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가요

속보

더보기

[아이돌 해부] '추첨 티켓'으로 전락한 음반 밀리언셀러..."문제 심각"

기사입력 : 2025년05월17일 06:03

최종수정 : 2025년05월17일 06:03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밀리언셀러. 음반 시장에서는 앨범이 100만장 이상 팔리면 '밀리언셀러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2025년 현재, K팝 음반 시장은 '밀리언셀러 시대'에 접어들었다. 앨범 초동 판매량이 100만장을 넘는 일도 다반사다. 이제는 더 이상 큰 화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음악 소비가 아닌 팬덤 중심의 소비 과열이 자리하고 있다.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버전의 앨범 출시, 팬사인회 응모를 위한 판매 방식 등은 반복적인 소비를 유도하며 실질적인 음악 감상이나 대중성과는 점점 멀어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3년, SM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엑소는 12년 만에 밀리언셀러에 등극, 가요계를 뒤흔들었다. 정규 1집과 리패키지 앨범을 합쳐 100만 장 이상을 판매한 이 성과는 당시로서는 매우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밀리언셀러는 더 이상 놀라운 기록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세븐틴, 에이티즈, 엔하이픈, 트레저, 아이브, 엔믹스, 있지 등 수많은 보이그룹과 걸그룹이 '앨범 100만 장 판매'의 벽을 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 인지도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이 수치가 더 이상 '실제 소비자 수'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콘서트 현장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5.16 moonddo00@newspim.com

현재 K팝 음반 시장은 팬덤 소비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성장 중이다. 하나의 앨범을 컨셉을 다르게 구성해 3종 이상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앨범에 포함된 구성품(포토카드, 포스터 등)도 버전마다 달라 수집욕을 자극한다. 여기에 팬사인회 응모를 위해서는 앨범을 구매해야 하고,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십 장, 심지어 수백 장을 사는 것이 필연적이다.

음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는 효과적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음악 감상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우리는 앨범 밀어내기(앨범 유통, 판매사가 초동 물량을 대규모로 구매한 뒤 기획사가 팬사인회 등으로 보상해주는 꼼수)를 하지 않는다. 뉴진스는 그런 방식 없이도 좋은 성과를 냈다. 밀어내기를 하면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된다"며 "팬들에게 부담이 전가된다. 팬사인회를 계속하면 연예인도 지친다. 결국 갔던 팬들이 또 가고, 앨범을 또 사게 된다. 지금 음반 시장은 잘못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반복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는 팬덤 내부에서도 회의감을 낳고 있다. 포토카드만 남기고 수십 장의 앨범을 폐기하거나, 중고 마켓에 헐값에 내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음악을 듣기 위한 앨범이 아니라 단지 '추첨 티켓'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런 끝없는 팬사인회를 '팬싸 공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심각한 문제다. 문제가 된 지 굉장히 오래됐다.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환경에도 문제가 된다는 비판도 있다. 하루빨리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이돌 그룹의 열성 팬이라는 박모 씨는 "노래를 듣기 위해 앨범을 산 적은 없다. 팬사인회에 당첨되려면 수십 장의 앨범을 사야 한다. 집에는 응모로 쌓인 수백 장의 앨범이 있지만 그 앨범으로 음악을 들은 적은 없다. 앨범은 팬사인회를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팬 고모 씨는 "이젠 앨범이 도착해도 반갑지 않다. 처리해야 할 물건일 뿐이다. 친구들에게 그냥 나눠주기도 한다.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 지친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는 '판매량과 대중성의 괴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앨범은 100만장 넘게 팔리지만, 음원 차트에서는 이름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실제로 최근 밀리언셀러에 오른 일부 아이돌 그룹은 음반 판매량이 100만장을 넘었음에도 멜론, 지니, 스포티파이 등 주요 음원 차트에서는 타이틀곡이 100위 안에 들지 못하는 경가 많아지고 있다.

