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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분 만에 치매 진단…김진우 하이 대표 "정확도 95%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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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마커 기술, 센서로 치매 심각도 예측
"조기 진단 중요성 체감…알츠가드 개발"
알츠가드 정확도 85%…올해 95% 목표
CES 2025 주목 비결…맞춤형 진단 가능
"화이자 같은 기업 될 것…못할 이유 없어"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동그란 원 안에 얼굴을 43초 동안 인식하자 스트레스, 우울감, 불안감 수치가 뜬다.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술을 활용해 정서 장애를 측정하는 '마음첵'이다.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술은 특정 질환에 대해 심각도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혈액을 뽑거나 무언가를 마시지 않고 디지털 기기가 센서를 이용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손안의 주치의'라고 불린다.

김진우 하이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코엑스 '바이오코리아 2025' 국내 우수 중소벤처기업 홍보관(Rising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갖고 회사의 주요 기술을 소개했다.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김진우 하이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코엑스 '바이오코리아 2025' 국내 우수 중소벤처기업 홍보관(Rising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했다. 2025.05.08 sdk1991@newspim.com

김 대표는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술은 세계적으로 우리가 제일 앞서 나간다"며 "눈을 깜빡깜빡하거나 흔들리는 신호를 이용해 치매에 대해 진단하는 알츠가드, 마음첵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디지털 의약품 시장은 이제 시작"이라며 "'화이자'나 '존슨&존슨' 같은 회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동의보감을 가진 국민"이라며 "못할 이유가 없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 대표의 일문일답.

-연세대 교수와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창업한 이유는
▲교수로서 인간-컴퓨터 인터랙션(HCI)를 연구한다. 컴퓨터나 소프트웨어를 만들 때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찾는다. 전 바둑 기사인 이세돌 씨가 AI와 겨룰 때 AI(인공지능)가 큰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자율주행 자동차, 핀테크, 디지털 헬스 분야에 대해 시도했다.

-치매를 선별하는 디지털 의료기기 '알츠가드'를 출시한 이유는
▲치매 환자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치매가 무섭다는 것을 느꼈다. 환자뿐 아니라 가족까지 어렵게 한다. 빨리 진단하면 치매로 넘어가는 것을 우리가 늦출 수 있다. 너무 늦게 발견되면 큰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디지털 의료기기와 차이점은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치매 검사는 다양하다. 검사 중 하나인 MMSE를 하려면 보건소나 동사무소까지 가야 한다. 복잡한 검사는 병원에서 받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이다. 하이에서 출시한 치매 진단 의료기기는 5분 만에 분별할 수 있다. 그런데 환자 맞춤형으로 예측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5분 진단이 가능한 분들은 5분 만에 분별하고 검사가 필요한 분들은 10분 동안 검사하는 것이다. 현재 상태를 확정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독특한 특징이지 않을까 싶다.

김진우 하이 대표 [사진=하이] 2025.05.08 sdk1991@newspim.com

-CES 2025에도 알츠가드를 선보였다. 호응이 좋다고 하던데 이유는
▲1년에 한 번씩 치매를 연구하는 팀들이 만나는 학회가 있다. 각 회사 또는 연구진들이 가장 최신 결과를 발표한다. 하이는 2023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다. 꾸준하게 정확도가 높아지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1~2개 정도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우리 팀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이유는 우리는 한국에 있는 의사들과 연대를 맺고 PET 검사 자료를 효율적으로 모아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쓰고 있기 때문이다. 추세대로 나가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정확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병원에 있는 환자들의 정보를 받는 건가
▲그렇다. 자료가 많을수록 기술력도 좋아진다.

-알츠가드의 정확도나 효과는 어떤가
▲자체 연구를 보면 초기 치매 환자를 88% 수준으로 진단한다. 목표는 95%인데 2년 안에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국민 입장에서는 병원에 가는 게 더 정확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알츠가드는 진단의 보조기기다. 예를 들어 병원에 가서 검사받으려면 6개월 기다려야 한다. PET은 가격이 140만원 정도다. 알츠가드를 이용하면 치매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빨리 본인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 병원에 가야 한다.

-일반 국민도 구입할 수 있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진 않다. 병원에서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새미랑'은 일반 국민도 구입할 수 있다. 이 검사는 20분짜리 검사다. 기억력, 계산력, 판단력 등 6개 영역에 대한 평가를 받아볼 수 있다. 평가 결과에 따라 가장 부족한 인지 영역 향상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가 제공된다.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이의 전략은
▲접근성이다. MMSE 검사를 받으려고 해도 보건소까지 가야 하지 않나. 국민이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하나는 본인이 관리받고 있다는 것을 알도록 하는 것이다.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갈 때 알츠가드를 함께 이용하면 치료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하이의 정서장애 측정 앱 '마음첵' 2025.05.08 sdk1991@newspim.com

-Rising관에 24개 기업만 선정된다. 선정된 이유는
▲기술력이다. '마음첵'이라는 어플이 있다. 동그란 원에 얼굴을 인식하면 43초 동안 혈류의 변화를 측정한다. 생체와 신체적 신호를 측정해 특정 질환에 대한 심각도 등을 측정하는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술이 있다. 알츠가드도 유사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술은 세계적으로 우리가 제일 앞서 나간다. 약 120만명의 자료가 모여있다. 만성질환 3대 요소인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에 대한 진단이 가능하다.

-전도유망한 기업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중심에 서려면
▲기업 입장에서는 주력할 분야를 설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디지털 바이오 마커에 주력하고 있다. 연구한 지 30년이다. 누가 양질의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은 제품의 성능과 직결된다. 한 분야의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용화를 위해 한 우물을 오래 파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어떤 지원을 해야 하나
▲정부가 현재 최대 3년 동안 예비 수가를 제공해 기업이 비급여로 제품을 팔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입법 예고가 6월 정도에 끝난다. 크게 위험한 부분이 아니니까 입법 예고가 끝나면 바로 시작했으면 좋겠다.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측면에서 한국과 외국의 차이가 있나
▲의료 데이터를 수집은 한국이 가장 우수하다. 반면 한국은 소프트웨어를 공짜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하드웨어만큼이나 중요하고 투자와 노력이 들어간다. 해외처럼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위기라는 말이 많은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예외 분야로 선박, 의료, 반도체를 뒀다. 트럼프 행정부가 디지털 헬스와 관련해서는 투자를 많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그랬다. 미국은 지금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더 의료 비용이 비싸고 관리에 대해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의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치매 조기 진단을 하는 알츠가드의 정확도를 95%로 달성하겠다.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에 대한 정확도도 95%까지 달성하려고 한다. 비만치료제에 대한 이슈가 많이 제기되는데 가장 큰 문제점이 지방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근육도 함께 빠진다. 아직 출시하지 않았지만,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디지털 제품을 만들고 있다. 외국회사에서도 관심이 많아 바이오코리아에서 오늘 논의할 예정이다.

-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전통적인 제약 시장은 이미 물 건너갔다. 거기서 글로벌 우위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디지털 의약품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저렴한 의료 비용, 양질의 의료 서비스, 그리고 국민들의 디지털 친숙도 등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디지털 제약 시장에서 '화이자'나 '존슨&존슨' 같은 회사가 되고 싶다. 동의보감을 가진 국민이다. 우리가 못 할 이유가 없다.

sdk19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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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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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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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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