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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실용 접근 윈윈 협력' 한 목소리, 민병복 회장 다이빙 중국대사 오찬 회동

기사입력 : 2025년05월21일 15:00

최종수정 : 2025년05월21일 15:00

한중 이사할 수 없는 이웃 윈윈 협력 강화해야
관광 문화교류 확대, 상호 반목 해소 이해증진
미국 중국은 한국외교에 있어 선택의 문제 아냐
트럼프 美 우선주의에 한중 공조 대응 필요
문화 관광 서비스 첨단기술 협력 서로에 기회
세계, 중국변화 인식 '새로운 중국' 적응할 때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주한 중국 대사관 다이빙(戴兵) 대사가 한국에 온지 반년이 다 돼간다. 탄핵에 따른 대통령 부재 상황에서 약 5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한중 관계는 복잡한 정치 상황속에서 적지않은 도전을 받았지만 큰 방향에서는 점차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이빙 중국 대사는 유엔과 아프리카 싱가포르 등지에서 주로 근무했고 한국 근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의 인연이 깊진않지만 한국에 대한 다이빙 대사의 관심과 열정은 누구 못지않게 강한 편이다. 뉴스핌 그룹 민병복 회장은 5월 20일 다이빙 대사와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다이 대사는 한중이 문화적으로 긴밀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다이 대사는 직전 유엔 대표부 근무시절과 달리 한국인들에게선 친근감이 느껴졌다고 말하고 한국 음식중에선 김치를 가장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외교관이 되기전 중학교 교사로 3년간 일했다는 다이 대사는 유연하면서도 직업적 소신이 강해보였다. 이날 오찬 자리에서 민병복 회장과 다이빙 대사 사이에 오고간 대화 내용을 정리해본다.

민병복 회장 : 대사는 한국 정국 상황이 복잡하고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 부임했다. 현재 한국 일각엔 여전히 반중 정서가 퍼져있고 미중 관세전쟁의 와중에 한국 경제가 입는 피해도 만만치 않다. 상호 이익 차원에서 문화 관광 등 다방면에서 한중 협력 회복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한중 관계가 저점을 지나 본격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이빙 대사: 한중 관계는 국제사회 데탕트 무드를 타고 다방면의 교류를 확대하면서 발전해왔다. 한국은 미국과 안보 동맹을 유지하고, 중국과는 경제 협력을 강화해왔다. 현재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고 중미 두나라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국의 입지가 곤궁해졌다. 한국 일각에는 근거없이 혐중을 조장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양국 서로에 이롭지 못하다.

민병복 회장 : 한국 외교가 미중 대결국면에 끼어 애매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한국의 대미 대중 외교는 어느 한 나라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의 전통적 동맹을 유지하면서 중국 러시아 등과 경협을 확대해 국익과 실리를 챙기는 실용외교가 중요하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뉴스핌 민병복 회장(오른쪽)이 5월 20일 서울 모 호텔에서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 대사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2025.05.21 chk@newspim.com

다이빙 대사: 한중 관계와 한미 관계가 동시에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한국 이익에 부합하는 일일 것이다. 이는 한국 외교 공간의 입지를 넓히는 것으로서 중국도 이를 적극 지지한다. 한중은 쌍무관계를 발전시켜 동북아 문제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 협력을 도모해나가야 한다.

민병복 회장: 가까운 이웃 사이인 한중 두나라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적 안목에서 협력의 기틀을 다져나가는게 옳다. 당장은 코로나 기간 침체했던 문화 관광 분야 교류를 확대하고 한동안 소원해진 양국 관계개선을 통해 한중 양국이 상생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

다이빙 대사: 한중간 문화 관광 분야 교류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본다. 한중간 서비스와 문화 분야 FTA 2단계 협상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6월엔 12차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는 한중일 모두에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에 한중 FTA 협상을 촉진시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민병복 회장: 트럼프의 역 글로벌화 보호주의에 역내 국가들이 공동 대응해야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고 본다. 한국으로선 실용주의적 차원에서 중국 관계를 개선하고 일본과도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반기 예상되는 정치지형의 변화와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을 경주 APEC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면 한중 문화 관광 교류에 온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다이빙 대사: 한국의 외교가 실용주의 노선을 지향하는 것은 한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본다.