음반 판매량이 더 이상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음악을 소비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음반은 팔리지만 음악은 들리지 않고 팬덤만 남은 시장의 현실이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콘서트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5.16 moonddo00@newspim.com

정민재 평론가는 "음원차트는 실질적인 대중들의 소비를 나타내는 순위이고 음반은 일반적으로 팬사인회에 참여하기 위한 팬들의 구매율이 높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영상통화 팬사인회도 등장해 팬사인회가 너무 많아졌다. 기본 수십, 수백장씩 산다. 이로 인해 판매량은 실제 구매자보다 크게 부풀려져있다. '2연속, 3연속 밀리언셀러'라는 말이 아무 의미 없는 허망한 얘기라는 방증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음반 판매는 팬덤 간의 경쟁이다. 커리어 하이를 찍어야하고 초동 기록을 세워야하는 경쟁 심리가 분명히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음반시장의 비정상화를 개선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단기간에 개선하기는 어렵다. 기획사들이 도모해야할 문제다. 기획사들이 합의하지 않는 이상 이런 현상은 계속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moonddo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콘리뷰] 8만팬 매료시킨 블랙핑크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솔로 활동을 마치고 다시 완전체로 뭉친 그룹 블랙핑크가 새로운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강렬한 퍼포먼스에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라이브를 선보이며 블랙핑크는 '월드 클래스'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블랙핑크가 지난 5일부터 6일, 양일간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LINE)'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K팝 걸그룹 최초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단독 입성한 것이자, 1년 10개월 만의 투어이다. 양일간 공연에는 7만8000명의 팬들이 함께 했다.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기 고양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블랙핑크의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5.07.06 alice09@newspim.com 지난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나왔던 블랙핑크는 이번 새 투어의 포문을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로 열었다. 이어 '핑크 베놈(Pink Venom)'로 공연장을 한순간에 압도시켰다. 이날 지수는 "'2025 블랙핑크 데드라인 월드투어-고양'에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 둘째 날이니 다들 더 잘 노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은 각자 소개를 짧게 한 후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을 이어갔다. 플로어 석에 앉은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블랙핑크의 공연을 즐겼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 고양종합운동장에 모인 팬덤 블링크는 블랙핑크의 히트곡이 연달아 나오자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며 열광했다. 이들은 팬들의 호응에 보답하듯 강렬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라이브로 '불장난'과 '셧 다운(Shut Down)'으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솔로 활동을 통해 개인 역량을 최고치로 이끌어낸 이들은 공연 중간 중간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노련미를 뽐냈다. 개인 활동으로 국내외 차트에서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갔던 이들은 이번 콘서트 중간 중간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개인 무대가 시작되기 전, 댄서들은 편곡된 블랙핑크의 노래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고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기 고양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블랙핑크의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5.07.06 alice09@newspim.com 이후 지수는 '어스퀘이크&유어 러브(earthquake&Your Love)'로 솔로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리사는 미국 최대 페스티벌 코첼라에서 해외 팬들을 사로잡았던 '뉴 우먼&록스타(New Woman&Rockstar)'을 선곡하며 객석을 단숨에 압도시켰다. 팬들은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열광하며 리사의 무대를 온전히 즐겼다.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는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와 '돈트 노우 왓 투 두(Don't Know What To Do)'와 '휘파람'을 쉼 없이 소화했다. 특히 '돈트 노우 왓 투 두' 무대에서는 멤버들은 자유롭게 무대를 누비며 팬들과 시선을 맞췄다. 팬들은 함께 뛰어달라는 멤버들의 요청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함께 뛰며 즐기며 장관을 이뤄냈다. 이어 블랙핑크는 '휘파람', '스테이(STAY)', '러브시크 걸(Lovesick Girl)'을 연달아 소화하며 쉴 틈 없이 공연의 중반을 향해 달렸다. 이들은 무대 중간마다 팬들의 환호성을 유도했고,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뛰어 놀았다. 