이터] 2026.06.29 psoq1337@newspim.com 아시아 내 위상도 한 단계 내려갔다. 일본은 월드컵 32강 진출과 함께 17위로 한 계단 상승하며 아시아 최고 순위를 유지했다. 이란은 22위, 호주는 28위에 자리했고 한국은 호주에도 밀리며 아시아 4위로 내려앉았다. 월드컵 전만 해도 일본과 이란에 이어 아시아 3위였던 한국은 이번 대회를 거치며 순위 경쟁에서 한발 뒤처지게 됐다. 한국과 같은 조에서 경쟁했던 국가들의 순위도 눈길을 끌었다. 멕시코는 월드컵 성과를 바탕으로 10위까지 올라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고, 체코는 48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54위에 자리했다. 세계 랭킹 최상단에도 변화가 있었다.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1위 자리를 탈환했고, 준우승한 아르헨티나는 2위로 내려갔다.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각각 3위와 4위를 유지했고, 브라질과 모로코, 포르투갈, 벨기에, 네덜란드, 멕시코가 톱10을 형성했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노르웨이의 엘링 홀란이 6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브라질 대 노르웨이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6.7.6 psoq1337@newspim.com 이번 발표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국가는 노르웨이였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앞세워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한 노르웨이는 31위에서 19위로 무려 12계단을 뛰어오르며 가장 큰 폭의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월드컵 실패와 함께 FIFA 랭킹까지 급락한 한국은 향후 국제대회 시드 배정과 월드컵 예선 조 추첨에서도 이전보다 불리한 위치에 설 가능성이 커졌다.  wcn05002@newspim.com 2026-07-21 09: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