민병복 회장: 동의한다. 한국의 주변국 외교가 친중 친미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국가이익을 최우선으로 한 자주적 실용 노선으로 나가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는 생각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주한 중국 대사관 다이빙 중국 대사가 5월 20일 서울 모 호텔에서 뉴스핌 민병복 회장과 오찬 회동을 가진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21 chk@newspim.com

다이빙 대사 : 가끔 한국 사회에 사실 무근의 혐중 주장이 제기될 때 참으로 난감하고 안타까운 느낌을 받는다. 얼마전 광화문 근처에 '한국내 중국 유학생들은 간첩이다'는 플랭카드가 나붙었다. 사실이 아닌 명백한 허위 내용을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것은 양국 모두의 이익을 해친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문제다.

민병복 회장: 가끔 중국에 대한 허위 주장이 제기되고 가짜 뉴스가 유포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중간 상호 왕래가 회복되고 문화 관광 교류가 증가하면 근거없는 가짜뉴스는 당연히 힘을 잃을 것이다. 얼마전 일본에 갔는데 어디를 가나 중국 유커(중국인 관광객)로 붐볐다. 중국 유커들이 한국 대신 일본을 많이 찾는 이유가 궁금했다.

다이빙 대사: 작년말 이후 불안정한 한국 정치 상황이 중국 유커들의 한국 여행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 또한 환율과 일본의 비자 정책 등이 배경인 듯한데 중국유커들은 심정적으로 한국에 더 친밀감을 느낀다. 2024년 한국을 찾은 중국 유커는 500만명이었다. 올 하반기에 한국 당국이 중국 단체 유커들에 대해 비자 완화를 검토한다고 하니 한국행 유커가 올해는 작년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민병복 회장 : 중국내 K팝 공연 등이 지방도시 부터 조금씩 완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반목을 해소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해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데는 는 이런 대중 문화 교류가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 일각에는 중국에 재차 한류 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다이빙 대사 : 국가간 문화 교류는 선린 우호를 바탕으로 한 상호 작용의 결과다. 상호 이해와 소통이 늘면 상대국 문화에 대한 수용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뉴스핌 민병복 회장이 5월 20일 서울 모 호텔에서 다이빙 중국 대사와 회동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05.21 chk@newspim.com

민병복 회장: 중국이라는 큰 시장을 가까이 하고 있는 것은 한국으로선 기회다. 근린 국인 한국과 중국은 서로가 서로에 필요한 관계이고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한켠엔 중국 시장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다이빙 대사: 최근 한국 매체에서 '중국이라는 시장을 잃고서는 글로벌 전략을 논할 수 없다'는 내용의 사설을 봤다. 중국 시장의 내부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신 중국 시장서 성공하면 곧 세계적인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민병복 회장: 중국의 빠른 추격으로 경제력은 물론 기술력 등 여러분야에서 미중 두나라가 대등하게 경쟁하는 관계가 됐다는 느낌이다. 중국은 관세 협상에서 한발 양보없이 강대강으로 맞대응해 왔는데 미국과의 상대에서 어떻게 이런 전략이 통했다고 보나.

다이빙 대사: 경제의 기초와 강고한 자생력은 협상에서 중요한 카드다. 중국은 이를 든든한 버팀목으로 미국의 무리한 관세 공세에 맞서 왔다. 미중 양국은 현재 갈등을 빚고 있지만 향후에도 계속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로 파국은 원치 않는다.

민병복 회장: 중국 기술굴기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를 경이로움과 두려움 등 복잡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의 핵심 기술과 첨단 산업 경쟁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국제사회가 놀라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이빙 대사: 기술인재 육성과 자본력, 미국의 기술제재가 중국 첨단 기술 발전을 촉진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매년 300만 명의 엔지니어가 배출된다. 서방사회는 여전히 과거의 눈으로 중국을 바라보는데, 이제 개혁개방 40여년 중국의 변화를 인식하고 '새로운 중국'에 적응해야할 시점에 와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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