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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분석-LG그룹] (上) 재계 4위서 도약 안간힘...현대차 격차 좁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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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에서 성장 정체, 반도체·금융사 떼내
LG전자 매출액 크지만 마진율 4%대
LG화학ㆍ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부활必
신용평가사, 배터리 투자 등 차입금 주시

대기업은 한국 경제의 주축이다. 그러나 더 이상 한국에서 사업을 확장하지 않는다. 인건비 싸고 주52시간 제한과 노동조합 리스크가 적은 중국, 베트남, 인도로 생산공장을 적극적으로 옮긴 지 오래다. 최근에는 미국의 압박으로 제조 공장을 대거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기업의 한국 내 투자 확대가 줄자, 국내외 금융투자자본들도 한국을 떠나 해외로 탈출 중이다. 대기업들의 현 상황을 돌아보고 미래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을 진단해본다.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LG그룹은 과거 '럭키(현 LG화학)'와 '금성사(현 LG전자)'의 맹활약으로 1970년대 초반에 재계서열 2위까지 올라섰던 전통의 대기업이다. 하지만 20년 전인 2005년에 GS그룹과의 계열분리로 자산규모가 감소하면서 한 때 재계서열 5위까지 내려간 바 있다.

이후 꾸준히 재계 서열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4위 순위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5월 1일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도 3위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점은 현대자동차그룹(공정자산총액 307조원)과 LG그룹(186조원) 간의 공정자산총액 격차가 2배 가까이 차이 난다는 점이다. 이런 추세라면 미래에도 3위권 추월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5위인 롯데그룹(143조원)이나 6위인 포스코그룹(138조원)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 1999년 LG반도체와 현대전자 '빅딜' 아쉬운 장면

LG그룹 역사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 손 꼽히는 건 1999년에 LG반도체를 현대전자에 넘긴 '빅딜'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LG전자가 그룹의 주력이었던 만큼 연관성이 높았던 반도체 사업에 대한 LG그룹의 애착은 상당했다.

하지만 1997년의 IMF 외환위기 이후 김대중 정부 주도로 5대 그룹 사업의 개편이 추진되면서 원치 않는 '빅딜'이 진행됐다. 이후 현대전자 역시 무리한 LG반도체 인수로 재정이 악화되면서 현대전자의 후신이었던 반도체 사업부는 '하이닉스 반도체'로 바뀌어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하이닉스 반도체'는 2009년에 LG그룹이 다시 인수할 기회가 있었지만 억울하게 뺏긴 사업부를 더 높은 가격에 재 인수하는 데 부담을 느낀 LG그룹은 최종적으로 인수전에 불참했다. 결국 2011년에 하이닉스 반도체는 SK텔레콤이 인수해 'SK하이닉스'로 변경된다.

어려웠던 글로벌 반도체 업황은 이 M&A 이후 극적으로 크게 개선됐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추월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 당시 재계 3위권이었던 SK그룹이 현재는 2위로 뛰어오른 비결이다.

반면 LG그룹은 성장성 높았던 반도체 사업을 잃으면서 아직까지도 재계 4위권에서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LG전자가 2021년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결국 철수한 것도 아쉬운 장면으로 기억된다.

◆ 금융과의 인연도 약한 LG그룹

LG그룹의 또 다른 특징은 금융업과의 인연이 적다는 점이다. LG는 22년 전인 2003년에 한국에서 가장 먼저 지주회사로 전환한 그룹이다. 이 과정에서 산업자본이 금융회사를 지배하는 것을 제한하는 '금산분리 원칙'을 지키기 위해 알짜 금융계열사인 LG카드, LG투자증권, LG화재를 모두 그룹에서 떼어냈다.

이 과정은 자의반 타의반이었다. 그 당시로 돌아가 보면 1997년의 IMF 외환 위기 이후 한국 경제는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여전히 내수 경기는 부진했다. 이에 경기부양을 원했던 정부와 매출 확대를 원하는 카드사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2002년부터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과 현금서비스 권유가 활성화됐다.

그 결과 신용카드 연체율이 급등했고, 카드사들이 발행한 카드채(카드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채권)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졌다. 이 당시 업계 최상위권이었던 LG카드는 신용이 낮은 소비자들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으로 현금서비스와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2003년에만 누적 순손실이 1조원을 넘겼다.

또 총채무가 21조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재정난에 빠졌다. 이 당시는 LG카드 외에도 삼성카드, 국민카드 등 업계 상위권 카드사들은 다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중 LG카드사의 부실규모가 가장 컸다.

