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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대 김민석·97세대 강훈식·친명 지도부...당정대 '이재명 원팀' 뜬다

기사입력 : 2025년06월13일 08:58

최종수정 : 2025년06월13일 11:09

정부 핵심 측근 배치...당 대표와 원내대표 '친명'
당정대에 李 사람들 포진...화합으로 개혁 속도전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정부의 개혁정책을 뒷받침할 '당정대 원팀' 꾸리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그룹이 정부와 대통령실에 전면 포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가 사령탑을 맡는다.

당정대가 이재명 원팀으로 구성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화합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정의 갈등이나 불협화음이 불거질 여지는 별로 없다. 이재명표 개혁 정책을 이견 없이 한목소리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임기 초반 개혁 정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후보자,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첫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황인권 경호처장. 2025.06.04 [사진=이영태 기자]

게다가 여권을 견제해야 할 야당은 지리멸렬한 상태다. 대선 패배의 충격 속에 당을 추스르기는커녕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견제할 힘이 없는 데다 내홍으로 분열상을 보이면서 이재명 정부의 입법 등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개연성이 다분하다.

정부는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의 대표 주자인 김민석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사실상 좌장 역할을 하게 된다.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할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전당대회에서 이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김 후보자의 이름을 거명하며 지지를 당부할 정도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의혹을 맨 처음 제기한 것도 김 후보자였다. 김 후보자는 일찌감치 집권플랜본부의 사령탑을 맡아 이재명 대통령 시대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김 후보자의 총리 지명은 예고된 수순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내각 인선에서도 이 대통령이 신뢰하는 민주당 의원이 상당수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대통령실에 이 대통령 측근을 중심으로 한 '믿을맨'을 전진 배치하는 것이 임기 초반 특징적인 인사 코드다. 대통령 궐위에 따른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정부인 만큼 친정 인사로 체제 정비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안정 속 개혁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대통령실은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 출생)의 대표 주자인 강훈식 민주당 의원이 비서실장을 맡았다. 강 실장은 원래 친명계는 아니었지만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신명(신이재명)계 핵심으로 부상했다. 기획력과 업무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이 대통령 측근으로 급부상했다.

여야 정치권과 대통령실의 가교 역할을 하는 정무수석비서관에 4선 의원 출신의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맡는다. 우 수석은 86세대의 대표 주자 중 한 사람이다. 강 실장과 우 수석의 인사가 86세대와 97세대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정보원장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지명됐다. 위 안보실장은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동맹파'이고, 이 원장 후보자는 자주 외교 노선을 중시하는 '자주파'로 통한다. 한미 동맹과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토대로 북한과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까지 감안한 실용주의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책 실장에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기용됐고, 기존의 경제 수석에 성장 기조를 추가한 경제성장 수석에는 하준경 한양대 교수가 지명됐다. 사회 수석에는 문진영 서강대 교수가 이름을 올렸고 신설된 수석급 재정기획 보좌관에는 류덕현 중앙대 교수가 발탁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병기(왼쪽)·서영교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6.7 [사진=대통령실]

민주당도 대통령의 사람들이 전면에 나선다. 민주당은 13일 오후 친명인 4선의 서영교 의원과 3선의 김병기 의원 중 한 사람이 이날 원내대표로 선출된다. 어차피 친명 핵심 인사가 원내대표를 맡게 되는 것이다.

서 의원은 이화여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이재명 대표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역임하며 이 대표를 보좌했고, 김 의원은 22대 총선 당시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을 주도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지냈다. 민주당의 친명당 변신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이다.

신임 원내대표의 가장 큰 임무는 '원활한 당정 협의'다. 새 원내대표는 대통령실과 호흡을 맞춰 민생 경제 회복과 내란 종식, 검찰·사법 개혁 등 민주당의 우선 과제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이미 두 사람은 내란 종식과 30조 원 규모의 추경 추진 등 이재명 정부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8월로 예정된 대표 선출 전당대회도 비슷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현재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박찬대 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정청래 전 법사위원장이다. 이들 모두 친명 핵심 인사들이다. 누가 돼도 당의 친명 색채가 짙어질 것이다.

정청래 전 위원장은 12일 법사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법사위원장 사퇴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임기를 마쳤으니 물러간다"며 "어느 자리에 있든 늘 처음처럼 맡은바 직분에 충실하겠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지지자들과 함께 더 낮고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를 마치면서 연 기자회견에서 "정권 교체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당정대가 사실상 '이재명 원팀' 체제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원팀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각종 개혁 입법과 내란 종식 조치, 추경 등 민생 회복을 위한 속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eej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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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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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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