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소설가 곽현주가 장편소설 '두잇커피, 마음을 내립니다'를 내놨다.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스쳐 지나간 인연들, 말없이 건네는 위로, 그리고 낯선 이들과의 소소한 공감을 다룬 소설이다.
소설의 무대는 조그마한 커피숍 '두잇커피'. 주인공 이윤은 이곳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수많은 손님을 맞이한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이들이 커피를 주문하며 남기는 짧은 말, 한숨, 혹은 말 없는 침묵은 이윤의 내면을 조금씩 흔들어 놓는다.
'두잇커피, 마음을 내립니다'는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루비쿠키의 정체', '12시 55분 레모네이드 걸', '설경은 휘핑크림 맛' 등 각 장의 제목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이야기이다. 이윤은 손님들의 사연을 경청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들의 말 속에 담긴 진심과 고백을 자신의 삶과 겹쳐 보기 시작한다. 그렇게 이윤은 과거의 꿈을 다시 떠올리고, 상처받은 마음을 수습하며, 잊고 지낸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 든다.
이 소설은 '관계란 무엇인가?', '사람을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 삶의 결을 다정하게 비춘다. 그저 커피 한 잔을 마시러 들른 곳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인생과 마주하고, 누군가는 이윤이라는 청년을 통해 또 다른 진실을 확인한다. 곽현주는 선천적 장애를 갖고 있다. 그는 휠체어가 일상을 지탱하는 수단이라면, 글쓰기는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미다스북스. oks3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