다시 이어진 솔로 무대에서는 미국 코첼라를 압도시켰던 제니가 '만트라&위드 더 IE&라이크 제니(Mantra&with the IE&like JENNIE)'를 선보였다. 제니의 솔로 무대가 시작되자 팬들은 우레와 같은 엄청난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어 솔로무대의 마지막은 로제가 장식했다. 그는 "'3AM'이라는 곡을 하려고 한다. 이 곡을 쓰게 된 게, 작년에 음악 작업을 할 때 컨디션이 안 좋았을 때였는데 스튜디오에 갔는데 선물 같은 곡이 있었다. 갈 곳을 헤맬 때 집 같은 느낌이 필요했는데 '너가 내 집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가사가 있었다. 지금까지도 저한테 위로가 되는 곡이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곡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로제는 통기타 연주에 맞춰 서정적인 분위기의 '3AM'을 선보였다. 이어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와 최근 빌보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브루노 마스와 협업곡 '아파트(APT.)'로 떼창의 무대를 만들었다.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기 고양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블랙핑크의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5.07.06 alice09@newspim.com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는 무려 2년 8개월 만의 신곡 '뛰어(JUMP)'를 공개했다. 신곡의 트레일러 영상이 나오자 팬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함성을 내질렀다. '뛰어'는 팬들과 모두 함께 뛰어 놀며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꾸며졌다. 신곡 무대가 끝난 후 블랙핑크는 '붐바야'로 열기를 더했다. 지수는 "저희도 이번에 단체 무대랑 솔로 무대를 준비하면서 솔로로도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어서 다양한 색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떨렸다. 무엇보다 즐거웠던 건 신곡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신곡이 곧 공개될 예정인데, 공개되면 많이 사랑해주시길 약속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리사는 "어제부터 정말 너무 떨렸다. 아직도 떨리는데 저희랑 같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다. 한국에서 월드투어가 첫 시작인데 그게 너무 뜻 깊은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제니는 "첫 시작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아직까지도 너무 설렌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월드투어를 떠나서 아쉬운데 블링크와 다시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수는 "이제 곡이 얼마 안 남았다. 마지막 곡은 모두 같이 일어나서 함께 뛰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뚜두뚜두(DDU-DU DDU-DU)'와 '마지막처럼', 그리고 '포에버 영(Forever Young)'으로 첫 월드투어를 성료했다. 2시간 동안 총 19곡을 선보였지만, 팬들은 아쉬운 마음을 담아 '앙코르'를 외쳤다. 다시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는 신곡 '뛰어'와 더불어 '리얼리(REALLY)', 그리고 '시 유 레이터(SEE YOU LATER)'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며 막을 내렸다.   alice09@newspim.com 2025-07-06 21:09
사진
삼척 39도 등 동해안 기온 신기록 [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안과 내륙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6일 삼척에서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기록하는 등 강릉·동해·북강릉에서도 역대급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폭염특보 현황, 일최고체감온도 및 일최고기온 분포도.[사진=기상청] 2025.07.06 onemoregive@newspim.com 폭염경보는 강원동해안(고성평지, 속초평지 제외), 양양평지, 강원남부산지에 발효 중이며 강원내륙과 산지를 포함한 다수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하조대(양양) 37.9도, 강릉 38.7도, 동해 36.5도, 삼척 39.0도 등 주요 해안 지점에서 체감온도가 크게 치솟았다. 이번 극심한 더위는 일본 남쪽 해상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서풍이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특히 산맥을 넘어 동쪽으로 이동하는 뜨거운 바람이 가열돼 동해안을 중심으로 일최고기온 신기록을 경신했다. 북강릉은 기존 최고치인 37.1도를 넘어선 37.9도를 기록했고 동해시 역시 종전 극값인 37.3도를 뛰어넘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인 38.3도를 보였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8일부터는 동풍의 영향으로 내륙 중심으로 더위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까지 예상된다. 관련 기관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야외 활동 자제와 음식물 관리 철저를 당부했다. 영유아와 노약자 등 취약계층 건강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실내외 작업장 및 농촌 현장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공간 마련을 강조했다. 축산농가는 가축 폐사 방지를 위해 송풍 및 분무 장치 가동과 사육 밀도 조절이 요구된다. 8일 이후에는 일부 해안지역에서 폭염특보 완화 가능성도 있을 전망이다. onemoregive@newspim.com 2025-07-06 22: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