결국 LG카드가 부도 위기에 처하자 정부와 채권단은 금융 시스템 전체로의 전이를 막기 위해 자금지원과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사건은 LG그룹이 금융업에서 철수하는 계기가 됐다. 2003년에 가장 먼저 LG화재가 LIG손해보험으로 바뀌면서 그룹에서 분리됐다.

또 2004년에는 LG투자증권을 우리금융그룹에 매각했다. 마지막으로 2006년에 그룹 자금악화의 원인이었던 LG카드를 신한금융그룹에 매각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LG그룹은 금융업에서 사실상 완전히 손을 뗐다. 이후 전자·화학·배터리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경쟁사인 삼성그룹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라는 막강한 금융 계열사들을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아직도 '금산분리 원칙'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LG그룹이 상당히 이른 시기에 깔끔하게 금산분리 문제를 정리한 건 긍정적이다.

◆ LG화학ㆍ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 급감...계열사 고른 수익은 강점

현재 LG그룹의 주력은 화학, 배터리, 전자, 디스플레이 산업이다. 문제는 지난 몇 년간 가장 야심 차게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왔던 배터리 산업의 업황이 어둡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거대한 중국의 벽에 막혀 지난 3년간 적자를 거듭해온 'LG디스플레이'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LG그룹의 강점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고르게 수익이 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계열사 중 주력인 LG전자의 2024년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가장 높다. 그 밖에 LG 1조원, LG화학 9000억원, LG에너지솔루션 6000억원, LG이노텍 7000억원, LG유플러스 9000억원, LG생활건강이 5000억원을 기록했다.

유일한 적자기업인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흑자구조다. 이렇게 2024년 실적만 살펴보면 양호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년도인 2023년과 비교하면 심각한 문제가 있다.

바로 그룹 내 '넘버2'인 LG화학과 '넘버3'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도에 각각 2조5000억원과 2조2000억원이라는 엄청난 영업이익을 냈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2024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4%, 73% 급감했다.

배터리 업황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LG화학의 경우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율을 82% 가지고 있어 영향을 크게 받는 점을 감안해도 충격적이다. 다행히 2023년에 무려 2조5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LG디스플레이의 적자폭이 2024년에는 6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한 건 긍정적이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낮은 수익성이다. 그룹의 간판이자 글로벌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TV, 에어컨, 냉장고 등을 제조하는 LG전자의 2024년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고작 4% 수준이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글로벌 최상위권인 애플(32%)이나 엔비디아(62%)와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상당하다.

◆ 신용평가사는 차입금 증가한 LG그룹에 우려

이렇다 보니 공정거래위원회가 5월 1일에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경영 성과' 결과에서도 LG그룹의 당기순이익은 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의 42조원, SK그룹의 18조원, 현대자동차그룹의 24조원 당기순이익과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하다.

이에 신용평가사에서도 LG그룹의 석유화학, 배터리 등 주력사업 이익 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배터리 부문 투자부담을 고려 시 높아진 채무부담이 지속될 것을 우려한다.

NICE신용평가의 이규희 책임연구원은 'LG그룹 이슈 보고서(2025년 4월)'를 통해 "LG그룹 영업이익은 석유화학, 디스플레이패널 부문 실적저하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8년 7.2조원에서 2024년 5.6조원으로 1.6조원 감소하였다. 이는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 규모가 0.9조원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및 디스플레이패널 부문 영업이익 규모가 각각 2.3조원, 0.7조원 감소하였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 "배터리, OLED 패널 등에 최근 5년 간 연평균 19.7조원에 달하는 설비 투자가 지속되면서 그룹 전체 순차입금은 2018년말 18.4조원에서 2024년말 43.1조원으로 134% 증가하였다. 향후에도 배터리 부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될 예정으로 이익 창출력 대비 높아진 채무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석유화학부문은 포트폴리오 전환 및 수급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설비 투자소요 등이 지속되고 있다. 배터리부문은 미국의 보조금 관련 정책변화에 따라 높은 실적변동성이 존재하는 게 신용도상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다행스러운 건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은 큰 폭 개선됐다는 점이다. 이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에서 비롯된 배터리부문 수요 감소가 어느 정도 진정된 덕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024년 1분기 대비 2025년 1분기에는 68.9% 급증한 4470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138.2% 급증한 374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게다가 예측불허의 미국 관세전쟁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지에 따라 LG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하다. 2018년 6월부터 LG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광모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이유다.

(中) 편에서 계속…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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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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